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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문학

Articles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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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행시 - 6월 그 숲/지희선 (재미수필 4행시)
서경
1163
http://imunhak.com/20254           6  - 6월 6일 현충일은       첫사랑을 만난 날   월 - 월광에 빛나던 밤        박꽃처럼 환하고   그 - 그윽한  아카시아,        향내나던 오솔길                숲 - 숲 속의 바위런가, 세월도                     ...  
33 오리의 유영 - 글/지희선, 사진/김동원
서경
1174
바람과 함께 잠을 깨고 바람과 함께 잠이 드는 호면. 그러나, 잠든 호면을 깨우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오리의 유영으로도, 아니, 어쩌면 잎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로도 깨울 수 있음을 알겠습니다. 그런 소망을 가지고 오늘도 글을 씁...  
32 아름다운 불화/지희선
서경
1189
     -태양과 비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그들은 둘다 같은 시간에 하늘에 있고 싶었다. 누구도 고집을 꺾지 않았으므로,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서 햇빛 또한 쨍쨍 내리쬐었다. 그 덕분에 하늘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햇빛과 프리즘 역할을 한 수정 빗...  
31 미완의 선물/지희선
서경
1270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 장 두 장 떨어져 나가더니 드디어 마지막 잎...  
30 기억의 저편에서/지희선
서경
1272
        딸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거의 한 달 만이다. 손녀 학군 때문에 엘 에이 카운티에서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를 한 뒤로는 만나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다 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어 만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손녀도 안 보는 사이에 부쩍 의젓해진...  
29 대지의 조각가/지희선
서경
1282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 씩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삶인가 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랬다. 신문사에서 같이 일했던 황부장이 뜻밖에도 부고란 한 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몇 년만에 만난 연극 공연장에서 미세스 지도 이런 데 다 오느냐며...  
28 뻐꾸기(시조)/김영수
서경
1295
자식 같은 한 점 혈육 통한을 품에 안고 치매의 무덤 속에 파묻혔던 50년사 오마니! 목멘 소리에 퍼뜩 깨어 너는 운다. 삼베옷 깃털의 새여 너는, 한민족의 喪主 뼛가루 대신 흙 한 줌 고향땅에 뿌려질 때 흰 옷 가시 투성이 찔레도 따라 피더냐 첩첩 산 그늘...  
27 날개 세 쌍의 나비를 아십니까/이원규
서경
1299
http://imunhak.com/20265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초가을 빗소리에 깨어나 넋놓고 앉았다가 필을 들었습니다.   며칠 간 쓸지 않은 방바닥에는 빠진 머리카락이 어지럽지만 무련, 그대를 생각하는 순간 내 마음의 단풍잎이 화들짝 달아오릅니다. 변명 ...  
26 인연 - 푸조나무 사랑/최영철
서경
1347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샛별로 오고 한번은 당신 소나기로 오고 그때마다 가시는 길 바라보느라 이렇게 많은 가지를 뻗었답니다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나그네로 오고 한번은 당신 남의 임으로 오고 그때마다 아픔을 숨기느라 ...  
25 (포토 에세이) 눈 덮힌 겨울강 - 글/지희선, 사진/김동원
서경
1356
                                                                                                                                    경기도 두물머리   배는 떠나 왔으나, 돌아갈 수가 없다. 사공은, 진작에 불 켜진 창을 향해 길 떠났었고 바람은 눈...  
24 내게 있어 수필은......(아포리즘 수필)/지희선
서경
1410
    <소재면>   내게 있어 수필은 '숨은 그림 찾기'이다.  자연이나 사물을 눈 여겨 보노라면 어느 새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이 동그마니 눈 뜨고 말을 걸어온다. 아름다움이란, 기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이 아니던가. 어느 시인의 말처럼 ...  
23 시가 있는 수필 -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
서경
1461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  
22 사람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최.용.완/지희선
서경
1462
    최 - 최근에 부는 바람         시조 보급 세계 포럼   용 - 용띠처럼 승천하려         청마해에 시작하네   완 - 완연한 시조 봄이네         사방팔방 꽃길일세    * 지금 한국에서는 '세계 시조 포럼'이라 이름 짓고 시조보급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  
21 6행시 - 봄 창에 기대어/지희선
서경
1477
        봄 - 봄이 오면 오리라고 약속하고 떠난 님   창 - 창문에 기대어 해종일 기다려도   에 - 에둘러 온 봄꽃만이 꽃잔치를 벌였네   기 - 기다려 기다려도 소식조차 없는 님   대 - 대지는 천지간에 꽃잔치를 벌였는데   어 - 어이타 그리는  님은 이리...  
20 황홀한 거짓말 / 유안진
서경
1487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  
19 (포토 에세이) 눈 오는 정경 - 글/지희선, 사진/박성민
서경
1496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눈이 펑펑 나린 뒤,  아스라한 기억처럼 풍경은 지워지고 그리움인 양 두 그루의 겨울나무만 키를 세우고 있다. 언제였던가. 그 날도 빈 벤치에 낙엽은 쌓이고 또 그 위에 눈이 나렸다. 코트 깃에 잠깐 머물다 간 첫눈은 영영 돌...  
18 딸의 영어 이름/지희선
서경
1505
        딸의 한국 이름은 박동미다. 동녘 ‘東'에 아름다울 ‘美’로 몸도 마음도 동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닮아 고심 끝에 지어준 이름이다.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딸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영어 이름을 ...  
17 (시조) 성탄 아기/지희선
서경
1505
   밤 하늘 큰 별 하나 우뚝 서 길 밝힐 제   작은 고을 베들레헴 구유에서 나신 아기    아버지 큰 뜻 받들어 쓴 잔 들려 오셨네   다시 보기 >>> http://imunhak.com/spoet/4576  
16 하얀 민들레/지희선
서경
1564
            겨울빈가 했는데, 봄을 부르는 봄비였나 보다. 죽은 듯이 서 있던 겨울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가지 끝마다 봉긋봉긋 꽃망울이 맺혔다. 봄비에 씻긴 하얀 알몬드꽃도 벗꽃처럼 화사하다. 야생화인들 빠질 손가, 앞 다투어 피어난다.        그러나 ...  
15 (고전수필) 한 삼태기의 흙/성현
서경
1608
한 삼태기의 흙 지난 경인년(1470)에 큰 가뭄이 들었다. 정월에서부터 비가 오지 않더니, 가을 7월까지 가뭄이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땅이 메말라서 봄에는 쟁기질도 못했고 여름이 되어서도 김맬 것이 없었다. 온 들판의 풀들은 누렇게 말랐고 논밭의 곡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