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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문학

Articles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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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기차는 강물처럼/지희선
서경
757
기차는 강물처럼 쉬엄쉬엄 흘러갔다 산을 돌고 마을을 돌고 가끔은 바람도 만지며 바쁠 것 하나 없다는 듯 백마강처럼 흘러갔다  
53 시가 있는 수필- 반쪽 잃은 무/지희선
서경
880
<반쪽 잃은 무> 저 높은 곳에서 늘 지켜봐 주신 당신, 오늘은 키 낮추어 날 눈여겨 보십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 측은하다는 듯이... 애썼다는 듯이... 그러나 저는 봅니다. 당신의 깊은 눈망울에서 샘물처럼 찰랑이는 사랑을 ... 그토록 잡으려 애쓰던 지푸라...  
52 강강수월래의 바람 /김유영
서경
868
산하의 외침 앞으로 쭈욱 뻗어나간 하얀 고속도로 위로 회색 하늘이 펼쳐 있어 누군가는 짙은 묵화를 그려내고 있다. 천군만마(千軍萬馬)의 화폭(畵幅)이다. 육중한 그들이 두둥 떠있는 것만으로도 기상이다. 한 쪽에서 다른 끝으로 하늘을 가득 메운 그들. ...  
51 우리 여기 머물며 /이기철
서경
878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  
50 성탄 아기/지희선
서경
856
밤 하늘 큰 별 하나 우뚝 서 길 밝힐 제 작은 고을 베들레헴 구유에서 나신 아기 아버지 큰 뜻 받들어 쓴 잔 들려 오셨네  
49 (고전 수필) 그물 손질과 정치/이건명 ,박소동 번역
서경
894
정원홍(鄭元鴻)군은 내가 귀양살이할 때 같이 지낸 사람이다. 그는 그물 손질을 잘하였다. 해어진 그물을 잘 손질해서 날마다 고기를 잡았지만 언제나 성하여 새 그물 같았다. 그 덕에 나는 조석으로 생선을 먹을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반찬 걱정은 하지 않아도...  
48 자기 마음 이라는 정원에서/설악골
서경
877
사람의 마음은 정원과 같아서 지혜롭게 가꿀수도 있고 거친 들판처럼 버려 둘수 있다. 하지만 가꾸든지 버려 두던지 반드시 싹은 돋아 난다. 유용한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쓸모없는 잡초씨가 날아와 무성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정원사가 자기 ...  
47 꾀꼬리 소리/김원길
서경
897
새소리는 나의 자장가였다. 새소리로 눈을 뜨고, 새소리에 잠이 들었다. 수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소리, 깊디깊은 심연에서 솟아나는 샘물처럼 영혼을 울리는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나는 자랐다. 백문조, 금화조, 십자매, 종달새, 카나리아…. 아버지는 ...  
46 잃어버린 동화/ 박문하(1917~1975)
서경
774
가을비가 스산히 내리는 어느 날 밤이었다. 이미 밤도 깊었는데 나는 비 속에서 우산을 받쳐들고 어느 골목길 한 모퉁이 조그마한 빈 집터 앞에서 화석처럼 혼자 서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는 오막살이 초가 한 채가 서 있었던 곳이다. 와보지 못...  
45 바둑이와 나/최순우 (1916~1984)
서경
877
6•25 사변이 일어난 이듬해 3월 서울이 다시 수복되자 비행기 편에 겨우 자리 하나를 얻어 단신으로 서울에 들어온 것은 비바람이 음산한 3월 29일 저녁때였다. 기약할 수 없는 스산한 마음을 안고 서울을 떠난 지 넉 달이 됐던 것이다. 멀리 포성이 으르렁대...  
44 못 생긴 나무/지희선
서경
895
닭울음소리를 듣고 눈 뜨는 새벽. 나의 창은 새 풍경화 한 점을 내어걸며 어김없이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날마다 새롭고 계절마다 다른 창의 초대전을 나는 ‘새벽 전람회’라 이름 지었다. 오늘도 나는 ‘새벽 전람회’의 초대에 즐거이 응하며 그의 이야기에 귀...  
43 시가 있는 수필 - 램프의 시(유 정)/지희선
서경
892
<출처-임응식 "구직" 서울 명동(1953년 작) 1953년 서울 명동> 추억이 있으면 한 줄의 시도 그 의미를 더한다. 내가 처음 ‘유정’의 <램프의 시>를 접한 건 P의 목소리를 통해서였다. 멀리 밤배는 호박색 등불을 켠 채 조을 듯 떠 있고 파도도 잠이 든 듯 다소...  
42 여우비/이정희
서경
866
웃음 지었니 손톱 끝에 빨간 봉숭아 물이 설레던 날 첫눈이 내릴까 가벼운 깃털은 그리움 되어 작은 날개를 펴는데 눈물이 나네 이렇게 맑으면 나뭇잎은 햇살 안아 혼자 고독하니 더 보기 >>> http://imunhak.com/arecommend/4824  
41 대지의 조각가/지희선
서경
1282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 씩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삶인가 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랬다. 신문사에서 같이 일했던 황부장이 뜻밖에도 부고란 한 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몇 년만에 만난 연극 공연장에서 미세스 지도 이런 데 다 오느냐며...  
40 뻐꾸기(시조)/김영수
서경
1295
자식 같은 한 점 혈육 통한을 품에 안고 치매의 무덤 속에 파묻혔던 50년사 오마니! 목멘 소리에 퍼뜩 깨어 너는 운다. 삼베옷 깃털의 새여 너는, 한민족의 喪主 뼛가루 대신 흙 한 줌 고향땅에 뿌려질 때 흰 옷 가시 투성이 찔레도 따라 피더냐 첩첩 산 그늘...  
39 새벽 전람회/지희선
서경
964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으로 들어오는 여명의 빛살을 바라보며 침대에 나를 그대로 버려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고 한들 나와는 잠시 먼 얘기가 된다. 적어도 이 해 뜰 무렵의 한 시간, 새벽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늘 바...  
38 인연 - 푸조나무 사랑/최영철
서경
1347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샛별로 오고 한번은 당신 소나기로 오고 그때마다 가시는 길 바라보느라 이렇게 많은 가지를 뻗었답니다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나그네로 오고 한번은 당신 남의 임으로 오고 그때마다 아픔을 숨기느라 ...  
37 (고전수필) 한 삼태기의 흙/성현
서경
1612
한 삼태기의 흙 지난 경인년(1470)에 큰 가뭄이 들었다. 정월에서부터 비가 오지 않더니, 가을 7월까지 가뭄이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땅이 메말라서 봄에는 쟁기질도 못했고 여름이 되어서도 김맬 것이 없었다. 온 들판의 풀들은 누렇게 말랐고 논밭의 곡식들...  
36 시가 있는 수필 -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
서경
1461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  
35 2013. 3. 12 맑은 봄날/<샌디에고 문장교실> 수필 강의
서경
985
시인 정용진 선생이 5년째 진행하고 계시는 <샌디에고 문장교실>에 수필 강사로 초대를 받았다. 거리는 멀었지만(2시간 이상 운전), 평소의 친분도 있고 수필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강의보다는 담소를 나누고 싶어 응락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