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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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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로즈 힐 묘소를 다녀 오다
지희선
510
 1월 4일 일요일 낮 12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영면하고 있는 로즈 힐 묘지를 다녀왔다. 올해는 막내 시동생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모였다. 어머님 돌아가신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었다. 자식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바쳐주신 시어머니. 청춘을 돌려...  
138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지 희 선 1,2,3
지희선
564
지 - 지독히도 추웠다는       섣달 스무 여드렛날 희 - 희나리 매운연기 속       군불 때던 외할머니 선 - 선아야, 딸이라도 괘안타       섭한 엄마 다독였지 지 - 지금도 발꿈치에        도장처럼 남은 흉터 희 - 희미한 기억 속에       생생한 사랑이여...  
137 5행시 - 밤나무 숲길 1,2,3/퓨전 수필 여름호(2016)
지희선
453
<1> 밤- 밤새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고 나- 나뭇잎 서걱이며 잠 못 이루던 날 무- 무슨 기별 전하려나 바람은 잉잉댔다 숲- 숲 속을 가로질러 오는 우체부처럼 길- 길을 궁글며 오는 낙엽들의 갈색 편지   <2> 밤- 밤새 한 가지에 같이 자던 새 나- 나만 홀 남...  
136 5행시 - 오솔길 샘터/퓨전 수필
지희선
458
오 - 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노니 솔 - 솔향내 나던 그대여-  길 - 길 따라 세월은 저만치 가고 샘 - 샘터 우물가엔 바람만 다녀가고 터 - 터 잡지 못한 이 그리움 어찌 합니까  
135 8행시 - 세월호 일주기 추모
지희선
459
세 - 세월은 흐르더라 월 - 월하에 은하처럼 호 - 호명하면 일어서는  일 - 일 년 내내 사무친 얼굴 주 - 주검이라도 얼싸 안고파 기 - 기도하며 보는 바다 추 – 추호도 상관 않고 모 – 모진 세월 홀로 가네  
134 8행시 - IHSS 제 십 칠 기
지희선
462
I – In할 때가 있으면 Out할 때도 있나니 H- Home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어라 S – S로 시작하는 ‘서포티브’도 모른 채 S – Service 한답시고 공부길에 들어섰네 제 – 제 자리 동동대며 고달팠던 이민 삶 십 – 십대의 열망으로 눈 총총 빛나니 칠- 칠십대도 이...  
133 마라톤 연습, 새 장을 열다/수정
지희선
469
 1월 3일 토요일. 새 해 들어 첫 장거리 훈련날이다. 깜깜한 밤에 바람이 차다. 다섯 시에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2월 헌팅톤 비치 마라톤과 3월 LA 마라톤이 바로 눈 앞에 왔다. 너나없이 시험 5분 전에는 바쁘다.    오늘도 나는 언덕길로 해서 한 ...  
132 비상 열쇠
지희선
473
선생님, 보내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자랑이란 제목으로 무용담을 적어 보내노라 하셨지만, 저는 격의없이 써 보낸 생활 보고문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겸손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아주 잘 하셨어요. 늦은 감 있지만, 크게 ...  
131 6행시 - 복사꽃 피는 봄
지희선
451
복 – 복사꽃 피고 지면 사 – 사랑도 피고 지나 꽃 – 꽃다이 타오르며 피 – 피어나던 우리 사랑 는- 는개가 내리던 밤 봄 – 봄꽃처럼 져버렸네  
130 6행시 - 혼자 사는 남자
지희선
478
혼 – 혼자 사는 남자는 생각도 혼자 하네 자 – 자기만 혼자라고 혼자서 생각하네 사 – 사는 사람 치고 혼자 아닌 사람 있나 는 – 는개비 자욱하여 인생 앞길 흐려도 남 – 남들 살아가듯 매일매일 열심히 자 – 자기 삶을 사랑하며 살면 되는겨  
129 5행시 - 여백 그리기
지희선
450
여 – 여기, 또 하루 ‘오늘’ 백 – 백지 수표 같은 선물 그 – 그 얼마나 감사한지 리 – 리본 단 아이처럼 기- 기쁘게 살고파라  
128 5행시 - 별빛간이역 1,2,3,4 (퓨전 수필)
지희선
545
<1> 별 - 별 총총 무리지어 빛 -  빛 고운 은하수 되고 간 – 간이역 드문드문 이 – 이승의 추억 쌓는데 역 – 역마차는 방울 울리며 어디로 가나 <2> 별 – 별님 달님 어디 가고 빛 – 빛대신 비만 내리나 간 – 간절했던 사랑도 이 – 이별했던 니 목소리도 역 – ...  
