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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韓國)의 한시(漢詩)

 

 

 駕幸東京獻王內相融(가행동경헌왕내상융) -東京老人-

九天光動轉星辰(구천광동전성진) 구천에 빛 움직이니 별이 흐르고

日碣籠旗拄海巡(일패롱기병해순) 일패 용기 바다 따라 순수(巡狩)하구나

黃葉喵林會索寞(황엽계림회삭막) 계림 단풍 일찍 적막하더니

煙花今復上園春(연화금복상원춘) 연화에 상원 봄을 다시 보노라.

<高麗 末期에 쓴 이다. 韓國古典文學大系 9 漢詩集 全 圭泰 編 [명문당] p 22>

 

 

 

居士庵(거사암) -이색-

나는 산중 사람을 좋아하느니

흰 망아지 꽃 한 다발이네

신선 되어 간혹 적막한데

높은 그 풍도(風度)를 누가 있어 계승할 것인가

술잔엔 술이 벌써 쇠잔 한데

지초 밭은 비에 아직 푸르구나

지금도 밤중에 학이 울고 산 위의 달은 그윽하게 적절함을 비쳐주네

옛날일 생각하며 한 번 크게 탄식하니

분분한 세상사 몇 번이나 영화와 욕이 바뀌었나.

 

 

 

거사연(居士戀) -이제현-

鵲兒際塞花枝(작아이제새화지) 울타리 꽃가지엔 새벽까치 지글대고

綄子床頭引網線(희자상두인망선) 갈거미는 상머리에 가는 줄을 늘이네

余美歸來應未遠(여미귀래응미원) 우리 님 머지않아 오시려나

精神早己報人和(정신조기보인화) 어쩐지 내 마음이 미리 설레네

 

 

 

견희요 -윤선도-

추성 진호루 밖의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엇 하려고 밤낮을 흐르느냐

님향한 마음따라 그칠 줄을 모르는 구나 (二千里밖 귀양살이에 임금을 생각하는 충성심) )윤 선도의 시는 그밖에도 '산중신곡' '산중속신곡'이 있다.

 

 

 

결별(訣別) -진사-

白兎搗藥秋復春(백토도약추복춘) 흰토끼는 가을과 봄에 약 방아를 찧고

姮娥孤楢與誰隣(항아고유여수린) 항아 아씨는 홀로 사니 뉘와 더불어 이웃을 할까

今人不見古時月(금인불견고시월) 지금 사람들은 옛날의 달을 볼 수 없으니

今月會經照古人(금월회경조고인) 지금의 저 달은 일찍이 옛사람을 비췄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류수) 옛사람과 지금 사람은 흐르는 물과 같으니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함께 명월을 보면서 무상한 인생의 감회에 잠겼으리라.

惟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다만 우리가 원하는 바를 마땅히 노래부르고 즐기려 술을 대할 때

月光長照金樽裏(월광장조금준리) 저 밝은 달이 금으로 만든 술통 속을 오래도록 비춰 주기 바랄 뿐이다.

 

 

 

경안부(慶安府) -조서(曺庶)-

水光山色弄晴沙(수광산색롱청사) 물빛과 산색이 백사장과 같은 몇 개의 산봉우리

楊柳長壇十萬家(양류장단십만가) 수양버들 늘어 서 있는 강둑엔 십 만개의 집들이 즐비하구나.

無數商船城不泊(무수상선성불박) 무수한 장산 배가 성() 아래에 정박하여 있고

竹樓煙月咽笙家(죽루연월열생가) 저 건너 대숲 사이에 다락에서 피리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네.

 

 

 

경포대부 -이 율곡-

霜風振地(상풍진지) 서릿바람이 땅에 떨어지니

鳥萬磨之刀槍(조만마지도창) 천군만마 창검소리 같고

雪花飜空(설화번공) 눈송이 흩날리어 하늘 가득히

散千斛之玉屑(산천곡지옥설) 옥 가루 천 만 곳에 뿌리는 것 같구나

10살 때 강릉 외가 집에 갔다가 강릉 경포대를 주제로 지은 시이다.

 

 

 

계분봉수(溪分峰秀) -이 율곡-

溪分泗洙派(계분사수파) 시내는 사수가 흐르는 것 같고

峰秀武夷山(봉수무이산) 산봉우리 무이산 보다 아름답다

活討經千卷(활토경천권) 재산이라고는 천 권 경서와 다만 몸담을 방 몇 간 뿐인데

行藏屋數間(행장옥수간) 주고받는 얘기와 웃음은

襟懷開霽日(근회개제일) 밝은 달이 가슴속까지 환하게 비치는 듯하여

談笑止狂峃(담소지광란) 설레는 이 가슴을 진정시켜 주노라

小子求聞道(소자구문도) 선생을 찾아온 뜻은 도를 알고자 함이지

非偸半日閒(비투반일한) 한가로이 놀러 다님이 아니 오리.

)계분(溪分): 공자가 도를 닦던 도장 사수(泗洙): 도장 근처에 흐르던 물줄기 봉수(峰秀): 중국의 주자(나라 유학자)가 도닦던 산 무이산(武夷山): 도닦던 산 '

 

 

 

계분봉수(溪分峰秀)' 라는 율곡의 和答하는 -이 퇴계-

病我牢闕不見春(병아뢰궐불견춘) 내 병석에 갇히어 봄 구경도 못했는데

公來披豁醒心神(공래피활성심신) 그대가 이렇게 찾아 주니 병이 씻은 듯 나아져 상쾌하네

始知名下無處士(시지명하무처사) 내 오늘 비로소 공의 선비다움을 알고

堪愧年前闕敬身(감괴년전궐경신) 내 스스로가 과거를 삼가지 못했음을 부끄러워 할 뿐

嘉穀莫容梯熟美(가곡막용제숙미) 좋은 곡식 밭에는 잡초가 무성할 수 없으니

遊塵不許鏡磨新(유진불허경마신) 어찌 글로써만 만나는 정분을 표현할 수 있으리

遇情詩話須刪去(우정시화수산거) 아무쪼록 서로가 열심히 공부하며

努力工夫名日親(노력공부명일친) 앞으로는 더욱 더 친하게 지내보세

 

 

 

哭退溪先生(곡퇴계선생)<퇴계 선생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이(李珥)-

良玉精金稟氣純(양옥정금품기순) 아름다운 옥 정금같이 타고난 정기 순수한데

眞源分派自關憄(진원분파자관민) 참된 근원은 관민에게서 갈려 나오셨네

民希上下同流澤(민희상하동류택) 백성들은 위아래로 혜택 입기를 바랐건만

迹作山林獨善身(적작산림독선신) 행적은 산림에서 홀로 몸을 닦으셨네

虎逝龍亡人事變(호서용망인사변) 호랑이 떠나고 용도 없어서 사람의 일은 변했건만

峃回路闢簡編新(난회로벽간편신) 물길을 돌리고 길을 열어 놓으신 저서가 새롭네

南天渺渺幽明隔(남천묘묘유명격) 남쪽 하늘이 아득하게 이승과 저승이 갈리었으니

淚盡腸癆西海濱(누진장최서해빈) 서해 바닷가에서 눈물이 마르고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네.

한국고전문학대계 [漢詩集]375쪽을 참고하세요? 이이(李珥;1536-1584) 중종(中宗) 34년 오죽헌에서 부() 이원수 모() () 사임당 사이에서 출생(出生)하였다. 서기 1551년 신 사임당 45세 나이로 율곡선생 16세에 모상(母喪)을 당하였다. 서기 1556년 책문(策問)시험 한성시(漢城試) 장원(壯元)으로 뽑혔다. 서기 1557년 성주목사 허경순의 딸과 결혼(結婚)하였다. 서기 1561년 찬성공(贊成公) 부친상(父親喪) 당하자 사임당 묘소에 합장한다. 서기 1517년 해주(海州) 처가(妻家)에 살다 파주 율곡으로 돌아오다. 서기 1583 조정에 나아가 왜구 침입(侵入)에 대비하여 십만대군 창설설(創設說)을 주장하다 실패(失敗)하고 삼장(三章) 사임서(辭任書)를 내고 강릉(江陵)으로 귀향시(歸鄕詩) 남기고 떠났다. 49세로 일생(一生)을 마감(磨勘)하였다.

 

 

 

공후인(嚃糊引) -곽리자고(囍里子高)의 처() 여옥(麗玉)-

公無渡河(공무도하) 그대여, 강을 건너지 말라 했더니

公竟渡河(공경도하) 기어코 건너고 말았구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죽었으니

當奈公河(당내공하) 내 어찌하리

 

 

 

過楊口邑(과양구읍)<양구 읍을 지나며> -원천석(元天錫)-

破屋烏相呼(파옥오상호) 헐린 집터에 까마귀 우는데

民逃吏亦無(민도리역무) 백성이 가난하니 아전 놈도 아니 오네

每年加弊忂(매년가폐막) 해마다 폐막이 늘어만 가니

何日得歡娛(하일득환오) 어느 날에나 즐거움이 찾아올까

田屬權豪宅(전속권호택) 논밭은 권 문가의 수중에 들고

門連暴惡徒(문연포악도) 문에는 못된 놈 늘어서 있네

子遺殊可惜(자유수가석) 어린 자식들은 더욱 불쌍하고

辛苦竟何辜(신고경하고) 괴롭고 애태움은 무슨 죄일까.

