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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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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어느 가을날/시조
지희선
510
잎새가 떨어진다 바람에 거부하듯   등 배 배 등 뒤집으며 뿌리 곁으로 떨어진다   뿌리는 잎새의 본향 낙엽되어 눕는다    
218 딸과 함께 오페라 감상을
서경
510
  3월 26일 목요일 저녁. 딸과 단 둘만의 외출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감상을 하고 왔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딸이 선물로 사 준 티켓인데 공연은 해를 지나 오늘이란다.   장소는 다운타운에 있는 도로시 챈들러. 디즈니 콘서트홀이 생긴 이후로 도로시 ...  
217 지상의 세 점
서경
510
  죠앤 정. 그녀는 부자다. 손자 손녀 부자다. 이 세상에 그런 복된 여인이 어디 있으랴.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럽다. 잃어버린 네 살박이 아들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시, 지상의 세 점 같은 죠앤의 손자 손녀를 본다. 하늘엔  커다란 점 하나, ...  
216 포토 에세이 - 실루엣 file
서경
511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그 바람 속을 '스치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실루엣이다. 실체를 알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는 시간,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우리는절반의 겉모습과 절반의 내면만 알고 갈 뿐이다.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슬픔. ...  
215 어미의 사계/수정
지희선
512
<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케잌을...  
214 비상 열쇠
지희선
512
선생님, 보내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자랑이란 제목으로 무용담을 적어 보내노라 하셨지만, 저는 격의없이 써 보낸 생활 보고문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겸손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아주 잘 하셨어요. 늦은 감 있지만, 크게 ...  
213 8행시 - IHSS 제 십 칠 기
지희선
514
I – In할 때가 있으면 Out할 때도 있나니 H- Home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어라 S – S로 시작하는 ‘서포티브’도 모른 채 S – Service 한답시고 공부길에 들어섰네 제 – 제 자리 동동대며 고달팠던 이민 삶 십 – 십대의 열망으로 눈 총총 빛나니 칠- 칠십대도 이...  
212 두 손 맞잡은 담쟁이
서경
514
요즘은 내 주변에 보이는 풍경을 찍어 내 느낌 그대로 포토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첫 시작은 그게 아니었다.  몇 년 전인가 보다.    어느 날, 리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사진이 내 눈을 붙잡았다. 담쟁이 사진이었다. 비 온 날 아침에 찍었거니 하고 ...  
211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서경
514
    4월 5일, 일요일. 또 한 번의 부활은 오고... 잠든 나의 전신을 일깨우고 새로운 출발로 가슴 부풀게 하는 부활절.   만약, 부활의 소망이 없다면, 무슨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설령, '희망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부활의 신앙을 믿어볼 일이다.   긴...  
210 길목 우체통/시조
지희선
519
기다림, 그건 너의  또 다른 이름이었지 안타까운 기다림에  앉지도 못하는 너 오늘도 길목 서성이며  목을 빼는 기린 한 마리  
209 봄학기 개강/수정
지희선
521
  2월 9일 월요일. 드디어 봄학기 개강이다. 가을 학기가 끝나고 겨울 방학에 접어들었을 때는 두 달간 컴퓨터에 집중하겠다는 알찬 각오를 했다. 그런데 웬걸? 이런 저런 연말 행사에 쫓아다니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이루었던 성과...  
208 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지희선
521
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잠시 해변의 여인이 된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어디로 사라져 가나....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옛날 흥얼거렸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사라져간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조금은 날 ...  
207 개구장이 교수님, 죠 라이언
서경
527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English Writing으로 개구장이 교수님 죠 라이언 클래스가 있는 날이다.  그는 가르치는 게 무슨 천직이나 되는 듯, 열성적으로 가르친다.   목소리는 우렁차서 귀가 아플 정도요, 쉴 새 없이 뱉는 말에 입가에는 허연 거품...  
206 아몬드꽃 피고 지고
supilusa@gmail.com
529
                                                                    절묘한 타이밍이다. 그로부터 결별 권유를 받은 날, 하필이면 '세상의 모든 명언'이 '사랑'이란 키워드를 들고 나를 찾아 왔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거'...  
205 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
지희선
530
   6월 5일 일요일. 샌디에고 락 앤 롤 마라톤 대회의 여명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며 다가오고 있다. 2016년 들어 두 번 째로, 총 다섯 번째 하프 마라톤 도전이다. 작년에 풀 마라톤을 신청해 두었으나, 연습부족으로 그냥 하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무리를 ...  
204 로즈 힐 묘소를 다녀 오다
지희선
531
 1월 4일 일요일 낮 12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영면하고 있는 로즈 힐 묘지를 다녀왔다. 올해는 막내 시동생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모였다. 어머님 돌아가신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었다. 자식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바쳐주신 시어머니. 청춘을 돌려...  
203 영어 공부와 직장 이야기
서경
531
    중학교 들어가서 채 한 달도 안 됐을 때다. 공부하는 걸 좋아했음에도,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쳇! 제 나랏글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영어 공부!' 그 날 이후, 영어 공부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내 운명은 그때부터 삐끌어지기 ...  
202 발렌타인스 데이 유감
서경
543
    2월 14일, 토요일. 그러지 않아도 바쁜 토요일인데 발렌타인즈 데이까지 겹쳐 더욱 바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이벤트로 상대방을 끊임없이 감동시킨다. 사. 오 십년 함께 산 사람들도 한 사람과 영원히 사는 게 좀 지루하지 않느냐고 농담삼...  
201 포토 시 - 팜트리 file
서경
544
     버릴 것 다 버려도여지껏 못 버린 것  잊으려 애를 써도상기도 못 잊는 것  소소한 생각 몇 이고뒤척이는 그대여  
200 특이한 출판 기념회
지희선
546
  1월 20일 화요일 오후 여섯 시 삼십 분. 용수산에서 이미 평론가로 글솜씨를 인증받고 있는 황숙진씨의 첫 소설집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황숙진. 그는 정말 '물건'이다. 글 잘 쓰고, 말 잘 하고, 기발한 발상을 하는 유쾌한 사람이다. 오늘 그의 첫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