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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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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딸과 함께 오페라 감상을
지희선
617
3월 26일 목요일 저녁. 딸과 단 둘만의 외출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감상을 하고 왔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딸이 선물로 사 준 티켓인데 공연은 해를 지나 오늘이란다. 장소는 다운타운에 있는 도로시 챈들러. 디즈니 콘서트홀이 생긴 이후로 도...  
158 나무 그림자 file
서경
618
    천지가홍엽일 때도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무채색 사유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거두어 가 버린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기억하는 것이다  
157 포토 시 - 마른 잎 file
서경
618
       바싹 마른 나뭇잎바람따라 구르다 ......부스러진다  수분 없는 삶  우리 인생도눈물 빠지면마른 잎될.....까.  
156 바람 불어 좋은 날
지희선
620
  바람이 분다. 비 개인 하늘 쓸고 와 바람이 분다. 어제를 휩쓸고 간 바람도 내게로 되돌아 와 마음 깃을 펄럭인다. 소소한 생각 몇 이고 있던 팜츄리도 미련일랑 갖지 말자며 남은 잎을 버린다. 바람과 팜트리가 마치 사랑놀음을 하는 것같다.   오늘 따라 ...  
155 몬테벨로 골프 연습장에서/수정 2
지희선
621
  월요일 오전 열 시. 골프 레슨 시간이다. 원래는 골프에 대한 흥미도 없거니와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 골프 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주 6일 풀타임 일을 하는 데다가, 주일이면 성당에서 주보 편집과 성가대 대원으로 봉사하던 터라 한가롭게 골...  
154 아몬드꽃 바람에 날리고
지희선
622
2월 15일 일요일과 프레지던츠 데이인 16일 연휴를 맞아 푹 쉬어보려 했는데 오히려 일만 실컷 하고 왔다.   남편 말씀하시길, 배추가 싸다며 김치를 담그잔다. 작년에도 배추 세일이라며 덜렁 한 박스 사 들여오는 바람에 김치 냉장고까지 샀다. 은퇴한 남편...  
153 포토 시 - 별 소녀 file
서경
622
    너는 나의 별 소녀별나라에서 온 공주  오늘은 별밭에 앉아네 별을 찾는 거냐  작지만가장 빛나는 별그 별 하나 품거라                                  (사진 제공 : 제이드)                             
152 그네에 앉아
지희선
628
 지금 난 그네에 앉아 출렁이고 있다. 새벽 달리기 연습에 강아지 미미를 데리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눈빛이 애처로워 데리고 왔다.    단체 연습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반대 방향으로 미미랑 가볍게 3마일만 뛰고 왔다. 일행을 만나리라 생각했지만, 서 코...  
151 겨울비 내리는 날/수정
지희선
632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내린다. 비를  더 즐기고 싶어 우산을 펼쳐들고 산책을 나갔다. 하늘도 땅도 온통 회색빛이다. 거리는 고요하고 차분하다. 모두 비에 젖고 있다.    길도, 나무도 말 잘 듣는 아이 같다. 세례를 받듯 겸손되이 고개 숙인 가로등이 경건...  
150 새우깡에 대한 추억
지희선
632
새우깡을 보면 친구 유자가 생각난다. 안 불러본 지도 오래 되었고, 못 본 지도 아득한 벗이다. 그녀와 나는 대학 같은 과 친구로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처음 우리가 친분을 트게 된 건, 그녀가 다가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학보사 기자 ...  
149 행복한 웃음을 웃는 소녀들 2
지희선
634
정인이 이메일로 사진 두 장을 보내왔다.  행복한 웃음을 웃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이다.  한 장은, 돌계단에 홀로 앉아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다.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발톱에는 때가 끼여 있고, 제대로 빗질을 하지 않은 머리...  
148 헐떡 고개
지희선
635
  1월 18일 일요일 새벽 다섯시 삼십 오분. 서상호 코치는 스위스 시계같이 정확한 시간에 왔다. 새벽을 가르며 그리피스 팍을 향해 달린다. 어제 토요일 장거리 훈련은 감기몸살 기운으로 조금 힘들었다. 십 마일을 뛰는 데도 힘이 들어 선두 그룹에서 자꾸만...  
147 봄날은 다시 오고 file
서경
637
     어머니 기일이 돌아 왔다. 벌써 여섯 번 째다. 딸과 함께 어머님이 계신 '대한 수목장'으로 향했다. 돌아가신 분들 이름을 새겨 넣은 합동 비석판이 바뀌었다.     일년 사이, 사람 수는 늘어나고 이름 크기는 작아졌다. 위치가 바뀌어 버린 어머님 영문...  
146 포토 시 - 별꽃 file
서경
649
   하나 둘 별꽃 피면 그리운 이름 따라 뜹니다  별 하나 이름 하나돠뇌고 있노라면   꼬리별낯선 창 기웃대다내 가슴에 떨어집니다  하나 둘 별꽃 지면그리운 얼굴 함께 집니다  별꽃 진 빈 하늘에어른대던 얼굴들  가없는은하수 숲 속 마을 숨은 별꽃 됩니...  
145 Playa Vista 가는 길목
서경
655
구름이 밀려간 하늘이 말갛게 개었습니다. 비에 씻긴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부는 출근길 아침, 팜트리 잎새 흔들리고, 버들 강아지 하늘댑니다. 여인의 목을 감싼 스카프도 날립니다. 뿌리 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들의  모습도 의연하고,  척박한 땅을 뚫고 꽃...  
144 우유를 마시며
서경
660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입에도 대지 않던 우유가 왜 갑자기 마시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우유가 '땡겼다'. 하지만, 여전히 우유만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시리얼과 바나나 조각들을 넣어 간식처럼 '먹기'로 했...  
143 숲 속 나무 잔가지들
서경
660
숱한 잡념처럼 이리저리 뻗혀 엉켜있는 숲 속 나무 잔가지들. 눈길 어지럽다고 저 잔가지들 잘라내면, 숲 길 그늘은 훨씬 적어지겠지. "머리를 비워라" "잡념을 없애라" "가지치기를 하라" 무수한 요구들 들어 왔지만, 또 그렇게 하려 노력도 해 왔지만, 오늘...  
142 포토 에세이 실루엣
지희선
662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그 바람 속을 '스치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실루엣이다. 실체를 알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는 시간,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우리는절반의 겉모습과 절반의 내면만 알고 갈 뿐이다.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슬픔. 한 순간...  
141 미수습자 가족
서경
663
돛대 없는 배라더냐 삿대 없는 배라더냐   풍랑은 뱃전  때려 돌아가라 보채는데   유족도 되지 못했네 미수습자 가족은  
140 엄마와 호박꽃/연시조 file
서경
663
    <1>텃밭에 심겨져도 꽃밭을 넘보지 않고    담 밑에 피면서도 키를 재지 않는다    때 되면 꽃 피고 열매 맺어 밥상 위에 오를 뿐         <2> 잎도 주고 꽃도 주고 열매까지 주었어도    언제나 환히 웃는 꽃 아낌없이 주는 나무    울엄마 닮은 모습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