 

 

 

求退有感(구퇴유감)<세 번 상소하고 물러나기를 허락 받고서> -이이(李珥) (栗谷)

行藏甔±命豈有人(행장유명기유인) 벼슬에 나가고 돌아오는 것도 다 천명이지, 어찌 사람에게 달렸으랴!

素志會非在潔身(삭지회비재결신) 본래의 뜻이 내 몸만 깨끗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었네

瓁闔三章辭聖主(여합삼장사성주) 대궐문에 세 번 상소하여 성스러운 님을 하직하고는

江湖一葦載孤身(강호일위재고신) 강호 조각배에다 외로운 신하를 실었네

疎才只合耕南畝(소재지합경남무) 재주가 못났으니 다만 밭을 갈기에 알맞은데

淸夢從然繞北辰(청몽종연요북진) 맑은 꿈은 부질없이 북극성을 감도네

茅屋石田還舊業(모옥석전환구업) 초가에 돌밭 옛 살림이 되어

半生心事不憂貧(반생심사불우빈) 반평생에 가난 따위는 걱정도 않네

 

 

 

노상(路上)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마상행음촉도난) 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금조시복입진관)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벽운모격어부수) 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홍수추련조서산) 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문자잉첨천고한) 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이명수박일신한) 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널렸던가

今人最憶安和路(금인최억안화로) 대지팡이 짚새기로 편안한 차림

竹杖芒鞋自往還(죽장망혜자왕환) 스스로 오고감이 생각나네.

 

 

 

다합시첩 -정약용: 1762-1836-

굽지 않은 벽돌의 작은 차

부뚜막은 불괘와 바람괘의 형상일세

차는 끓고 산 동자는 조는데

간들거리는 연기는 오히려 절로 푸르구나

 

 

 

단심가(丹心歌) -포은.정 몽 주(鄭 夢周)-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更死了(일백번경사료) 일 백 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배골위진토) 백골이 진토 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也歟(영유개리야여) 가실 줄이 있으랴.

 

 

 

단종(端宗) -전라도(全羅道) 관찰사(觀察使) 이석형(李石亨)-

虞時二女竹(우시이녀죽) () 나라 때 두 여인의 대나무

秦日大夫松(진일대부송) () 나라 때 대부를 받은 소나무

縱有哀榮異(종유애영이) 슬픔과 영화가 다르지만

寧爲巉熱容(영위영열용) 바른 성품이야 춥고 더위에 변하겠는가

 

 

 

대동강(大洞江) -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가 개니 풀잎은 더욱 푸르고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로 님 보내는 노래 소리 구슬프네

大洞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흐르는 대동강물 어느 때나 마를까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눈물 흘려 물결에 보태네

)<한국고전문학대계 한시집 32쪽엔 [서도/송인/제등고사/제변산소래사/단월역/춘일/취후]등 시가 더 있습니다.>

 

 

 

 

讀書有感[독서유감](독서를 하다 느낌이 있어)       서경덕(徐敬德)

 

讀書堂日志經論(독서당일지경론

그날에 독서는 뜻있는 경전을 논하고

歲暮還甘安氏貧(세모환감안씨빈)

가난한 안씨에게 한 해가 다 지나가도록  즐거움이 돌아갔었지

富貴有爭難下誰(부귀유쟁난하수

부귀라는 것은 다툼이 있기에 손대기  어려웠으나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숲속에 샘물이나 마시고 있으니 금하는 이도 없고 몸이 편안한 정도라네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물에서 고기를 낚고 산에서 나물을 캐서 먹으니 배도 부르고 견딜만 한데

詠月吟風足暢神(영월금풍족창신)

바람도 읊고 달도 읊으니 신처럼 통달하여 만족 하겠고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백년 사람은  헛되이 지은 가르침을 면하리라

 

 

 

등백운봉(登白雲峰) -태조 대왕(太祖大王)-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댕댕이 휘어잡고 상상봉 올라가니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조용한 암자 한 채 구름 속에 누워 있네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눈 앞 아래 펼쳐진 땅 내 것이 될 양이면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초월강남 먼 곳인들 어이 아니 안기리

 

 

 

만수산(萬壽山) -태종(太宗) 이방원(李芳遠)-

如此亦何如(여차역하여) 이런들 어떠하리

如彼亦何如(여피역하여) 저런들 어떠하리

城隍堂後坦(성황당후탄) 만수산 드렁칡이

頹搔亦何如(퇴비역하여) 얽혀진들 어떠하리

我輩若此爲(아배약차위) 우리도 이같이 얽혀

不死亦何如(불사역하여) 백년까지 누리리라.

 

 

 

만월대(滿月臺) -율곡(栗谷)-이이(李珥)-

下馬披荊棘(하마피형극) 말에서 내려 가시밭길 이리저리 헤치며

高臺四望虛(고대사망허) 높은 누대에 올라서 사면을 바라보니 허전하구나

雲山孤鳥外(운산고조외) 구름 자욱한 산 속에서 외로운 새마저 날아가니

民物故都餘(민물고도여) 백성 사는 옛 도읍은 황폐하기 그지없네

 

 

 

맥수가(麥秀歌) -기자(箕子) 은나라 사람-

麥秀漸漸兮(맥수점점혜) 보리 이삭이 패어 점점 한데

禾黍油油(화서유유) , 기장은 자라서 유유하구나

彼狡尙兮(피교동혜) 저 교활한 사람은

不與我好(불여아호) 나와 맞지 않았구나.

 

 

 

무자탄(無子嘆) -목은(牧隱)의 장손(長孫) 이맹¹(李孟畇)-

自從入道起於寅(자종입도기어인) 사람은 인()에서 나서

父子相傳到此身(부자상전도차신) 부자 서로 전하여 이 몸에 왔구나

我罪伊何天不弔(아죄이하천불조) 내 죄 많아 하늘도 위로하지 않는구나

未爲人父撗絲新(미위인부빈사신) 아직 남의 아버지가 되기도 전에 머리털만 희어간다.

용재총화(汹齋叢話)에서

 

 

 

무제육운(無題六韻)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비바람 쓸쓸하게 몰아치는 한밤중에,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온갖 심사 가물가물 잠은 오지 않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懷痛如癆膽(회통여최담) 애통한 이 내 심사 쓸개가 찢어지고,

傷心似割肌(상심사할기) 가슴 아픈 이 마음은 살 에이는 것 같구나.

山河猶帶慘(산하유대참) 강산은 어디에나 비참한 몰골이라,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물고기, 새들도 서러워 목 메인다.

國有蒼黃勢(국유창황세) 기우는 이 나라의 이 운명,

人無任轉危(인무임전위) 누가 있어 다시 세우리.

恢復思諸葛(회복사제갈) 중원을 회복하던 제갈양이 생각나고,

長驅郭子儀(장구곽자의) 위기를 몰아내던 곽자의가 그립구나.

經年防備策(경년방비책) 몇 년이나 지나간 왜적 방비가,

今作聖君欺(금작성군기) 오늘에 이르러서 임금의 눈을 속였네.

곽자의(郭子儀)-중국(中國) 당나라 숙종 때 안녹산의 난을 평정한

     곽자의와 이광필을 곽이라고 지칭한다.

 

 

 

聞寧越凶報(문녕월흉보)<단종(端宗) 비보(悲報)에 접하여>-양녕대군(讓寧大君)이 제(李 燡)-

龍御歸何(용어귀하처) 임이여 임은 어디로 가셨나요

愁雲起越中(수운기월중) 구름도 시름인양 영월에서 떠오르는데

空山十月夜(공산시월야) 쓸쓸한 가을밤을 지새워 가면서

痛哭訴蒼穹(통곡소창궁) 하늘을 우러러 목놓아 통곡하네

 

 

 

奉和端宗子規詞(봉화단종자규사) <단종의 자규사를 답하여 지음> -조상치(曹尙治)-

子規啼子規啼(자규제자규제) 밤 새워 우는 두견 무엇이 서러울까

夜月空山何所訴(야월공산하소소) 바라보며 갈 수 없는 너의 맘을 하소연하는구나

不如歸不如歸(불여불귀여귀) 돌아가지 못하네 돌아가지 못하네

望裏巴岑飛欲度(망리파잠비욕도) 다른 새는 둥지 있어 돌아가거늘

看他衆鳥摠眼巢(간타중조총안소) 너는 어찌 홀로 남아 피를 뿌리나

獨向花枝血忟吐(독향화지혈만토) 짝 잃은 너의 모습 처량하지만

形單影孤貌憔悴(형단영고모초췌) 누구라서 외론 신세 생각해주리

不肯尊崇誰爾顧(불긍존숭수이고) 세상에 슬픈 원한 너 뿐이겠니

鳴呼人間寃恨豈獨爾(명호인간원한기독이) 비분강개하다 죽은 충신 의사를

義士忠臣增慷慨(의사충신증강개) 억울하고 기막힌 일 셀 수 없으리.

