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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문학

Articles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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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포토 에세이 - 갈라진 바닥 /글;지희선 사진;Goo
서경
825
밟혀야 하는운명을 지닌 바닥은 언제나 갈라진 가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민들레가 갈라진 틈사이로 새싹을 밀어올리듯, 바닥 인생도 갈라진 틈새로 늘 희망을 꿈꾸는 가상함이 있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hoto/2474  
73 아기 달팽이/백 리디아
서경
809
꽃도 아닌데 풀도 아닌데 쬐그만 아기 달팽이가 창문 맨 꼭지에 붙어 잇다 후~ 바람을 불어도 꼼짝도 않고 붙어 있다 - 아, 알았다 힘을 킹고 있ㄱ나 얼마나 오래 얼마나 힘 세게 붙어 있는지 보란 듯 연습하고 있구나 (2004년 <<월간문학>> 동시 당선작) 더 ...  
72 우리는 돌이에요/정해정
서경
837
우리는 돌이에요 저 많은 죠수아 츄리가 생기기 이전부터 생명은 우리 가슴 속에 들어가 있었대요 우리는 알몸으로 엎드려 있어요 사막의 불볕 모진 모래바람에 아프게 씻기며 몸살을 앓아요. 그러면서 참을성을 배우지요 물 그리워 그리 됐대요 죠수아 츄리...  
71 다섯 살 어머니/홍영순(동화)
서경
791
민 판사님이 할머니를 업고 마을 놀이터로 왔어요. "판사님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판사님에게 몰려들었어요. "오늘도 사탕 가져왔어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눈웃음치며 흙 묻은 손을 내밀었어요. "응. 사탕가지고 왔어." 판사님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70 남편 갈아치워.../고대진
서경
777
학기를 끝내면서 한국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여 종강파티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영어 때문에 당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한 학생이 ‘세븐 일레븐’ 이란 잡화상에서 일하다가 경험했던 일을 말하였다. 미국에선 술을 팔 때는 반드시 신분...  
69 2013.2.8(금) 첫눈 온 날
서경
762
첫 눈이 왔다. 처음에는 비가 오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눈이다. 마당 귀퉁이에도 제법 눈이 깔려 있다. 내가 잔 사이에 살짝 왔나보다. 지금은 슬슬 갈 준비를 하는지 맛만 보여주고 떠나려 한다. 아쉽다. 코트 깃에 잠깐 내렸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던 젊...  
68 95세 생일 때 흘린 후회의 눈물/서범석
서경
786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 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  
67 [애송 동시 - 제 20 편] 소년/윤동주
서경
843
'사랑처럼 슬픈' 소년의 초상화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  
66 학부모 모임과 미스 켈리/지희선
서경
689
바쁜 딸을 대신해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외손녀의 '첫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인 도서실로 들어서니, 담임인 미스 켈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개학 첫날, 긴 머리를 한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왔던 그녀는 어느 새 상큼하게 자...  
65 비/김남조
서경
788
내 유정한 시절 다 가는 밤에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린다 세월의 밑바닥에 차례로 가라앉는 비 물살 휘저으며 뭉기고 고쳐쓰는 글씨 내야 예쁜 죄 하나 못지었구나 저승과 이승, 몇 겁 훗세상까지 못다 갚을 죄업을 꼭 둘이서 나눌 사람 하나 작정도 했건마는 ...  
64 램프의 시/유정
서경
798
하루 해가 지면 다시 돌아드는 남루한 마음 앞에 조심 된 손길이 켜서 밝혀놓은 램프 유리는 매끈하여 아랫배 불룩한 볼륨 시원한 석유에 심지를 담그고 쁜 듯 타오르는 하얀 불빛! 쬐이고 있노라면 서렸던 어둠이 한 켜 한 켜 시름 없는 듯 걷히어 간다 아내...  
63 천사들의 도시/김학천
서경
776
한 학생이 ‘닭살’이 영어로 무어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엉겁결에 chicken skin이라고 했다. 얼마 후 노트에 적어 놓은 chicken skin을 보고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하 ‘닭껍질이구나!’했다한다. 지어낸 우스갯소리지만 이런 웃지 못 할 일이 실제로 벌...  
62 제비/김혜령
서경
790
삼월이 되었어도 목덜미에 파고드는 저녁바람은 아직 바싹 날이 서 있었다. 고향엔 벌써 봄이 왔을 테지만. 공상도 때론 힘이라고 그는 뻣뻣한 입술을 애써 오므려 '제비'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어보았지만 깨진 호루라기 소리밖에는 나지 않았다. 이번엔 다시 ...  
61 데스벨리 기행/문인귀
서경
811
1. 데스벨리(Death Valley) 신은 이곳에서 사람을 빚으셨고 이제 그 태胎만 남아 불타고 있다. 2. 아티스트 팔렡(Artist Palette) 아버님의 애간장, 그 단면도斷面圖를 들여다본다 오래 전 흙으로 가셨는데 처절히도 외우시던 기도문은 기어이 이곳에서 내 몸...  
60 답글에서/김명숙
서경
822
진한 모녀의 정에 관한 글을 읽고 난 뒤 김명숙씨가 쓴 답글 중에서....... 우리 엄만 나만 보면 그러는데. "너 땜에 내가 죽어도 눈을 못 감아~" 그래서 이번에 내가 뭐라고 한 줄 알아? "그냥 편하게 눈 감아~ 눈 뜨고 돌아가심 나 무서워서 못 보니까~" 울 ...  
59 겨울산/지희선
서경
873
잔 가지 툭툭 치듯 인연 끊지 못하는 날 그대여 괴로우면 겨울산에 가 보라 나무는 잎을 버리고 산들은 말을 버린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4056  
58 5행시 - 엘에이의 비
서경
819
엘 - 엘에이에도 비는 온다네 에 - 에돌아 가는 사람 세우려 이 - 이 한밤 겨울비가 내린다네 의 - 의미 있는 미소 잊은 지 오래건만 비 - 비만 오면 차오르는 얼굴 하나 있다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4005  
57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박인환
서경
790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  
56 개울과 햇살/지희선
서경
823
졸졸졸... 노래부르며 흐르는 평화로운 개울 마을에 장난꾸러기 햇살이 놀러 나왔어요. "얘, 나 하고 노올자~" 햇살이 애기 같이 졸라댑니다. 개울은 갈 길이 바쁜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흘러 갑니다. "얘, 나 하고 놀자구우~ 자꾸만 혼자 그렇게 가지 ...  
55 오늘/이숭자
서경
870
어젯밤 죽은 듯이 잠든 자리에서 다시 살아나신 아드님이 나를 깨워주시고 금빛 날개로 함박웃음으로 내 앞에 펼쳐진 완전 공백의 두루마리 한 필 이를 이름하여 ‘오늘’이라 하셨다 오늘이 억만번 와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 시작이요 끝인 이 시간의 적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