127 새 해, 해돋이
지희선
446
드디어- 새 해, 신새벽이 열렸다. 새벽 다섯 시. 바람이 제법 맵다.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선다. 러너스 클럽의 새 해 해돋이. 미국에서 33년 살았어도 해돋이를 위해 새벽길을 나서기는 처음이다. 역시 게으른 사람은 단체에 속할 필요가 있다. 기분 좋은 ...  
126 첫 영성체 미사 2
지희선
556
아름다운 미사였다. 아이들의 '첫영성체 미사'는 오늘도 날 눈물지게 했다. 일 년간 성경공부를 한 뒤, 여덟 살이 되어야만 받는 첫영성체.   드디어, 생애 처음 주님을 모시는 날이다. 지난 일 년간, 수녀님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한 아이들이 자신을 주님께 ...  
125 이삿짐을 챙기며
지희선
442
   마르띠노!    이삿짐을 챙기다 멈추고 누어서 이틀 째 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가게를 쉴 예정입니다. 짐을 챙기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아서입니다. 임시로 옮기는 혼잣짐인데도 왜 이리 많지요?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군요...  
124 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
지희선
491
   6월 5일 일요일. 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의 여명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며 다가오고 있다. 2016년 들어 두 번 째로, 총 다섯 번째 하프 마라톤 도전이다. 작년에 풀 마라톤을 신청해 두었으나, 연습부족으로 그냥 하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무리를 ...  
123 헐리웃 마라톤 대회
지희선
438
   4월 9일, 일요일. 2016년 들어 처음 도전하는 헐리웃 하프 마라톤 대회날이다.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이 되어서도 계속 내린다. 남가주 메마른 땅을 생각하면 반가운 비임에도 마라톤 대회를 앞둔 나로선 걱정이 앞서는 비다. 달리는 동안만이라도 ...  
122 라스베가스를 가다/수정
지희선
447
  뜻밖에 라스베가스 여행 초대를 받았다. 선남선녀가 있어 서로 연결시켜 주었더니 보답을 하려는듯 처녀 어머니랑 나를 초대했다. 우리도 흔쾌히 축하해 주는 마음으로 따라나섰다.   일정은 2박 3일. 12월 23일(화) 저녁 여덟 시에 출발하여 25일(목) 오후...  
121 어머니 없이 맞는 생일/수정
지희선
454
  음력으로 섣달 스무 여드렛날이 내 생일이다. 미국으로 온 이후로는 양력 날짜로 생일을 지낸다. 크리스마스 삼일 뒤라 그런지, 미국 온 이후로, 생일이랍시고 그럴 듯하게 차려 먹어본 적이 없는 것같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그냥 묻혀가 버린다.   이벤트를...  
120 겨울비 내리는 날/수정
지희선
591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내린다. 비를  더 즐기고 싶어 우산을 펼쳐들고 산책을 나갔다. 하늘도 땅도 온통 회색빛이다. 거리는 고요하고 차분하다. 모두 비에 젖고 있다.    길도, 나무도 말 잘 듣는 아이 같다. 세례를 받듯 겸손되이 고개 숙인 가로등이 경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