 

 

 

赴京(부경) -송시열(宋時烈)-

綠水喧如怒(녹수훤여노) 시냇물은 성난 듯 콸콸 쏟아지는데

靑山默似嚬(청산묵사빈) 청산은 말이 없이 침묵을 지키네

靜觀山水意(정관산수의) 산과 물의 갸륵한 뜻 곰곰이 생각하니

嫌我向風塵(혐아향풍진) 풍진에 몸 더럽힘이 안타까와 하노라

 

 

 

浮碧樓(부벽루) -율곡(栗谷) 이이(李珥)-

箕城東畔浿江頭(기성동반패강두) 기성의 동쪽 언덕 패강 어귀에

中有祋渺之飛樓(중유표묘지비루) 가물가물 높은 다락 솟아 있구나

靑山一望何袞袞(청산일망하곤곤) 푸른 산 바라보니 어찌 그리 곤곤한가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흰 구름 언제 봐도 한가로이 떠다닌다네

猩袍仙子此時過(성포선자차시과) 성포 입은 신선은 지금 지나가는데

麟馬天孫何處遊(인마천손하처유) 기린 탄 천손은 어디에서 노니나

玉簫吹澈彩霞盡(옥소취철채하진) 옥퉁소 불어도 단장한 노을 없으니

古國煙波人自愁(고국연파인자수) 고국의 연기 나부껴 절로 시름에 잠기노라.

 

 

 

北征時作(북정시작) -남 이(南 怡)-

白頭山石磨刀盡(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豆萬江水飮馬無(두만강수음마무) 두만강 물은 말이 마셔 없구나.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남아 20세에 나라를 평정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하겠는가.

 

 

 

鼻荊郞(비형랑)

임금의 혼에서 아들을 낳았으니

이 집이 비형의 집일세

모든 귀신을 쫓아내니

아예 이곳에 머무르지 마라

<이러한 말을 漢字로 붉게 써 붙이면 모든 귀신이 달아난다고 하여 누구나 대문에 써 붙였다.> <삼국유사>1.2 紀異. 鼻荊郞

 

 

 

貧女吟(빈녀음) -임벽당 김씨(1480?)-

夜久秹末休(야구직말휴)하니, 밤 깊도록 베를 짜며 쉬지 않으니,

憂憂鳴寒機(우우명한기). 베 짜는 소리만 차가운 베틀에서 울려 퍼지네.

機中一疋練(기중일필련), 베틀의 한 필 옷감,

終作阿誰衣(종작아수의). 마침내 누구의 옷이 지어지려나.

<제임벽당> 참조

 

 

 

산중(山中) -율곡(栗谷) 이이(李珥)-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약초 캐다 길을 잃고 살펴보니까

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 봉우리마다 낙엽 져 길을 덮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산에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는데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숲 속에 나는 연기 차를 다리나

 

 

 

쌍여묘 -최 치원-

누구네 집 두 여인이 여기 묻혔소 외로운 무덤이여,

한 많은 청춘 꽃다운 정이

저승의 꿈에나 통한다면

이 밤이 다하도록 달래나 주겠네

 

 

 

서동요(薯童謠)

선화 공주는

남몰래 시집가려고

서동을 몰래

밤에 안고 간다더라.

<백제30대 임금 무왕 때 아이들이 부른 노래이다.> <삼국유사>2 武王

 

 

 

석별가(惜別歌) -야은 길재(吉再)-

거북아, 거북아, 너도 어머니를 잃었느냐 나도 어머니를 잃었다.

내가 너를 삶아 먹겠지만 네가 어머니를 잃었으니 내가 어머니를 잃은 것과 같구나.

이제 너를 놓아주니 마음대로 가거라

 

 

 

설요(薛汀)의 비문(碑文)에 적힌 시() -진자앙(陳子昻)-

高邱之白秄¡雲兮(고구지백무운혜) 저 높은 언덕의 흰구름이여

願一之何其(원일지하기) 고국이 보고 싶었으나 기약이 없구나

哀淑人之永(애숙인지영) 숙인의 영면을 슬퍼하며

逝感生之春時(서감생지춘시) 항상 봄날을 생각하노라

願作靑鳥見長比翼(원작청조견장비익) 푸른 새와 같이 날개를 이어

魂魄來兮逝故園(혼백래혜서고원) 혼백이나마 고국에서 놀리

 

 

 

성산기녀에게 1 -강 혼(16세기초 성종 조)-

부상관 뒷방 한바탕 즐기는데

이불도 없이 촛불은 꺼져가네

무산 12봉이 새벽 꿈에 어른거려

역루의 봄 밤 추운 줄도 몰랐네

조선시대 시인의 대부분이 벼슬아치들이었다. 그래서 시가 권세의 여기(餘技)로 떨어지는 일도 많았다. 강 혼의 시가 좋지만 그의 관운도 어지간했다. 그런데 외직이건 경직이건 거드름 피우는 것이 그런 시들의 인상인데 여기 하룻밤 여로의 기생에게 바치는 시 3편은 간절하다. 밤의 정사도 노골적으로 그려냈다. 문득 여권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도 여권 없는 그 시절에 시라도 바치는 심정이 제법 열려 있다.

 

 

 

소상야우(瀟湘夜雨) -이제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 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일강풍우쇄편주) 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경회초객삼경몽) 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 이황 여영의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소상야우(瀟湘夜雨) -진화(陣篍)-

江村入夜秋陰重(강촌입야추음중) 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小店漁燈光欲凍(소점어등광욕동) 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森森雨脚跨平湖(삼삼우각과평호) 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萬點波濤欲飛送(만점파도욕비송) 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竹枝蕭瑟碎明珠(죽지소슬쇄명주) 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荷葉翩翩走篹汞(하엽편편주환홍) 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孤舟徹曉掩蓬窓(고주철효엄봉창) 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緊風吹斷天涯夢(긴풍취단천애몽) 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송행(送行) 조선초기(朝鮮初期)의 기생(妓生) 덕개(德介)-

琵琵聲裡寄離情(비비성리기리정) 비파소리에 이별하는 정을 담아 보낼 때

怨入東風曲不成(원입동풍곡불성) 그 원한 동풍에 섞여 곡조가 틀리노라

一夜高堂香夢冷(일야고강향몽냉) 하룻밤의 향기로운 꿈이 식어갈 때

越羅裙上淚痕明(월나군상루흔명) 비단치마 위에 눈물 흔적만 남는구나

 

 

 

() 나라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을지문덕(乙支文德)-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그대의 책략은 천문을 연구했고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묘한 승산은 지리를 다했구려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족함을 알고 그만 두는 것이 어떠하오.

-<三國史記> 44. 列傳 4. 乙支文德-

 

 

 

수형시(受刑詩) -성삼문(成三門)-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요란한 북소리 나의 목숨 재촉하는데

西風日落斜(서풍일낙사) 해는 기울어지고 서풍이 부는구나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저승에는 여인숙도 없다는데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오늘밤은 뉘 집에서 묵어 가리오.

(한편) 한국 고전문학 대계 漢詩集<명문당>P297 쪽 에서는 조금 다르게 되어 있음을 [문립]은 밝히는 바이다. A=전편의 시 B=명문당 '한시집' P297 두번째 대구에서 A. 西風日落斜(서풍일낙사) 해는 기울어지고 서풍이 부는구나. B. 回頭日欲斜(회두일욕사) 고개 돌려 돌아보니 서산에 해가 지네 세번째 대구에서 A.. 泉無客店(황천무객점) 저승에는 여인숙도 없다는데 B. 黃泉無一店(황천무일점) 저승으로 가는 길 재워줄 곳도 없다마는 .

 

 

 

신룡담(神龍潭) -이색-

神龍所蟠處(신룡소반처) 신용이 연못에 서리어

夜夜氣生白(야야기생백) 밤이면 밤마다 기운이 나서 하얗다

飛潛白有時(비잠백유시) 날아오르고 잠기는 것이 하얗게 있을 때

不日飛霹靂(부일비벽력) 해도 없이 날아 올라 벼락을 치더라

一雨遍四海(일우편사해) 한 번 비가 오면 온통 사방이 바다로 되고

仁者自無敵(인자자무적) 스스로 어진 자가 없으니 원수로다.

 

 

 

신춘휘호(新春揮毫)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日月往來(일월왕래) 해는 가고 달은 오며,

元正首祚(원정수조) 새날 길조 앞을 선다.

太牦告辰(태족고진) 정월 때 됨을 알리고,

微陽始布(미양시포) 엷은 빛 처음 퍼진다.

