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커덕!
등 뒤로
철문이 닫힌다
독방에
갇힌 죄수
달팽이처럼 몸을 감는다
일력이
없는 하루하루가
고문처럼 흐른다
(카톡은 외로운 사람끼리 나누는 대화의 창구. 긴 대화를 나누다 카톡이 끊기면, 그때 다시 저마다 독방에 갇힌 죄수가 된다. 사랑의 죄수. 고독한 죄수, 외로운 죄수. 요즘 들어 더욱 실감하는 심정이다. 새로운 삶의 터전에 새 직장, 새 성당. 모두 새롭게 적응해야만 한다. 카톡을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문득 카톡에 몇 시간씩 매달려 있는 걸 보고 흠칫 놀랐다. 인간 근원적인 고독은 에덴 동산을 안겨주어도, 뼛속의 뼈라는 배우자를 주어도 모두 제 몫이다. 외로움은 고독의 그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