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
시조가 있는 수필 - 은빛 부부의 사랑
|
서경 |
2256 |
-은빛 부부 - 골골이 패인 주름 논두렁 밭두렁엔 피고 진 세워들이 이랑이랑 물결지고 웃음꽃 눈물꽃 어우러져 예쁘게도 피더라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를 가지고 다닐 때보다 훨씬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것도 내가 제일 흥미로워하...
|
77 |
빅베어 가는 길 2
|
서경 |
2623 |
방금, 딸로부터 빅베어에 있다는 전갈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받았다. 내년에 대학에 들어갈 딸아이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추억을 쌓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매 순간이 훗날 얼마나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이 될지, 이 애들은 지금 모르리라. 그러고 보니, 성...
|
76 |
|
비오는 날은
|
서경 |
2783 |
비 오는 날은 퍽도 낭만적이지 팔은 연인을 향해 열려 있고 가까이 좀더 가까이 두 심장은 붙으려 하지 날마다 삐걱이던 사랑도 비오는 날이면 간절해 지지 저 혼자 떠돌던 구름도 사랑이 고픈 날 떠나 보낸 님 다시 불러와 포옹을 하네 님이여! 비 오는 날은 ...
|
75 |
동시조 - 아장아장 아기 예수(사순절)
|
서경 |
2666 |
아장아장 아기 걸음 우리 아가 같은 걸음 성큼성큼 청년 걸음 우리 오빠 같은 걸음 하지만 끝내지 못한 우리 아빠 같은 걸음 아장아장 아기 예수 엄마 말씀 잘 듣고 성큼성큼 청년 예수 목수 아빠 돕더니 서른 셋 꽃다운 나이 쓴 잔 들고 가셨네
|
74 |
5행시 - 이별의 그늘(LA Runners)
|
서경 |
2714 |
이- 이 세상 사는 동안 이별이 없었다면 별 - 별처럼 많은 사연 이슬로 남았을까 의 - 의연하자 의연하자 다짐하던 마음 위로 그 - 그 날 따라 웬 일인지 흰 눈발만 나풀댔지 늘 - 늘 계절은 다시 오고 또 한 번의 하얀 이별
|
73 |
4행시 - 겨울편지(퓨전 수필 2014 겨울호)
|
서경 |
1694 |
겨 - 겨울 산사 적막한 밤 소나무 쩡쩡 부러지고 울 - 울 밖엔 하얀 눈발 빛 바랜 전설을 쓰네 편 - 편편 생각 하얀 나비 여 기 앉 고 저 기 앉 고 지 - 지금은 가물가물한 그대 이름 찾아 가네
|
72 |
7행시 - 시월의 마지막 밤(LA Runners)
|
서경 |
1683 |
시- 시 한 수 나옴직한 시월의 마지막 밤 월- 월하에 독배 들고 이백이 달을 헬 때 의- 의지의 마라토너 밤길을 달리네 마- 마지막 날 오늘인 듯 뛰고 또 뛰어 왔지 지- 지구가 제 궤도를 어김없이 돌듯이 막- 막 사는 삶 일찌기 내 것이 아니어라 밤-...
|
71 |
너를 사랑한다는 건
|
서경 |
1694 |
너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꺾는 일 나를 꺾어 너에게로 기울게 하는 것 네 비록 올곧게 자라옴을 자랑해도 너를 너인 채로 수용하는 것 그리고 기다려 주는 것 아아, 우리 진실로 사랑한다는 건 우리 사랑 비록 완전하지 못해도 완성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일 ...
|
70 |
5행시 - 소나기 마을(퓨전수필 2014 여름호)
|
서경 |
1518 |
소 -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 펴고 누으면 나 - 나른한 오수 한낮의 꿈을 불러오고 기 - 기별 없던 옛님도 꿈속 길 달려오네 마 - 마음으론 수 천 번 오간 길 이젠 그도 늙었는가 을 - 을숙도 갈대 너울대며 은빛 손짓으로 날 부르네
|
69 |
|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성. 민. 희
|
서경 |
2548 |
성 - 성녀인가 선녀련가 싫은 낯색 하나 없이 민 - 민들레 노란 웃음 나비처럼 날리며 희 - 희나리 불꽃 지피려 하얀 밤을 지새네 * 희나리 - 젖은 장작. 성민희씨는 현재(2014년) 재미 수필 문학가 협회 회장임.