啯無不宣(경무불선) 다 마땅치 않음 없고,

和神養素(화신양소) 신령에 화한 그대로다.

 

 

 

아미산(峨眉山)을 찬미(讚美)-이제현-

蒼雲浮地面(창운부지면) 푸른 구름은 땅위에 떠오려는데,

向日轉山腰(향일전산요) 해는 산허리를 감도네.

萬象歸無極(만상귀무극) 모든 것이 무극으로 돌아가는데,

長空自寂寥(장공자적요) 높은 하늘 홀로 고요하네.

 

 

 

여몽금(여몽금) <아내에게> -다산 정약용-

一夜飛花千片(일야비화천편) 하룻밤 사이 날리는 꽃잎 천 점, 만 점

繞屋鳴鳩乳燕(요옥명구유연) 나오는 짝 부르는 비둘기 새끼친 제비들

孤客未言歸(고객미언귀) 외로운 나그네 돌아가지 못하리

幾時翠閨房宴(기시취규방연) 그대와 즐겁게 만남은 그 어느 때 일는 지

休戀休戀(휴연휴연) 생각일랑 말자 생각일랑 말자

癣璥夢中顔面(추창몽중안면) -꿈속에 보던 그 얼굴

 

 

 

역경 읽기 -(정몽주 1337-1392)-

돌 솥의 차는 비로소 끓고

풍로 불은 빨갛게 피었구나

물불은 하늘과 땅의 쓰임이니

곧 이 뜻은 끝이 없어라

 

 

 

연광정(練光亭) -율곡(栗谷) 이이(李珥)-

練奅高閣臨江渚(연광고각임강저) 연광정 높은 누각 강가에 솟았는데

十里平波寒鏡關(십리평파한경관) 푸른 파도 만경 창파 거울처럼 열렸네

喬木遙看白鳥沒(교목요간백조몰) 백조는 교목 가지에 맴돌다 사라지고

古城廻抱靑雲回(고성회포청운회) 옛 성엔 푸른 구름 높이 끼고 도는구나

擧手遐思揖喬晋(거수하사읍교진) 손들고 교진에게 읍할 생각 떠올라

掛帆直欲痸登萊(괘범직욕초등래) 배 띄워 동래로 곧장 뛰고 싶구나

當風披璮動霞酌(당풍피창동하작) 바람 향해 피창을 풀어헤치고 술을 마시니

落日爲我猶徘徊(낙일위아유배회) 지는 해 나를 위해 주춤 하는 듯 하네

 

 

 

오리(汚吏) -정추(鄭樞)-

城頭烏亂啼(성뫑오란제) 성 위에 까마귀 요란하게 울 때

城下汚吏集(성하오리집) 성 아래 오리가 모여드는구나

府牒昨夜下(부첩작야하) 어제 정부의 통첩(通牒)이 내리면

豈辭行露濕(기사행로습) 어찌 싫다고 하겠는가

窮民相聚哭(궁민상취곡) 곤궁한 백성은 서로 모여 울고 있는데

子夜誅求急(자야주구급) 밤중이 되어도 주구(誅求)는 더욱 더하네

舊時千丁縣(구시천정현) 옛날 천정(千丁)이 살던 고을에는

今朝十室邑(금조십실읍) 이제 열 집 밖에 되지 않네

君門虎豹守(군문호표수) 대궐문은 표범과 호랑이가 지키고 있으니

此言何自入(차언하자입) 이 말이 어찌 들어가리!

白駒在空谷(백구재공곡) 흰 망아지는 빈 골짜기에 있는데

何以得維琄(하이득유집)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리오.

 

 

 

원궁사(元宮詞) 1 -장 욱(長 昱)-

宮衣新尙高麗樣(궁의신상고려양) 궁중에서의 옷은 새로이 고려 식을 좋아할 때

方領過腰半臂裁(방령과요반비재) 모진 옷깃을 단 저고리는 허리까지 내려와 팔이 보이네

連夜內家爭借間(연야내가쟁차간) 저녁마다 그 스타일의 옷이

爲會間過御前來(위회간과어전래) 어전에서 놀고 있네

 

 

 

원궁사(元宮詞) 2

기황후는

황색이 도는 얼굴에

양 볼에는 도화색이 돌고 허리는 가늘어

버들같이 한들한들 궁중을 왕래하였다

 

 

 

경신외사(庚申外史)- 원궁사(元宮詞) 3

興聖宮中待太皇(흥성궁중대태황) 흥성 궁중에서 태 황을 모실 때

十三初到棒爐香(십삼초도봉로향) 열 셋에 처음으로 향로를 드는 심부름꾼이었구나

如今白髮成衰老(여금백발성쇠노) 이제 백발이 성성하여 늙어가니

四十年如一夢場(사십년여일몽장) 사십 년의 일이 꿈같구나.

환관(宦官) 박불화(朴不花)를 찬양(讚揚)하는 <元史列傳(원사열전)

 

 

 

재해진영중(재해진영중)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바닷가에 가을이 짙어 가는데,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떼 하늘높이 날으네.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나랏일이 걱정되어 잠 못 이룰 제,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싸늘한 달 그림자 활과 칼을 비추네.

 

 

 

酌安山客館(작안산객관) -교은(郊隱)정이오(鄭以吾)-

海上芙蓉幾朶山(해상부용기타산) 바다 위에 연꽃 같은 몇 개의 산봉우리

淸光欲滴酒杯間(청광욕적주배간) 맑은 빛이 술잔에 떨어질 듯 하구나

登樓六月炎威變(등루육월염위변) 다락에 오르려니 유월의 무더위도 변하는가 보다

直欲乘風入廣寒(직욕승풍입광한) 곧 시원한 바람 타고 광한전에 들어가고 싶구나.

-정 이오(鄭 以吾;고려말조선초기)- 광한전(廣寒殿):佛家에서는 極樂,基督敎에서는 天國을 의미합니다.

 

 

 

사청사우(乍晴乍雨)<잠깐 개다 잠깐 비오니>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翿’)-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개었다 비오고 오다가 다시 개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날씨마저 이러한데 사람인심 오죽하리요

譽我便應足毁我(예아편응족훼아) 나를 좋다 하던 이가 문득 나를 미워하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공명을 싫다던 사람 공명 찾아 날뛰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이야 알리 없고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이 가든 오든 산은 그리 탓하지 않네

其語世上須記憶(기어세상수기억) 여보시오 사람들아, 기억해 두고 잊지 마오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두고두고 구해본들 부귀영화 어려우리니.

 

 

 

자성산향림영(自星山向臨瀛) -율곡(栗谷) 이이(李珥)-

객로춘장반(客路春장반) 객지의 타향에서 봄도 반이나 지났는데

우정월욕사(友情月欲斜) 우정에도 오늘 해 거의 지려 하는구나

정여하처말(정여하처말) 원정 가는 당나귀 먹일 곳이 어디인가

연외유인가(연외유인가) 연기 나니 저 밖에 인가(人家) 있겠네

 

 

 

장기(將棋) -기생 소백주(小 栢舟)-

相公(상공)을 뵈온후에 ()

事事(사사)를 믿자오니 ()

拙直(졸직)한 마음에 ()

()들까 염려하니 ()

이리() 저리() 하니 (,)

백년 同抱(동포) 하리라 ()

 

 

 

제임벽당(題林碧堂) [임벽당에 제함] -임벽당 김씨(유여주의 처)-

小洞幽深別一區(소동유심별일구)하니, 작은 고을 그윽하게 깊어 특별한 한 지역,

膏籄泉石可忘憂(고황천석가망우). 천 석을 좋아하는 성벽에 근심을 잊을 수 있네.

人間非是渾無累(인간비시혼무누)하니, 인간의 옳고 그름 온통 쌓아놓을 것 없으니,

花發知春葉脫秋(화발지춘엽탈추). 꽃피면 봄인 줄 알고 낙엽지면 가을이라.

임벽당 김씨(1480?) 임벽당 김씨의 남편 유여주는 40세 되던 해인 중종14(1519)에 현량과에 추천을 받아 과거를 보았으나 급제하지 못하고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나자 충청도 한산땅으로 돌아가 임벽당(林碧堂)을 짓고 독서와 서예로 일생을 마쳤다. 임벽당에서 함께 생활한 부인 김씨는 미망인이 된 후 외로움과 가난함을 시로 노래하였고 아들 위()를 비롯한 십 여명의 조카와 종손(宗孫)들을 지도하였다. 그의 시중에 가난함을 노래한 것이 있다. <빈녀금>

 

 

 

정부연(政府宴) -박 팽년(朴 彭年)-

廟當深處動哀絲(묘당심처동애사) 묘 당 깊은 곳에 거문고 울릴 때

萬事如今摠不知(만사여금총부지) 모든 일을 자세히 알 수 없구나

柳緣東風吹細細(유연동풍취세세) 실버들 동풍에 가늘게 흔들리고

花明春日正遲遲(화명춘일정지지) 꽃핀 봄날은 길기도 하구나

先王大業抽金櫃(선왕대업추금궤) 선왕의 큰 업을 칭찬할 때

聖主鴻恩倒玉扈(성주홍은도옥호) 성주의 큰 은혜 술잔에 가득하여라

不樂何爲長不樂(불낙하위장불낙) 즐거운 이날의 계속되는 놀이 속에

呂歌醉飽太平時(갱가취포태평시) 태평한 세월이 오래 깃 들겠구나

 

 

 

조국의 금수강산(祖國錦繡江山) -안중근(安重根)-

山不高而秀麗(산불고이수려) 산은 높지 않으나 수려하고,

地不廣而平坦(지불광이평탄) 땅은 넓지 않으나 평탄하다.

