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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필의 구성 요소-시간적 배경+공간적 배경+사건(작가의 직접 혹은 간접체험)+산문형식
a. 시간적 배경-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계절, 달, 날, 시간, 때, 즈음, 무렵, 날씨....... 등등.
b. 공간적 배경-자연, 장소, 건물, 상상의 나라.......
c. 사건-작가의 직접 체험, 간접 체험(상상도 포함);소설은 ‘주인공의 체험’이지만, 수필은 ‘작가의 체험’이다.
여기서 소설과 수필은 대별되며,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하는 인물의 이야기이기에 수필은 어느  장르보다 독자와 친밀도가 높다. 이런 의미에서 ‘수필'은 ’변두리 문학‘이 아니라 ’문학의 애첩‘이다.
d. 산문-위에 열거한ABC를 다 갖추었다고 해도 표현 양식에 있어 운문 형식을 따른다면 그것은 ‘서사시’가 되고 만다. 수필은 어디까지나 지문을 위주로 한 ‘산문 형식’을 취한다. 다만, 수필은 모든 형식을수용할 수 있는 ‘무형식의 문학’ 즉 ‘다형식의 문학’이기 때문에 전달 효과를 위해 다른 장르를 차용해올 수는 있지만 남용해서는 안 된다.
2. 수필 작법-소재와의 감성적 만남(!)+사색+의미부여+작품 구상+쓰기+퇴고+완성
a. 감성적 만남(!)-자연, 인간, 사물 등 내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엇과의 만남.(심상에 각인된 느낌표)
b. 사색- 만난 ‘그 무엇’과 사랑 시작.(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스케치할 때 십 년 이상 걸리는 것도 있음)
c. 의미부여- ‘그 무엇’이 우리 인생의 한 단면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유사성, 동질성, 이질성, 변별성을 따져 본다. 나 개인의 체험이 ‘우리’의 체험이 되는 ‘보편성’이 있는가도 생각해본다.)
d. 작품 구상-어떻게 시작할까.(제목, 소재 배치, 주제, 구성 등);사실, 수필 한 편 쓰는 것도 ‘천로역정’이다.
    * 제목-글을 쓰기 전에 정할 때도 있고, 글 쓴 뒤 작품 속에 나오는 중심 단어로 잡을 때도 있다.( 가급적이면, 상징적 혹은 의미화 시키려고 노력함)
    * 소재-<자연이나 사물>;주로 사색적 혹은 시적으로 쓰이어짐.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찰력이 는다.)  <인물이나 생활 이야기>;에피소드 중심. 소설 내지는 꽁트식이 됨. 원고량도 조금 더 길어짐.
    * 주제-과일에 과즙이 스며들 듯, 글을 읽다가 은연중에 감지해주기를 바라며 쓴다. 사실, 대단한‘주제’를 내 세우기보다는 ‘함께 나눈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쓸 때가 더 많다. 역시 필력이 문제다.
    * 구성-연역법이나 귀납법을 그때그때 쓰고 있다. 가장 신경 쓰며 유념하는 것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무리 짓는 ‘수미쌍관법’이다.
  e. 쓰기-주로 생각의 흐름에 따라 쓴다. 가끔은 메모나 키워드 중심으로 줄기를 잡아 쓰지만, 도표를 작성해서 쓰는 사람들에 비해 횡설수설, 구질구질할 때도 많다. 다만, ‘항아리’ 모양을 염두에 두고 시작과 전개, 그리고 마무리할 량을 적절히 배합한다.
  f. 퇴고-고치고 또 고치고.......... 내 글은 ‘등심 주물럭’이 되었다가 ‘곤야꾸’가 된다. 그래도 고칠 게 또 있다. 하지만, 정상에 도달하기 보다는 그 등정을 즐긴다는 생떽쥐베리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나 역시 긁히고 상채기가 나더라도 나만의 등정을 즐긴다. 하얗게 밤을 지샌 뒤에 보는 ‘새벽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먼저 나서 ‘새벽별’이 아니라 맨 나중까지 남아 있어서 ‘새벽별’이라는 박노해의 <새벽별>. 그 새벽별을 보며 내 미완의 원고에 또 눈을 박는다.
  g. 완성-완전한 완성은 없다. 다만, 원고 마감일이 있을 뿐이다. 원고를 보내 놓고도 나는 내 미완의 원고를 껴안고 또 하얀 밤을 지샌다. 인쇄 들어가기 전, ‘이’냐 ‘저’냐 하는 한 자 때문에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할 때가 많다. 그러나 ‘가’와 ‘도’라는 토씨 하나 때문에 14년을 가슴앓이 한 이영도 시인은 못 따라 갈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하는 작가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
3.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한 노력-많이 읽기+관찰하기(사색하기)+많이 쓰기(수필 쓰기 역시 ‘삼다’가 왕도)
  a. 많이 읽기-수필 전문 잡지 구독. 고전 수필이나 추천 작품, 혹은 60대 이상의 연륜 깊은 분들의 작품 위주로. 사금에서 금을 캐듯, 돌무더기에서 수석 을 찾듯 읽기를 생활화 한다. 책은신체의 일부분인 ‘장기’처럼 지니고 다니되, 아끼는 책은 ‘장기 기증’에 사인하지 않는다. ‘서탐’은 ‘죄’가 아니다.
  b. 관찰하기-자연, 사람, 사물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유심히 본다. 메모지 지참. 카메라 지침도 도움이 된다. 스쳐가는 풍경이 한 편의 수필을 선사할 때가 많다.
  c. 많이 쓰기-제목이나 첫 줄이라도 ‘일단’ 메모해 둔다. 문학일기나 주제 일기도 많은 도움이 된다.


◈ 꼬리말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