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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느리게 흘러간다  

 

두려워 하는 사람에게는
빠르게 흐른다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는
길어지고 
 
축하하는 사람에게는
짧아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하.다. 

 
시간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고, 시간처럼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 있을까.
아이는 태어나고 노인은 죽어 간다.
지나가는 시간이 있으면 돌아 오는 시간도 있다.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시간은 공평하다.
그 어느 책무에도 소홀하지 않다.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생을 사랑 하는 일.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잊지 말자 해도 망각의 시간은 오고, 흐르는 눈물 마를 날 오리니.
우린 기다림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시간은 잔인하나, 때로는 너그럽다.
찢어버릴 수 없는 일력, 아픔의 그 날!
붉은 동그라미 굵게 쳐 놓고 기억하고 싶은 그 날!
우리 모두에겐 한스런 '그 날'이 있다.
시계 바늘을 돌려 놓듯, 되돌려 놓고 싶은 '그 날'이 누군들 없으랴.
아픈 시간도 슬픈 시간도 책갈피에 낙엽 끼우듯 마음 갈피에 끼워 두자.
생각나면 생각 난 채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두는 거다.
산 사람에겐 아직도 갈 길이 있고 살아내야 하는 삶이 있다.
강 하류처럼 천천히 흐르는 시간은 우리를 바다로 데려다 줄 것이다.
모든 불순물을 안고도 썩지 않는 바다.
아, 짠 수분을 머금고도 결코 젖지 않는 바다.
그 바다에 우리 맘을 의탁하는 거다.
오늘만은 그 마음을 닮아 보는 거다.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주기.
우리 어머니 돌아가신 4월 26일.
그 6주기도 다가오고 있다.
노란 민들레, 어느 새  하얀 민들레 되어 흰 나비처럼 나풀댄다.
똑딱 똑딱.
초침은 부지런히 돌아가고 시간은 쉬임없이 흘러간다.  
 
                                                                                                   (사진 출처 : NTD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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