水不深而淸淸(수불심이청청) 물은 깊지 않으나 맑고,

林不大而茂盛(임불대이무성) 숲은 크지 않으나 무성하구나.

 

 

 

주암(酒岩) <주암에서> -진사-

靑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푸른 하늘에 있는 달은 그 얼마나 될까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내 이제 마시던 술잔 멈추고 한 번 물어 보리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은 명월을 잡고 오를 수가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달이 오히려 사람을 따라와 주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교여비경임단궐) 하얗게 빛나며 달리는 거울이 단청한 대궐의 문루를 비치는 듯 한데

綠煙滅盡靑輝發(녹연멸진청휘발) 구름 속을 나와 푸른 안개를 걷어 버리고 맑은 빛을 퍼뜨리누나

但見宵從海上來(단견소종해상래) 나는 다만 달이 바다 위에 떠오르는 것을 보았지만

寧知曉向雲間沈(영지효향운간침) 새벽에 구름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進新都八景詩(진신도팔경시)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 시비(詩碑)-

 

畿甸山下(기전산하)

沃饒畿甸千里(옥요기전천리) 기름지고 풍요로운 천리의 경기 땅

表裏山下百二(표리산하백이) 안팍의 산하는 천하의 요새지로다.

德敎得兼形勢(덕교득겸형세) 덕교에다 형세마저 아울렀으니

歷年可卜千紀(역년가복천기) 왕업은 천 세기를 길이길이 누리리라.

 

 

 

都城宮苑(도성궁원)

城高鐵甕千尋(성고철옹천심) 성은 높아 천 길의 철옹성(鐵甕城)이고

雲繞蓬萊五色(운요봉래오색) 구름에 쌓인 궁궐 오색 찬연해.

年年上苑鶯花(년년상원앵화) 연년이 어원에는 봄 경치가 좋은데

歲歲都人遊樂(세세도인유락) 해마다 도성 사람 즐겁게 노네.

 

 

 

列署星拱(열서성공)

列署痑嶢相向(열서초요상향) 관청은 우뚝우뚝 서로 맞서서

有如星拱北辰(유여성공북진) 뭇 별이 북두성에 읍하고 있는 듯.

月曉官街如水(월효관가여수) 달 밝은 새벽 한길 물 같이 맑아

鳴珂不動纖塵(명가부동섬진) 귀인의 수레에는 먼지 하나 일지 않네.

 

 

 

諸坊碁布(제방기포)

第宅凌雲屹立(제택릉운흘립) 저택은 구름 위로 우뚝 솟았고

閭閻撲地相連(여염박지상연) 민가는 땅에 가득 서로 닿았네.

朝朝暮暮煙火(조조모모연화) 아침저녁 연화는 끊이지 않아

一代繁華晏然(일대번화안연) 한 시대는 영화롭고 태평하다네.

 

 

 

東門敎場(동문교장)

鐘鼓轟轟動地(종고굉굉동지) 북 소리 둥둥 땅을 흔들고

旌旗碣碣連空(정기패패연공) 깃발은 펄럭펄럭 하늘 덮었네

萬馬周旋如一(만마주선여일) 일만 마될 한결같이 굽을 맞추니

驅之可以卽戎(구지가이즉융) 몰아서 전장에 나갈 만 하다

 

 

 

西江漕泊(서강조박)

四方輻湊西江(사방복주서강) 사해 선박 물밀듯이 서강에 와서

墙以龍槐萬斛(궤이용양만곡) 용처럼 재빠르게 만 섬 곡식 풀어놓네.

請看紅腐千倉(청간홍부천창) 창고에 가득한 저 곡식 보소

爲政在於足食(위정재어족식) 정치란 의식의 넉넉함에 있다네.

 

 

 

南渡行人(남도행인)

南渡之水滔滔(남도지수도도) 남쪽 나루의 물결은 도도히 흐르고

行人四至祛祛(행인사지표표) 나그네들 사방에서 줄지어 오네.

老者休少者負(노자휴소자부) 젊은이는 짐 지고 늙은 이 쉬고

謳歌前後相酬(구가전후상수) 앞뒤로 화답하며 송덕가 부르네.

 

 

 

北郊牧馬(북교목마)

嬐彼北郊如砥(담피북교여지) 숫돌같이 평평한 북녘들 바라보니

春來草茂泉甘(춘래초무천감) 봄 오자 풀 성하고 물맛도 좋아.

萬馬雲屯鵲崲(만마은둔작려) 만 마가 구름처럼 모여 뛰놀고

牧人隨意西南(목인수의서남) 목자는 마음대로 여기 저기 서성이네.

 

 

 

略 傳

三峯 先生(13421398)은 고려말 淸白吏奉化鄭氏 이름난 云敬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性理學을 공부한 후 恭慱王때 벼슬길에 올랐으나

禑王混濁世上을 바로잡기 위해 武將의 힘이 필 요 하다고 믿어

李成桂와 힘을 합쳐 土地制度를 열었다. 開國 후에는 一等功臣으로 實權掌握하고

朝鮮경국전, 經濟문감 등의 名著를 내어 百姓尊重 하는 民本政治의 기틀을 놓았으며

수도 漢陽都市 計劃主導하고 宮闕, 城門, 동네 이름 등을 짓는 한편,

漢陽都市 風景을 노래한 新都八景詩를 지어 바쳤다.

뛰어난 性理學者眼目으로 佛敎弊端 批判하여 佛氏雜辯을 써서

儒敎入國基礎를 놓았으며 歷史, 兵法, 醫學, 音樂, 文學 등에도 造 詣가 깊어 後世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잃어버린 遼東 땅을 되찾기 위해 軍事訓鍊을 다그 치던 중

王子간의 權力다툼에 휘말려 天壽를 다 하지 못하였으나 亂世에 태어나 豪傑이라는 世評 을 들었다.

西紀 1995 (乙亥) 6

湖山 韓 永愚 謹撰 東湖 徐 在河 謹書 雲海 文 漬洙 謹作 三峯先生記念事業會建立

(위의 시와 略傳은 현재 종묘 공원 오른편쪽에 자리하고 있다.)

 

 

 

진주(珍珠) -평양의 명기(名妓) 진주(珍珠)-

貝上珍珠有何能(패상진주유하능) 패주 위의 진주 무엇이 능한 바더냐

能歌能舞詩亦能(능가능무시역능) 노래와 춤 시문에 모두 능하네.

能能之中又一能(능능지중우일능) 능한 가운데 또 한가지 능함이 있으니

無月三更弄夫能(무월삼경롱부능) 달 없는 밤 삼경에 지아비 회롱함이 능함일세

 

 

 

청기(請棋) -평양의 명기(名妓) 진주(珍珠)-

國色詩名世盡知(국색시명세진지) 온 세상이 다 아는 그 님은 도 잘 짓는다.

無由會面浪相思(무유회면랑상사) 만날 길은 없어도 생각만 흐르는구나.

一言堪喜還堪限(일언감희황감한) 고운 님의 말 한마디 기쁘고도 한스러워

該把文章當奕棋(해파문장당혁기) 우선 글 한 수를 지어 바둑 대신 보냅니다.

 

 

 

촉규화(蜀葵花) -최치원(崔致遠)-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적막하고 거친 밭 바로 옆에

繁花厭柔枝(번화염유지) 번성한 꽃 연약한 가지 누르고 있네

香輕梅雨窺(향경매우규) 장마 비 멎어서 향기 가볍게 날리고

影帶麥風湫(영대맥풍의) 바람 불어와 보리 그림자 누워 있구나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거마 탄 이 누가 있어 기쁘게 보아주리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분주하게 서로 엿보네

自璃生地賤(자참생지천) 태어난 땅 비천함이 스스로 부끄럽고

堪恨人弁遺(감한인변유) 사람들 버려 둔 것 한스럽기 그지 없구나.

