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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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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같은 지구별 안에서/시
지희선
589
당신이 잠들 때 나는 깨어 있습니다 내가 잠들 때  당신은 깨어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해와 달처럼 우리는  하루를 절반씩 나누어 살고 있습니다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눈에 보이지 않는  짝들도 함께 하루를 절반씩  나누어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잠들 때 ...  
178 다시 뵙는 어머니
지희선
593
   1월 18일 일요일 낮 열 두 시, 대한 장의사. 다시 어머니를 뵈었다. 친구 아버님 연도 바치러 왔다가 뵙는 길이다. 도심 속에 누워 있는 어머니. 눈은 감으셨지만, 가슴으로 지상의 소리를 듣고 계신다. 삶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소리, 저벅이는 발자욱 소리...  
177 첫 영성체 미사 2
지희선
594
아름다운 미사였다. 아이들의 '첫영성체 미사'는 오늘도 날 눈물지게 했다. 일 년간 성경공부를 한 뒤, 여덟 살이 되어야만 받는 첫영성체.   드디어, 생애 처음 주님을 모시는 날이다. 지난 일 년간, 수녀님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한 아이들이 자신을 주님께 ...  
176 일요 새벽 달리기
서경
596
  애나하임으로 이사 오자마자,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연습 장소는 부에나 팍의 Clack Park. 집에서 프리웨이로 달려 약 15분 거리다. 회원은 거의 100명에 가깝지만 나오는 사람들은 4-50명 정도다. 주 연습 시간은 토요일 오전 5시 30분과 초보...  
175 카톡이 끊기면/시조
지희선
597
철커덕! 등 뒤로 철문이 닫힌다   독방에 갇힌 죄수 달팽이처럼 몸을 감는다   일력이 없는 하루하루가 고문처럼 흐른다 (카톡은 외로운 사람끼리 나누는 대화의 창구. 긴 대화를 나누다 카톡이 끊기면, 그때 다시 저마다 독방에 갇힌 죄수가 된다. 사랑의 죄...  
174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지 희 선 1,2,3
지희선
602
지 - 지독히도 추웠다는       섣달 스무 여드렛날 희 - 희나리 매운연기 속       군불 때던 외할머니 선 - 선아야, 딸이라도 괘안타       섭한 엄마 다독였지 지 - 지금도 발꿈치에        도장처럼 남은 흉터 희 - 희미한 기억 속에       생생한 사랑이여...  
173 강물같은 손
지희선
603
강물 같은 손. 거기엔 피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물엔 세월이 함께 흐릅니다. 소금 같은 눈물도 따라 흐릅니다. 주름살 골골이 참 많은 얘기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도 있는 손. 선과 악...  
172 8행시 - 이름으로 행시짓기 2
지희선
604
이 - 이름으로 행시를 짓는 다는 건 름 - 름 자 하나 가지고 생각을 거듭하듯 으 - 으뜸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을 사모하게 합니다. 로 - 로타리 뱅뱅 돌듯 생각의 꼬리를 물고 행 - 행여나  욕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이 시 - 시어 하나 떠오르고 풍경 하나 ...  
171 딸의 생일 소묘
지희선
606
  1월 24일 토요일. 오늘은 딸의 서른 네번 째 생일이다. 회사로 꽃을 보냈다. 딸은 꽃을 받는 즉시, "너무나 예뿌네!" 하는 한글 멘트와 함께 꽃사진을 보내왔다.    해마다 딸아이 생일엔 꽃을 보내준다. 그리고 이왕이면 오랫동안 보고 즐기게 하고 싶어 난...  
170 노을 file
서경
608
       
169 미소 하나의 행복
지희선
609
   오늘 아침, 가게로 걸어오는 출근 길에 첫번 째  환한 미소를 만났다. 자전거 가게 옆 ㄱ 자 공간에 영화 촬영 세팅을 하는지, 많은 장비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널브러져 있는 장비로 인해 가는 길이 막혀 약간 방해를 받고 있던 와중에 ...  
168 아비정전 file
서경
609
      책 리뷰를 하다, <아비정전>에 눈이 머물렀다. 책 표지와 함께 짧게 뽑아 놓은 명문장 때문이었다. 한 사람에겐 '순간'이, 다른 사람에겐 '영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굵은 밑줄을 긋고 싶었다.   - 순간이란 정말 짧은 시간인 줄 알았는데   때로는 ...  
167 지상의 세 점
지희선
610
죠앤 정. 그녀는 부자다. 손자 손녀 부자다. 이 세상에 그런 복된 여인이 어디 있으랴.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럽다. 잃어버린 네 살박이 아들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시, 지상의 세 점 같은 죠앤의 손자 손녀를 본다. 하늘엔  커다란 점 하나, 지...  
166 무채색의 고독을 만나다/수정
지희선
613
   12월 27일, 토요일 새벽 네 시 반. 여늬 때와 달리 오늘은 한 시간 일찍 서상호 코치를 따라 나섰다. 내년 3월에 있을 LA 마라톤준비를 위해 장거리 훈련을 하고 있는 멤버들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한 달 앞서 2월에 열리는 헌팅톤 비치 마라톤에 등록을 ...  
165 사연 있는 액자들/수정
지희선
614
12월 31일. 새 해 맞이 대청소를 했다. 먼지를 보얗게 쓰고 있는 책이며 살림 도구들에 미안했다. 빈궁한 살림살이도 바지런한 주부의 손길을 거치면 영양 좋은 아이 얼굴처럼 빛이 난다. 하지만, 대궐 같은 집에 고급 가구들이 즐비해도 주부의 사랑을 받지 ...  
164 포토 시 - 바람이 분다 file
서경
614
     바람이 분다               마른 잎 구르고      머리카락 날린다                           기분이 좋다   그   것   뿐   .   .   .   .   .   .   ..  
163 월요일에 있었던 일
지희선
615
   1월12일 월요일 오후 네 시경, 학교 등록 관계로 김 목사님과 만나 일을 봤다.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는데 차만 한 잔 마시고 가잔다. 알고 보니, 여섯시 삼십분부터 교육원에서 글마루 모임이 있다고. 그동안 시간이 맞지 ...  
162 딸아이 유아원
지희선
615
크렌샤와 윌셔길 코너에 있는 이 집. 우리 딸이 삼십 년 전에 다니던 유아원이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로 곧 헐리게 된다. 이 집이 헐리면 우리의 추억도 함께 헐리게 된다.   벨을 누르면, 자기 엄마가 왔나 싶어 스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우루루...  
161 우리 예뿐이
지희선
616
우리 가게에 새 도우미가  들어왔다. 첫날부터 눈살미 있게 일을 잘 한다. 부지런히 쓸고 닦고, 치울 것 치우며 열심히 일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하는 게 눈에 보인다. 필요한 제품이 떨어져 찾으면 틀림없이 그 자리에 꽉꽉 ...  
160 포토 시 - 바닷가 새벽 풍경 file
서경
616
    황금빛 새벽 노을 파도 깨워 여는 아침    팜트린 키를 세워 하늘 문 두드리고    접었다 다시 펴는 꿈 물보라로 치솟네                                 (사진 : 제인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