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길에서 배우는 것들
붉은 신호등 앞에선
자전거도 서고 자동차도 선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멈춤’을 배우는 거다.
눈을 들어 보면 고개 꺾은 가로등.
하늘을 바라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
잠시, 옷깃 여미고 ‘겸손’을 배우는 거다.
푸른 하늘 호수에 몸 담그는 구름의 묵언은 또 무엇인가.
언제나 나이기만을 고집한다면
어찌, 새털 구름, 조개 구름, 뭉게 구름...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보냐.
가끔은 나도 나이기를 버리고
한 번 섞여 보는 거다.
어울려서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만들어 보는 거다.
팔로스버디스 스타 벅스에 앉아
커피잔을 만지며 온기 어린 생각을 해 본다.
비 온 뒤엔 더욱 추워질 날씨.
따스한 인정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