 

 

 

추야(秋夜) <가을 밤> -정철(鄭澈)-

蕭蕭落葉聲(소소낙엽성)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를 듣고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소나기 내리는 줄 잘못 알고서

呼童出門看(호동출문간) 아이더러 밖에 나가 보라 했더니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달빛만 나무 위에 걸려 있다네

 

 

 

추야우중(秋夜雨中) <비오는 가을밤> -최 치원(崔 致遠)-

秋夜惟苦吟(추야유고음) 가을 바람 쓸쓸한데 애써 를 지으니/가을밤은 쓸쓸하고 처량한데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 바깥 세상 외국이라 아는 이 드물 도다/세상엔 알아줄 이 거의 없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 밖은 삼경(三更)인데 외로운 빗소리/창밖엔 삼경인데 비가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마음만 앉아 萬里故鄕 달리네/등불만이 고요하게 비추이누나

 

 

 

閑山島夜吟(한산도야음)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물나라에 가을이 깊어 가는데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기러기 울면서 진지 위에 나는 구나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나라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애태우는 이 밤에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새벽달 창에 스며들어 활과 칼을 비추네

 

 

 

해인사(海印寺)의 홍두동 계곡의 학사대에서 지은

물이 미친 듯 휩쓸어가니

가까이 서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나

사람의 옳고 그른 소리는 귀에 들리니

끝닿는 데까지 흐르는 물에서 배우리라.

최치원이 남긴 문헌:(五言詩) <중산 부궤집>, <계원 필경집(12)> 지금까지 전하는 것:<계원 필경집>, 서거정이 저술한 <범담집>

 

 

 

화산기(華山畿) -김종직-

塚上靑靑連理枝(총상청청연리지) 무덤 위에 푸르게 난 연리지여

行人爭唱華山畿(행인쟁창화산기) 행인들은 모두 화산기 노래를 부르는 구나

野棠花發當寒食(야달화발당한식) 들에 해당화 필 때 한식 오니

幾度春魂化蝶飛(기도춘혼화접비) 몇번이나 그들의 혼은 호접이 되어 날아갔느냐

 

 

 

환향(還鄕)()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

三十年來還故鄕(삼십년래환고향) 집 떠난 지 삼십 년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發又寸荒(인망택발우촌황) 사람은 없어지고 눈익은 집들 모두 다 헐렸네

山川不語春草暮(산천불어춘초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

杜字一聲來杳茫(두자일성래묘망) 두견새 우는소리 멀리까지 들려오네.

 

 

 

환향(還鄕) ()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

一行兒女窺窓紙(일행아녀규창지) 계집아이 떼를 지어 창 틈으로 엿보니

鶴髮隣翁問姓名(학발인옹문성명) 이웃집 노인들 누구냐고 묻는다

乳號方通相泣下(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부른 이름 듣더니 서로 잡고 우는데

碧天如海月三更(벽천여해월삼경) 푸른 하늘 바다 같고 달은 이제 삼경일세

 

 

 

홍문관(弘文館) -홍문관을 지낸 홍섬(洪暹)-

季淮燤趾舟恒正(계회제지주항정) 변계량 윤 회 권 제 정인지 신숙주 최 항 서거정

魚達成勘漑袞容(어달성감개곤용) 어세겸 홍귀달 성 현 김 감 신용개 남 곤 이 행

老讓國昌申鄭忍(로양국창신정인) 김안료 소세양 김안국 성세창 신광한 정사룡 홍 섬

吉忠淳愼貴無窮(길충순신귀무궁) 정유길 박충원 박순 노수신 김귀영은 무궁하리라

변계량(卞季良) 윤회(尹淮) 권제(權燤) 정인지(鄭麟趾) 신숙주(申叔舟) 최항(崔恒) 서거정(徐居正) 어세겸(魚世謙) 홍귀달(洪貴達) 성현(成俔) 김감(金勘) 신용개(申用漑) 남곤(南袞) 이행(李荇;容燸) 김안로(金安老) 소세양(蘇世讓) 김안국(金安國) 성세창(成世昌) 신광한(申光漢) 정사룡(鄭士龍) 홍섬(洪暹;忍燸) 정유길(鄭惟吉) 박충원(朴忠元) 박순(朴淳) 노수신(盧守愼) 김귀영(金貴榮)/ 그 후, 이율곡(李栗谷) 이산해(李山海) 유성룡(柳成龍) 이양원(李陽元) 황정욱(黃廷彧) 이덕형(李德馨) 홍성민(洪聖民) 윤근수(尹根壽) 이항복(李恒福) 심희수(沈喜壽) 이정구(李廷龜) 이호민(李好閔) 유근(柳根) 등이 계승하였다. br> 곡해용원욱형성(谷海龍元彧馨聖) 이율곡 이산해 유성룡 이양원 황정욱 이덕형 홍성민 수복회구민근유(壽福喜龜閔根同) 윤근수 이항복 심희수 이정구 이호민 유 근도 같다.

 

 

 

희시(戱詩) 조선조 7대 세조때 -이예(李芮)-

가영성덕욕기무(가영성덕욕기무) 성덕을 노래하며 춤추고자 할 때

천풍취수조회여(천풍취수조회여) 천풍이 불어 더욱 잘 돌아가노라.

 

 

 

희소곡(會蘇曲) -김종직- 회소곡,

서풍이 넓은 뜰에 불어오면

명월이 집안에 가득하구나

공주가 앉아서 길쌈하면

6부의 여자들이 모여드는구나

네 광주리 가득 차니,

내 광주리 비노라

술 마시며 야유하고 놀 때

한 여자 일어나 탄식하면

모두들 베 짜기를 권하노라

가위절 놀이 규중의 행동을 잊는다 하여도

서로 쓸데없이 싸우는 것보다 나으리. <三國史記> 1. 新羅本紀 1. 儒理尼師今 9年條 p.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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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目이 없거나 作詩者가 없는 漢詩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시의 가사 첫 글의 순서로 정리합니다.

 

歌詠聖德欲起舞(가영성덕욕기무) 성덕을 노래하며 춤추고자 할 때

天風吹袖助回旅(천풍취수조회려) 천풍이 불어 잘 돌아가노라. -이 예(李 芮)-

艱險莫歎今日事(간험막탄금일사) 어렵고 험한 오늘 일을 탄식하지 말라.

依歸自有古人書(의귀자유고인서) 내 의지할 곳은 고인의 글이 있네

-면암(勉菴) 선생(先生)-

 

 

관동(關東)의 선계가 죽서루라

위태한 난간에 기대니 여름이 가을 같네

-송강;정철(鄭澈)-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른 다가 누렇게 지니

아마도 변치 않는 건 바위뿐인가 하노라

-윤 선도- ) 윤 선도는 그의 문집(文集)속에 75수의 時調가 있다.

 

 

꾀꼬리야, 오늘도 매화는 너를 기다리는데

너는 왜 찾아오지 않느냐 나 보기가 역겨워 오질 않느냐

어서 와서 고향 소식이나 전해주렴

-윤 선도-

긴 종이 길에 모학사(毛學士)는 가고

술잔의 마음은 늘 국선생(麴先生)에 있도다.

(11살 되던 해 이 규보가 쓴 漢詩) -白雲居士: 이 규보(1168-1241)-

 

宮闕靑靑鶯亂飛(궁궐청청앵란비) 대궐의 버들이 푸르고 푸르렀는데 꾀꼬리가 어지럽게 날고,

滿城冠盖媚春暉(만성관개미춘휘) 서울의 가득한 갓 쓴 자들이 봄을 위해 아첨하는구나.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낙) 조정과 사사로운 집들이 모두 太平聖代를 즐기는 이 때,

誰遣危言出布衣(수견위언출포의) 누가 감히 위험한 소리, 더구나 아직 벼슬 못한 자가 지껄이겠는가.

-석주; 권 필(權 禜)-

 

難兄難弟摠淸流(난형난제총청류) 형과 아우 모두 깨끗한 사대부인데

選勝移家占一區(선승이가점일구) 좋은 곳 골라 집 옮기며 구역을 차지하였네

活計鼎條車不滿(활계정조거불만) 살림살이라야 조촐하여 한 수레에 가득하지 않지만

塵紋間絶地偏幽(진문간절지편유) 시끄러운 세속 멀리 떨어져 주위가 더욱 그윽하네

紫荊陰裏三間足(자형음리삼간족) 붉은 가시나무 그늘 속에 초가삼간으로 만족하고

黃犢披邊二頃優(황독피변이경우) 누런 송아지 언덕 가에 두어 이랑 밭으로 넉넉하다니

何日得諧携手約(하일득해휴수약) 다시 만나지는 약속은 어느 날이나 이루려나

春江佇立送扁舟(춘강저립송편주) 봄날 강가에 우두커니 서서 조각배를 보내네.

이이(栗谷)가 개천으로 돌아가는 토정 이지함을 송별(送別)하며 쓴 시이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히지 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遂作後入程(수작후입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의 애음시이다.

 

대초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듯 들으며

벼 벤 그루의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사 지나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임진강 강가에서 생활하면서 지은 시- -황희- 정승

 

桃花香裏千家來(도화향리천가래) 그윽한 복숭아꽃 향기는 수천 집에서 풍겨오고,

錦幄漘殞十里斜(금악인온십리사) 씩씩한 기운이 감도는 비단 장막은 비스듬히 십리에 걸쳐 늘어서 있건만.

