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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서른 세 개의 추모석과 서른 두 개의 하얀 풍선 file
서경
1914
올해도 어김없이 교내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죽인 이나 죽은 이나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총기규제도 필요하지만, 우선 마음의 병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나에 대한 성찰과 너에 대한 배려만 있다면 쉬이 '우리'가 되련만. 정녕 '우리'가 되어 함...  
58 배터리가 다 된 줄 어떻게 아는가? file
서경
1720
일을 끝내고 옥상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멀리 차가 보이자, 나는 습관적으로 알람키를 눌렀다. 그런데 차도 알람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웬일인가 싶어 의아해 하면서 계속 알람키를 누르며 차 가까이 갔다. 힘을 주며 눌러 봤으나 소용...  
57 기다리는 사람들 file
서경
2197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집행 날짜를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담담할 수가 없었다. 그건 체념이 아니라, 초월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들은 먹을 것 먹고, 운동할 것 운동...  
56 학부모 모임과 미스 켈리 file
서경
2663
바쁜 딸을 대신해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외손녀의 '첫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인 도서실로 들어서니, 담임인 미스 켈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개학 첫날, 긴 머리를 한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왔던 그녀는 어느 새 상큼하게 자...  
55 빗 속에 울리던 북소리 file
서경
2086
빗속에 울리던 북소리 지 희선 베벌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가 때아닌 인파로 북적댄다. 웬일인가 했더니, 태풍을 피해온 플로리다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나라가 크다 보니 동부에서 태풍이 불면 서부로 옮겨오고, 서부에서 지진이 나면 놀라서 동부로 이사...  
54 전화 한 통의 의미 file
서경
1769
'생명의 전화' 제 10기 수강생을 뽑는다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오래 전 일이 생각났다. 우연히 건 한 통의 전화가 친구의 생명을 살리게 된 사연이다. 1983년 봄쯤으로 기억된다. 이민 짐을 싸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다가 해묵은 수첩을 발견했다. 거기엔, 이...  
53 달빛 사랑 file
서경
2283
달이 따라오고 있었다. 비에 씻기운 듯 맑고 밝은 달이었다. 달빛 아래 잠든 산마을 집들은 부드러운 형광 빛에 싸여 신비롭게 보였다. ‘오늘이 보름인가?‘ 혼자말처럼 뱉았다. 묵묵히 운전을 하고 가던 남편이 그럴거라며 짧게 받았다. 언제나 단답식으로 말...  
52 레이디의 새끼 사랑 file
서경
2174
더위가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이 곳 캘리포니아 리틀락. 우리 집 레이디(져먼 쉐퍼드)가 여덟 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았다. 에미 젖을 빨며 꼬무락거리고 있는 새끼들이 너무나 귀여워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이 놈들이 어떻게 지내나 싶...  
51 아름다운 불화 file
서경
2144
- 태양과 비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그들은 둘다 같은 시간에 하늘에 있고 싶었다. 누구도 고집을 꺾지 않았으므로, 비가 쏟아지면서 햇빛 또한 쨍쨍 내리쬐었다. 그 덕분에 하늘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햇빛과 프리즘 역할을 한 수정 빗방울들이 만...  
50 깨진 바가지 file
서경
1568
휴가 중이라 밥 짓기도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하지만, 출근해야 하는 식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선잠을 털고 일어났다. 비몽사몽간에 쌀을 씻으려고 수돗물을 틀었다. 그런데 바가지에 물이 채 차지도 않았는데 왼손 바닥으로 자꾸만 물이 흘러내렸다. ...  
49 틀니 file
서경
1294
'지혜의 발자취'에서 재미난 글을 발견했다. 짧은 글이지만, 유우머 감각과 암시성을 지닌 듯하여 여기에 소개해 본다. - 아주 나이가 많은 한 수녀가 원장으로부터 수련 수녀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영성에 대해 훈화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노수녀는 수련 수...  
48 꿈의 소궁전 file
서경
1354
새 집 키를 받아가라는 전화를 받고, LA에서 100마일이나 떨어진 실버 레이크 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첫 눈에 반한 뒤, 에스크로가 끝날 때까지 두 달 동안 설레며 기다려온 집이다. 첫눈 오는 날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해도 이토록 설레지는 않을 것 같다....  
47 인물 타령 file
서경
1298
"사람은 속을 봐야지, 겉을 보면 못쓰느니라." 이 말은 누누히 들어왔고, 익히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됨됨이를 따지기 전에 외양부터 훑어보는 습성이 있다. 특히, 못 생긴 사람일수록 인물을 더 따진다고 한다. 그 대표적...  
46 지희선 수필선 12편/기차출근외 11편 file
Sunny
1292
작품명 ; 기차출근/무지개를 만드는 여인/어덜트 스쿨에서 생긴일/배터리가 다 된 줄 어떻게 아는가?/엄마의 채마밭/죽은 아이들의방/어미의 사계/이승에서의 마지막 성호/달빛 사랑/폐선/눈물은 성수입니다/새벽전람회 기차 출근 차를 역에다 버려두고 기차...  
45 오리 공원에서 file
Sunny
1603
“오리 보러 가자!”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언니가 뜬금없이 오리를 보러가자고 했다. ‘도심에서 웬 오리를?’ 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흥미로웠다. 뜻밖에도, 식당에서 나와 채 십 분도 되기 전에 대로 옆으로 오리떼가 보였다. 백 마리, 아니 이 삼백 마리...  
44 낯선 마을을 지나며 file
Sunny
1367
기차에 오른다. 버릇처럼 테이블에 책과 물병을 놓고 차창에 이마를 기댄다. 기차 따라 흐르는 풍경이 오늘 따라 더욱 평화롭다. 푸른 하늘은 흰 구름과 적당히 몸을 섞어 추상화 한 점을 그리고, 먼 길을 달려온 산들은 자기 고향인 양 터를 잡고 편안히 누...  
43 죽은 아이들의 방 file
Sunny
2374
사진작가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사진을 보았다. Milranda Hutton의 작품으로 ‘Rooms' 프로젝트인데 ‘죽은 아이들의 방’이란 부제가 붙어 있었다. 아이는 가고 없어도, 차마 치우지 못해 유품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여러 아이들의 방을 시리즈로 찍은...  
42 이승에서의 마지막 성호 file
Sunny
1738
 -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만나는 것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더 깊은 아름다움과 만나는 것이다/ 하늘에 별이 뜨고/ 땅에 꽃이 피고/ 이웃에 문소리가 나고/ 창문에 불이 켜지고/ 하늘과 땅에 흐드러진 보석들을/ 시의 꽃바구니 속에 담아보는 것은/ 얼마나...  
41 두 종류의 선생과 어머니 file
Sunny
1388
TV 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았습니다. 집에서는 말을 잘 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일체 입을 열지 않는 '수빈'이란 여자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전문 교육자와 상담인들이 모여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전을 찾기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은 수빈이가 '부...  
40 그 분 목소리 (신앙 에세이) file
Sunny
1443
내 나이 채 서른도 되기 전의 일입니다. 멀쩡하던 아들 녀석이 갑자기 '급성 임파선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딱 한 달만에, 만 4년 20일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내 곁을 떠났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새벽부터 비가 오던 유월 초여름날이었습니다.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