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푸른 솔아, 침 같은 푸른 솔아!

찔러도 피 나지 않을 모진 시간이 네게도 있었더란 말이냐.

배경이 없던 네겐 빗물도 배경이 되어 때로는 울리고 더러는 흐느끼게 하더란 말이냐.

너도 우리 엄니처럼  마지막 눈물조차  떨구지 못하고 속울음만 울어 왔던 것이냐.

그래, 오늘만은 함께 젖자.  함께 울자. 눈물도 때로는 聖水가 된다지 않더냐.

솔아, 푸른 솔아! 우리 엄니 같은 푸른 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