無賴狂風吹如事(무뢰광풍취여사) 일이 일어남을 좋아하는 버릇없고 미치광이 같은 바람이 불어,

亂驅紅雨過長江(난구홍우과장강) 장강을 지나듯 난리 속에서 비 비린내 나는 피를 뒤집어쓰고서 말을 달렸                                                 구나.

-최항(崔項)-

 

獨立高峯頂(독립고봉두) 높은 봉우리 정상은 독립이요

長天鳥去來(장천조거래) 하늘 멀리 새들은 오가는구나

望中秋色遠(망중추색원)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데 가을은 멀고

璠海小夢盃(창해소금배) 차가운 바다는 작은 잔을 누르네 -

-西山大師-

 

동경 밝은 달 아래,

밤드리 노닐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 해였마는 둘은 누구해인고 본래 내 해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신라 48대 헌강왕때) -처용(處容)-

 

豆滿江 물에 목을 추기고

長白山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을 씻겨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냐

어쩌다 능연각 화상을

누가먼저 하리오

-김종서- (간신들의 고자질에 분하여 김종서가 이 시를 썼다.)

 

力困嗥車未遇時(력곤고차미우시) 소금 마차를 끌다 보니 힘이 고단하여 때를 못 만난 것을 한한다.

相逢伯樂且悲嘶(상봉백락차비시) 백낙을 만났으면 좋으련만 이래서 말이 슬피 운다

輕蹄峻耳添驕力(경제준이첨교력) 말발굽은 가볍고 귀는 뾰쪽 솟았고 게다가 힘이 좋은 것을 뽐낸다.

常念三千里外馳(상념삼천리외치) 삼천리 밖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항상 생각한다. -원천석(元天錫)-

馬上誰家白面生(마상수가백면생) 마상에 있는 이 뉘 집 백면서생인가

通來三月不知名(통래삼월부지명) 3개월간 그대 이름 모르고 정들었네

如今始識金台鉉(여금시식김태현) 이제야 김태현인 것을 알고 보니

細眼長眉暗人情(세안장미암인정) 그대의 가는눈 긴 눈섭이 내 마음을 끄네

(어느 과부가 김태현에게 준 연모의 ) <高麗史節要(고려사절요)> () 24. 忠肅王(충숙왕) 17年條(년조)

 

門徑俯淸溪(문경부청계) 문 앞 오솔길 맑은 시내 굽어보니

茅畯古木齊(모첨고목제) 띠로 이은 처마 고목들이 가지런하구나

紅塵飛不到(홍진비불도) 홍진도 날아들지 않고

時有水禽啼(시유수금제) 이따금 물새들만 우는 소리뿐일세.

백범 김구선생의 애음시이다.

 

放糞南山第一聲(방분남산제일성) 남산에서 똥을 누는 첫 방귀소리에

香震長安億萬家(향진장안억만가) 이 좋은 향내가 장안의 모든 집에 진동하더라

-김립(金笠)/김병연(金炳淵)-

一聲雷雨絃天地(일성뇌우흔천지) 남산에 올라 방분하니 소리는 천지를 진동하고

香滿長安百萬家(향만장안백만가) 향기는 장안 백만 집에 가득하구나

-심 사순(沈 思順)-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 시를 표절한 것 같다 -문삿갓-

 

보리 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틈 물 가에 싫도록 놀고 노니

나머지 일이야 부러워할 것 있겠느냐

-윤 선도-

 

부귀영화 싫다하고 구름 산에 누웠으니

걱정을 잊었으며 몸이 절로 한가롭네

옛날부터 지금까지 신선 따로 있다 말 마시오

다만 마음 한 번 깨닫기에 달려 있나니.

-곽 재우-

 

北斗星初轉(북두성초전) 북두성 처음 옮겼는데,

東風氣已新(동풍기이신) 동풍에 봄기운 새롭구나.

天心無厚薄(천심무후박) 하늘은 후박이 없기에,

陋巷亦靑春(누항역청춘) 누항에도 푸른 봄 왔네.

-양촌(陽村) 선생(先生)-

 

사냥을 마치고 누가 제일인가

공을 따지니

마땅히

상을 타야 할 사람의 이름은 빠져 있더라

(고려 신종 41202년 신라의 서울 동경에 떼도둑들의 반란이 크게 일어나 그때 '수제'라는 벼슬자리에 암않게 되었을 때 '이 규보'가 지원하여 나섰다. 13개월을 동경에서 직책을 수행하고 돌아왔으나 다른 사람은 상을 주면서 이 규보 는 빠져있었다. 그 섭섭함을 시로 썼다.)

-이 규보-

 

死於大義名分(사어대의명분) 대의명분을 위하여 죽고

生於民族正氣(생어민족정기) 민족정기를 위하여 산다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바다에서 맹세하니 고기들이 감동하고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 산에서 맹세하니 초목이 안다.

-백범 김 구 선생-    

백범(白帆) 김구(金九) 선생(先生) 신라(新羅) 경순왕(敬順王)의 후예 안동(安東) 김씨(金氏)로서 황해도(黃海道) 해주(海州) 서쪽 팔십리 지점 턱골이란 곳에서 부() 김순영(金淳永) () 현풍(玄風) 곽낙원(郭樂園)() 사이의 외아들로 출생 어릴 때 이름은 창암(昌巖) 창수(昌洙) 동학(東學) 입문(入門) 하였다. 이조(李朝) 최후(最後) 과거(科擧) 응시(應試)하나 낙방(落榜) 하였다. 서기(西紀) 一八九四年 동학농민운동(東學農民運動) 개입(介入) 십구세(十九歲) 나이로 팔봉 접주자로서 해주성(海州城)을 공격 앞장서다 실패하고 안중근(安重根) 선생(先生) 부친 안태훈(安泰勳) 선생(先生) 호의를 받아 부모(父母)님과 함께 신청 청계동으로 이주(移住) 하였다. 척사위정계(斥邪衛正界)의 유학자(儒學者)후 조() 고능선(高能善) 선생(先生)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백범(白帆) 선생(先生) 칠십사세(七十四歲)로 일생(一生)을 마감하였다.

 

相國双眠日正高(상국감면일정고) 해는 중천에 떴는데 상공(相公)은 깊이 잠들었고

門前剌低己生毛(문전랄저기생모) 문 앞의 명함은 이미 오래 묵었구나

夢中若見周公聖(몽중약견주공성) 꿈속에 옛날 주공을 만나면

須問當年吐握勞(수문당년토악노) 그 당시 먹던 밥도 도로 놓고 나간수고를 알리

-의정부 녹사 윤처관(尹處寬)아들, 윤효손이 어린시절에 쓴 시-

() : 상공(相公)은 좌의정 박원형(朴元亨)을 말함. 지봉유설(芝峰類說)

 

善竹橋頭血(선죽교두혈) 선죽교 머리 위의 피

人悲我不悲(인비아불비)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네

忠臣當國危(충신당국위) 충신이 나라의 위기를 맞아

不死更何爲(불사경하위) 죽지 않고 어찌하리. 백범 김구선생의 애음시이다.

蕭蕭草蓋屋(소소초개옥) 보잘것없는 초가 오막살이,

上雨以旁風(상우이방풍) 위로는 비가 새고 옆으로는 바람이 치네.

就燥屢種狀(취조루종상) 바른 곳을 찾아 가구를 옮길제,

叛書故萊中(반서고래중) 서적은 헌 상자 속에 거두네.

-퇴계;이황(李滉)-

 

孫子夜夜讀無逸(손자야야독무일) 손자가 밤마다 무일편을 읽는구나(채수)

祖父朝朝飮酒猛(조부조조음주맹)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술을 자시네 (무일)

犬走梅花落(견주매화락) 개가 가니 매화가 떨어졌구나 (채수)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 닭이 가니 댓잎이 생기네 (무일)

) 채수(蔡壽). 연산군때 명신(名臣). 무일(無逸). 채수의 손자(孫子)

 

數日留連飮(수일유연음) 며칠을 두고 술을 마시니,

今朝興更多(금조흥경다) 오늘 아침은 흥취가 더욱 많구나.

鄕言也復是(향언야복시) 그대의 말씀도 이와 같이 거듭되는데,

茶比菊枝何(다비국지하) 국화 한 송이를 보고 뭐라 하시든지.

-석주;권필(權畢),(權禜)-

 

술은 가 되어 훨훨 나는데

여기 미인의 넋 꽃이 있구려

오늘은 마침 이 둘이 쌍을 이루니

귀인과 함께 오름과 같구려

(젊었을 때 지은 이 규보의 ) -이 규보-

 

쓴 나물 데운 물이

고기보다 맛있구나.

초가집 좋은 집이

내 분수에 더욱 맞으나

다만 님 그리운 탓으로

근심 걱정 많을 뿐이로다.

