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림자 1.jpg

 

 
 천지가
홍엽일 때도
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
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
무채색 사유
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
거두어 가 버린
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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