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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맞잡은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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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73 |
요즘은 내 주변에 보이는 풍경을 찍어 내 느낌 그대로 포토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첫 시작은 그게 아니었다. 몇 년 전인가 보다. 어느 날, 리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사진이 내 눈을 붙잡았다. 담쟁이 사진이었다. 비 온 날 아침에 찍었거니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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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
어미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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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73 |
<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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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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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74 |
잎새가 떨어진다 바람에 거부하듯 등 배 배 등 뒤집으며 뿌리 곁으로 떨어진다 뿌리는 잎새의 본향 낙엽되어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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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간 바위/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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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75 |
바위도 슬픔 타나빠개진 석류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때로는 너그럽지 이제는 눈물도 말라돌부처로 앉은 너 (사진: 나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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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시 - 혼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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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78 |
혼 – 혼자 사는 남자는 생각도 혼자 하네 자 – 자기만 혼자라고 혼자서 생각하네 사 – 사는 사람 치고 혼자 아닌 사람 있나 는 – 는개비 자욱하여 인생 앞길 흐려도 남 – 남들 살아가듯 매일매일 열심히 자 – 자기 삶을 사랑하며 살면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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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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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78 |
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잠시 해변의 여인이 된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어디로 사라져 가나....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옛날 흥얼거렸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사라져간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조금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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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
어미의 사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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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80 |
<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케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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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도전, 하프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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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80 |
드, 디, 어- 결전의 날이다. 2015년 2월 1일 일요일. 헌팅톤 비치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 공기는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달리기 딱 좋은 날씨다. 새벽 네시 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차장에 모여 삼삼오오 카풀로 대회장을 향해 출발했다. 설레고 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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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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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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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80 |
바람이 분다. 비 개인 하늘 쓸고 와 바람이 분다. 어제를 휩쓸고 간 바람도 내게로 되돌아 와 마음 깃을 펄럭인다. 소소한 생각 몇 이고 있던 팜츄리도 미련이랑 갖지 말자며 남은 잎을 버린다. 바람과 팜트리가 마치 사랑놀음을 하는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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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
지상의 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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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83 |
죠앤 정. 그녀는 부자다. 손자 손녀 부자다. 이 세상에 그런 복된 여인이 어디 있으랴.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럽다. 잃어버린 네 살박이 아들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시, 지상의 세 점 같은 죠앤의 손자 손녀를 본다. 하늘엔 커다란 점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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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우체통/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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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85 |
기다림, 그건 너의 또 다른 이름이었지 안타까운 기다림에 앉지도 못하는 너 오늘도 길목 서성이며 목을 빼는 기린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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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고즈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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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88 |
참으로 고즈넉한 풍경이다. 산은 말이 없고 나무도 혼자 덩그러니 서 있다. 점 하나 크기의 사람 하나 넣어 주고 싶다. 자연도 외로울 때가 있다. 혼자 떠돌던 구름도 다른 친구 불러 비를 내리고, 잠잠하던 바람도 풍경을 흔들어 함께 노래한다. 밤새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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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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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91 |
6월 5일 일요일. 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의 여명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며 다가오고 있다. 2016년 들어 두 번 째로, 총 다섯 번째 하프 마라톤 도전이다. 작년에 풀 마라톤을 신청해 두었으나, 연습부족으로 그냥 하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무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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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장이 교수님, 죠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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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93 |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English Writing으로 개구장이 교수님 죠 라이언 클래스가 있는 날이다. 그는 가르치는 게 무슨 천직이나 되는 듯, 열성적으로 가르친다. 목소리는 우렁차서 귀가 아플 정도요, 쉴 새 없이 뱉는 말에 입가에는 허연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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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꽃 피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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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ilusa@gmail.com |
495 |
절묘한 타이밍이다. 그로부터 결별 권유를 받은 날, 하필이면 '세상의 모든 명언'이 '사랑'이란 키워드를 들고 나를 찾아 왔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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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 개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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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96 |
2월 9일 월요일. 드디어 봄학기 개강이다. 가을 학기가 끝나고 겨울 방학에 접어들었을 때는 두 달간 컴퓨터에 집중하겠다는 알찬 각오를 했다. 그런데 웬걸? 이런 저런 연말 행사에 쫓아다니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이루었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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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영어 공부와 직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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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0 |
중학교 들어가서 채 한 달도 안 됐을 때다. 공부하는 걸 좋아했음에도,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쳇! 제 나랏글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영어 공부!' 그 날 이후, 영어 공부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내 운명은 그때부터 삐끌어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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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스 데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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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4 |
2월 14일, 토요일. 그러지 않아도 바쁜 토요일인데 발렌타인즈 데이까지 겹쳐 더욱 바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이벤트로 상대방을 끊임없이 감동시킨다. 사. 오 십년 함께 산 사람들도 한 사람과 영원히 사는 게 좀 지루하지 않느냐고 농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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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힐 묘소를 다녀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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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511 |
1월 4일 일요일 낮 12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영면하고 있는 로즈 힐 묘지를 다녀왔다. 올해는 막내 시동생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모였다. 어머님 돌아가신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었다. 자식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바쳐주신 시어머니. 청춘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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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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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시 - 팜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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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2 |
버릴 것 다 버려도여지껏 못 버린 것 잊으려 애를 써도상기도 못 잊는 것 소소한 생각 몇 이고뒤척이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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