-송강 정 철-

 

시냇가 초랑에 홀로 지내니

달 밝고 바람 맑아 흥겹구나

찾는 이 없고 산새만 우짖으니

죽오에 상 놓고 글이나 볼거나

-야은 길 재-

 

新夾朝來晩暑淸(신협조래만서청) 새 바람 일찍부터 늦더위 맑아지니

開流林走遠爲行(개류임주원위행) 거친 숲 그늘 열고 먼 길 행차하였는데

安禪中閣淸雲滿(안선중각청운만) 도를 닦는 우람한 한 절개 구름 가득하고

歷史高峯瑞靄生(적사고봉서애생) 역사 지닌 높은 봉에 상서로운 기운 피어나네

貴主寶登觀勝國(귀주보등관승국) 귀하신분 전한 등산 고려 때를 보는 뜻

牧翁佳旬動江城(목옹가순동강성) 목은 선생 좋은 글귀 강화 땅을 움직이네

復期凉冷探秋節(복기량냉탐추절) 시원한 깊은 가을 다시 한번 기약하고

輕晾磨尼暢我情(경섭마니창아청) 가볍게 오른 마니산에서 나의 회포를 펴리라.

신익희 선생의 애음시이다.

 

十年來往誤天思(십년래왕오천사) 십 년 동안 오가며 임금의 은혜를 그르쳤는데

春半那堪夢故園(춘반나감몽고원) 올 봄도 반이나 지났으니 어찌 고향 꿈을 견디랴

主聖正開言者路(주성정개언자로) 임금님은 성스러워 언로(言路)를 열어주셨건만

臣迷不誠寵之門(신미불성총지문) 신하가 미흡(未洽)하여 은총을 알지 못했네

三章援解辭丹闕(삼장불해사단궐) 세 번 상소하여 대궐을 하직하고는

匹馬嘶風度綠原(필마시풍도녹원) 필마 울음과 함께 푸른 언덕을 넘어왔다오

黃閣故人情意重(황각고인정의중) 황각의 옛 친구는 정의가 두터워

碧蕓吟罷暗銷魂(벽운음파암소혼) 벽운 시구 읊고 나서 어둠에 혼이 녹는 듯 하네.

이이(율곡)가 상암상공개 올리면서 쓴 이다.

 

아래쪽은 긴 강이 흐르고 있고

그 위엔 산인데 망우정은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구나

망우정에 걱정을 잊고 누웠으니

밝은 달 맑은 바람을 상대하여 한가롭기만 하도다.

-곽 재우-

 

楊色江頭五馬嘶(양색강두오마시) 푸른 강 머리에 말이 울고 갈 때

半醒半醉下樓時(반성반취하루시) 반쯤 깨고 반쯤 취해 다락에서 내려오네

春紅欲瘦臨粧鏡(춘홍욕수임장경) 화려한 봄 같은 몸이 늙어갈수록 경대에 앉아

試寫纖纖却月眉(시사섬섬각월미) 고운 아미(蛾眉)나마 다듬어 보자.

() : 아미(蛾眉)는 미인의 눈섭을 말함. (조원의 첩) -옥봉주인(玉峰主人) 이숙원(¡淑媛)-

 

역 마을 가을비에

임과 작별하기 어려움은

먼 곳을 찾아 줄 친구 다시없으리라는 생각 때문

사람이 신선 됨은 바랄 길 전혀 없고

꿈꾸는 모든 기약 이루어질 날 아득하네

그 옛날 친구들과 글공부하던 때가 어제인 듯

우거진 대 숲에 새벽 달 걸릴 때면

옛 동산이 그리워서 눈을 그렁그렁 하였네.

(김이교가 가지고 있던 부채를 뺏어 부채에 기록한 ) -정 약용-

 

옛날엔 은잔이 날개 돋쳐 날았다더니 이제는 임금의 서류가 홀연히 하늘로 날아 가누나

(임금의 辭令狀을 가로채고 벼슬을 拒絶했다고 虛僞로 임금께 報告姦臣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로서 비꼬았다) -이 규보-

 

吾畏李與杜(오외이여두) 내 이씨와 두씨를 두려워하네

屹然眞宰輔(흘연진재보) 그 사람들이야말로 참으로 재상일세

黃閣三四年(황각삼사년) 황각(黃閣:內閣) 34년에

拳風一萬古(권풍일만고) 주먹바람은 만고에 빛나리

(高麗史節要 卷 14. 神宗 3年條)

 

月白夜蜀魄癝(월백유촉백추) 달 밝은 밤에 두견새 슬피 우는데

含愁情依樓頭(함수정의두루) 근심스러운 마음 지닌 채 다락에 올랐네

爾啼悲我聞苦(이제비아문고) 너 슬피 울면 나는 괴로워

無爾聲無我愁(무이성무아수) 너 소리 없으면 내 근심 없으리

寄語世上苦勞人(기어세상고로인) 세상에 애 태는 사람이여

愼莫登春三月子規樓(신막등춘삼월자규루) 아예 봄 3월에 두견새 우는 누에 오르지 마라

17세때 지은 -노산군(魯山君) 단종(端宗)-

 

銀杏甲中藏碧玉(은행갑중장벽옥) 은행껍질 속에는 푸른 구슬을 감추고 있구나

-나라칙사(勅使) 가 글을 써서 보여 주니

石榴皮裡點朱砂(석류피리점주사) 석류껍질 속에는 붉은 주사가 점점이 있구나

-일등 통역관(一等 通譯官) 표정로(表廷老)>가 받아 쓴 글이다.-

 

이성계 득세함에 내 항상 흘러 다니네

어찌 꿈엔들 이 일 있음을 알았으리요

정도전 정충이 대의에 참예 한다고 하니

어느 날에 가서야 우리 집안 함께 모이리.

-귀양살이 하며 쓴 - -목은;이색-

참고:高麗末期에 삼은(도은:이 숭인, 목은:이 색, 포은:정 몽주)

 

이천 리 밖 국경에서

눈물 흘리며 하늘가에 올리는 한 자의 글월

귀양살이 병 없기를 바랄 뿐이니

들에서 밭갈이를 어찌 싫어하리까

(귀양살이 하면서 쓴 ) -윤선도-

 

一日金城如瓦解(일일금성여와해) 하루아침에 서울이 와해되니

千尺翠岩名落花(천척취암명낙화) 천 척이나 되는 푸른 바위 그 이름은 낙화로구나

낙화암의 유래 三國遺事 卷 1. 2.奇異. 太宗春秋公 -이 곡(李 穀)-

 

 

一尺孤松在塔底(일척고송재탑저) 한 자나된 외로운 소나무가 탑 아래 있더니,

塔高松低不相齊(탑고송저불상재) 탑은 높고 소나무는 밑에 있어 서로 가지런하지 못하네.

諸君莫謂松長短(제군막위송장단) 여러 그대들이여 소나무가 길거나 짧다고 말하지 마세요.

松長他日塔還底(송장타일탑환저) 훗날 소나무가 자라서 오히려 탑이 낮을 것이오.

-채백경(蔡伯敬)이 부친께서 감옥에 있을 때에 고을 원님 앞에서 9살의 어린 나이에 쓴 시()-

) 이 시()는 이조(李朝) 중엽 일반학자였던 채백경(蔡伯敬)이 부친께서 감옥에 있을 때에 고을 원님 앞에서 9살의 어린 나이에 쓴 시()인데 원님이 말을 하면 소원(所願)을 들어 준다고 하자 채백경이 단번에 쓴 시()이다! 이 시는 물론 운자(韻字)나 평측(平仄)은 맞지 않으나 뜻을 보면 매우 뛰어난 글재주임을 알 수 있다.

 

入立荊門外(입립형문외) 사립문 밖에 서서 있노라니

牛歸古苞門(우귀고포문) 소가 옛 길가에 풀이 있는 문으로 돌아가네

斜陽低欲盡(사양저욕진) 지는 해 낮게 다 넘어가는데

樹景大於山(수경대어산) 나무그림자 산보다 크구나.

백범 김구선생의 애음시이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림영) 어머니의 흰머리 강릉에 계신데,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이내 몸 한양으로 가는 정 못 이겨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멀리 고향을 바라보니

向雲飛出藁山靑(향운비출고산청) 흰구름 비껴있는 곳에 고산이 저물어 가네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니 반가움이 이를 데 없어

말도 않고 웃지 않아도 못내 좋아하노라

-윤선도-

 

長城一面溶溶水(장성일면용용수)

大野東頭點點山(대야동두점점산)

-고려(高麗) 선종(禪宗) 때 김황원(金黃元)-

() : (이 시()는 고려(高麗) 선종(禪宗) 때 김황원(金黃元)이 평양에 있는 부벽루에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시를 지으려고 애쓰다가 2()는 지었으나 다음 2()를 얻지 못하여 울고 내려왔다고 한다.)

 

積善云有報(적선운유보) 적선하면 보답이 있다던데

夷叔在西山(이숙재서산) 백이 숙제 서산에서 마주쳤네

善惡苟不應(선악구불응) 선과 악이 진실로 음보가 없다면

何事立空言(하사입공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