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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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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우리 예뿐이
지희선
58
우리 가게에 새 도우미가  들어왔다. 첫날부터 눈살미 있게 일을 잘 한다. 부지런히 쓸고 닦고, 치울 것 치우며 열심히 일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하는 게 눈에 보인다. 필요한 제품이 떨어져 찾으면 틀림없이 그 자리에 꽉꽉 ...  
150 어느 가을날/시조
지희선
14
잎새가 떨어진다 바람에 거부하듯   등 배 배 등 뒤집으며 뿌리 곁으로 떨어진다   뿌리는 잎새의 본향 낙엽되어 눕는다    
149 행복한 웃음을 웃는 소녀들 2
지희선
48
정인이 이메일로 사진 두 장을 보내왔다.  행복한 웃음을 웃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이다.  한 장은, 돌계단에 홀로 앉아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다.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발톱에는 때가 끼여 있고, 제대로 빗질을 하지 않은 머리...  
148 새해, 첫비 오시는 날/수정
지희선
28
1월 11일 일요일. 올해 들어 첫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도 가실 듯 오실 듯하면서도 계속 내린다. 거리도 마음도 온통 오는 비에 젖는다. 오늘은 핑계김에 마라톤 연습도 가지 않고 이불 속에 폭 파묻혀 빗소리를 듣는다. 평온하다. ...  
147 8행시 - 이름으로 행시짓기 2
지희선
36
이 - 이름으로 행시를 짓는 다는 건 름 - 름 자 하나 가지고 생각을 거듭하듯 으 - 으뜸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을 사모하게 합니다. 로 - 로타리 뱅뱅 돌듯 생각의 꼬리를 물고 행 - 행여나  욕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이 시 - 시어 하나 떠오르고 풍경 하나 ...  
146 강물같은 손
지희선
54
강물 같은 손. 거기엔 피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물엔 세월이 함께 흐릅니다. 소금 같은 눈물도 따라 흐릅니다. 주름살 골골이 참 많은 얘기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도 있는 손. 선과 악...  
145 무채색의 고독을 만나다/수정
지희선
37
   12월 27일, 토요일 새벽 네 시 반. 여늬 때와 달리 오늘은 한 시간 일찍 서상호 코치를 따라 나섰다. 내년 3월에 있을 LA 마라톤준비를 위해 장거리 훈련을 하고 있는 멤버들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한 달 앞서 2월에 열리는 헌팅톤 비치 마라톤에 등록을 ...  
144 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지희선
37
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잠시 해변의 여인이 된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어디로 사라져 가나....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옛날 흥얼거렸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사라져간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조금은 날 ...  
143 몬테벨로 골프 연습장에서/수정 2
지희선
55
  월요일 오전 열 시. 골프 레슨 시간이다. 원래는 골프에 대한 흥미도 없거니와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 골프 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주 6일 풀타임 일을 하는 데다가, 주일이면 성당에서 주보 편집과 성가대 대원으로 봉사하던 터라 한가롭게 골...  
142 프로는 아름답다
지희선
34
1월 7일 수요일 저녁 여덟 시. 연말 연초를 기해, 연 3주째 빠진 월요 골프 레슨을 오늘에야 받았다. 사실, 매주 월요일 쉰다고 해 봐야 일 하러 가지 않을 뿐, 여전히 바쁘게 지낸다.    여섯 시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들며 조간 신문을 읽고 청소나 빨래...  
141 월요일에 있었던 일
지희선
29
   1월12일 월요일 오후 네 시경, 학교 등록 관계로 김 목사님과 만나 일을 봤다.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는데 차만 한 잔 마시고 가잔다. 알고 보니, 여섯시 삼십분부터 교육원에서 글마루 모임이 있다고. 그동안 시간이 맞지 ...  
140 헐떡 고개
지희선
50
  1월 18일 일요일 새벽 다섯시 삼십 오분. 서상호 코치는 스위스 시계같이 정확한 시간에 왔다. 새벽을 가르며 그리피스 팍을 향해 달린다. 어제 토요일 장거리 훈련은 감기몸살 기운으로 조금 힘들었다. 십 마일을 뛰는 데도 힘이 들어 선두 그룹에서 자꾸만...  
139 로즈 힐 묘소를 다녀 오다
지희선
48
 1월 4일 일요일 낮 12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영면하고 있는 로즈 힐 묘지를 다녀왔다. 올해는 막내 시동생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모였다. 어머님 돌아가신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었다. 자식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바쳐주신 시어머니. 청춘을 돌려...  
138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지 희 선 1,2,3
지희선
28
지 - 지독히도 추웠다는       섣달 스무 여드렛날 희 - 희나리 매운연기 속       군불 때던 외할머니 선 - 선아야, 딸이라도 괘안타       섭한 엄마 다독였지 지 - 지금도 발꿈치에        도장처럼 남은 흉터 희 - 희미한 기억 속에       생생한 사랑이여...  
137 5행시 - 밤나무 숲길 1,2,3/퓨전 수필 여름호(2016)
지희선
14
<1> 밤- 밤새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고 나- 나뭇잎 서걱이며 잠 못 이루던 날 무- 무슨 기별 전하려나 바람은 잉잉댔다 숲- 숲 속을 가로질러 오는 우체부처럼 길- 길을 궁글며 오는 낙엽들의 갈색 편지   <2> 밤- 밤새 한 가지에 같이 자던 새 나- 나만 홀 남...  
136 5행시 - 오솔길 샘터/퓨전 수필
지희선
7
오 - 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노니 솔 - 솔향내 나던 그대여-  길 - 길 따라 세월은 저만치 가고 샘 - 샘터 우물가엔 바람만 다녀가고 터 - 터 잡지 못한 이 그리움 어찌 합니까  
135 8행시 - 세월호 일주기 추모
지희선
7
세 - 세월은 흐르더라 월 - 월하에 은하처럼 호 - 호명하면 일어서는  일 - 일 년 내내 사무친 얼굴 주 - 주검이라도 얼싸 안고파 기 - 기도하며 보는 바다 추 – 추호도 상관 않고 모 – 모진 세월 홀로 가네  
134 8행시 - IHSS 제 십 칠 기
지희선
8
I – In할 때가 있으면 Out할 때도 있나니 H- Home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어라 S – S로 시작하는 ‘서포티브’도 모른 채 S – Service 한답시고 공부길에 들어섰네 제 – 제 자리 동동대며 고달팠던 이민 삶 십 – 십대의 열망으로 눈 총총 빛나니 칠- 칠십대도 이...  
133 마라톤 연습, 새 장을 열다/수정
지희선
28
 1월 3일 토요일. 새 해 들어 첫 장거리 훈련날이다. 깜깜한 밤에 바람이 차다. 다섯 시에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2월 헌팅톤 비치 마라톤과 3월 LA 마라톤이 바로 눈 앞에 왔다. 너나없이 시험 5분 전에는 바쁘다.    오늘도 나는 언덕길로 해서 한 ...  
132 비상 열쇠
지희선
71
선생님, 보내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자랑이란 제목으로 무용담을 적어 보내노라 하셨지만, 저는 격의없이 써 보낸 생활 보고문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겸손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아주 잘 하셨어요. 늦은 감 있지만,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