|
68 |
|
당신은 연, 나는 얼레
|
서경 |
1807 |
당신은 연 나는 얼레 당기면 당길수록 당신은 멀어져 가고 얼레에 감 겨 오 는 눈 물 당신은 연, 나는 얼레 어제도 또 내일도 한 백년 살아보자고 아아, 다시 살아보자고 눈물로 풀을 먹이며 한사코 다시 감는 당신은 연, 나는 얼레 하늘에서 땅에서 <!-- 내...
|
67 |
|
이름으로 시조짓기 - 박.신.아
|
서경 |
1827 |
박 - 박꽃은 초가 지붕에 달덩이 같은 시를 쓰고 신 - 신비한 밤은 안개 풀어 마을마다 수를 놓네 아 - 아픔도 아름다운 밤 풍경도 연서를 쓰네
|
66 |
|
이름으로 시조짓기 - 최.용.완
|
서경 |
1834 |
최 - 최근에 부는 바람 시조 보급 세계 포럼 용 - 용띠처럼 승천하려 청마해에 시작하네 완 - 완연한 시조 봄이네 사방팔방 꽃길일세 * 지금 한국에서는 '세계 시조 포럼'이라 이름 짓고 시조보급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주 시조시인들도 이...
|
65 |
|
6행시 - 봄창에 기대어
|
서경 |
1679 |
봄 - 봄이 오면 오리라고 약속하고 떠난 님 창 - 창문에 기대어 해종일 기다려도 에 - 에둘러 온 봄꽃만이 꽃잔치를 벌였네 기 - 기다려 기다려도 소식조차 없는 님 대 - 대지는 천지간에 꽃잔치를 벌였는데 어 - 어이타 그리는 님은 이리 더디 오시는가
|
64 |
|
시조가 있는 수필 - 안나를 위한 조시
|
서경 |
2117 |
1 어린 딸 둘 남기고 오월에 떠난 안나 노을도 흘러들어 검은 상복 적시고 제대포 하얀 촛불도 함께 울며 흔들리네 2 한 목숨 스러져도 돋아나는 풀잎들 쟈카란다 꽃등 들고 가는 길 밝히리니 친구여, 연보라 꽃길로 사뿐사뿐 가시게 보랏빛 쟈카란타꽃이 거...
|
63 |
|
5행시 - 구월의 민낯
|
서경 |
2453 |
구 - 구월이 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되나보다 월 - 월하에 귀뚤대는 저 귀뚜리 울음소리도 의 - 의미 찾아 헤매이는 제 애달픈 몸짓인 걸 민 - 민들레 영토처럼 품어온 작은 소망도 낯 - 낯 뜨거운 욕심인 양 잎 떨구는 가을 나무
|
62 |
|
4행시 - 6월 그 숲 (재미수필 4행시)
|
서경 |
2305 |
6 - 6월 6일 현충일은 첫사랑을 만난 날 월 - 월광에 빛나던 밤 박꽃처럼 환하고 그 - 그윽한 아카시아, 향내나던 오솔길 숲 - 숲 속의 바위런가, 세월도 이끼 낀 젊은 날의 초상화 유월 그 숲/지희선 유 - 유월은 플라타너스의 계절 월 - 월하에 흔들리는 ...
|
61 |
|
시조가 있는 수필 - 그대의 창
|
서경 |
2506 |
가을은 조락의 계절이다. 잎은 뿌리로 돌아가고, 익은 열매는 땅으로 떨어진다. 그것만이 아니라 사람도 간다. 저마다 한 백 년은 더 살 듯이 생각하지만 그것은 다만 희망 사항일 뿐이다. 내 백인 손님 쏘니가 갔다. 다음 달에 보자며, 환히 웃는 모습을 뒤...
|
60 |
|
시가 있는 수필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
서경 |
3120 |
- 사탕 열 여섯 개를/너희들 넷이서/ 나누어 먹으면/몇 개씩 먹지?/....../세 개요/다시 한 번 생각해 봐/....../세 개요/딱!/굴밤 한대/네 개는/엄마 드리려고요/엄마는/ 나를/와락 끌어 안으시더니/우신다 (김교현의 '나눗셈')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동...
|
59 |
|
시가 있는 수필 -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
|
서경 |
3756 |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