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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의 남강변>

 

하늘은 구름의 배경이 되어주고
구름은 산들의 배경이 되어준다.

산 또한, 깎이어 절벽이 되기까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배경이 되어준다.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마다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어야만 한다. 
 
하늘은 구름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고
구름은 산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산 또한, 강물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모두 각각의 위치를 지키며 제 구도를 그리고 있을 뿐이다.
 
뿐이랴,
비탈에 선 나무들조차 제 각도를 고집하지 않고
비스듬히 누어 강물과 함께 흐른다.
멋진 배경을 지닌 강물도 그저 겸손되이 엎드려 흐를 뿐이다.

 

 

우리도

저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며

시간의 강물따라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