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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 번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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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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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친구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를 가르쳐 주길래 눌러 봤더니, 1초도 안 되어 'president'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수필 강좌도 앉아서 하겠다고 양해 구하는 내가? 가슴이 울렁거려 남 앞에서 솔로 노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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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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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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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몸체가 통째로 잘린 두 나무가 있다. 죽은 나무라 잘랐는지, 필요 없어서 잘랐는지 모르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잘린 나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한 나무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죽은 듯 있는데, 다른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들을 피워 힘찬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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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기리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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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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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은 가지에만 거는 줄 알았는데 너희들 분홍 가슴에 꽃처럼 달았구나 세월도 머뭇거리는 망각의 강 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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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기, 데기, 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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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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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마리아가 급히 부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너 이거 먹을 수 있어?" 하고 런치 통에 든 음식을 불쑥 내민다. 나는 이 애가 자기 나라 고유의 특별식을 해 와서 먹어보라는 줄 알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뭔데?" 하며 런치통을 나꿔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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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봄날의 제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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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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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생각나는 유채꽃 제주 바다 소라 껍질 귀에 대고파도 소리 불러 내면 풍장된 슬픈 넋들이 갈매기로 끼룩댄다 제주 4.3 사건.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들으며, 오래 전에 적어 두었던 졸시 한 편을 떠올렸다. 유채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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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레돈도 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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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ilusa@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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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다. 쇼핑도 같이 하고, 패션 쇼도 같이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서 교감도 가지고... 딸이 하나 뿐이라, 각별히 더 친한 듯하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내 나이가 서른 둘이었는데, 그때 세 살이던 딸애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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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씨 선물/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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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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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도 특별한 선물 건네 받은 분꽃씨 두 알 한 알은 언니 주고 한 알은 가져 와서 장독도 없는 뒷뜰에 고향 묻듯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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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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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14 |
사방 막힌 병에 창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읽고 너는 나를 읽고. 너와 나, 막힌 벽이 아니라 너와 나, 소통할 수 있는 유리창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저 언덕 아래서 올라오는 연인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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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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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10 |
젊은 애들하고 일을 하다보니, 선물도 앙증스럽다. 아침에 라커룸을 여니, 조그만 카드가 나를 빼꼼히 쳐다 본다. 그 속엔 큐피트 화살을 든 타투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처음엔 다른 라커룸에 들어갈 게 잘못 들어 왔나 싶어 요리조리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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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남아 있는 너(봄비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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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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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아! 43년만에 다시 불러보는 네 이름이로구나. 네가 있는 그 곳에도 사계절이 있는 거니? 그리고 이렇듯 꽃이 피고 봄비도 내리는 거니? 지금 창 밖에는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아침부터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기어이 비를 뿌려 주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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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봄철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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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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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오후, 딸과 함께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리는 'Cherry Blossom Festival'. 꽃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몇 주 전부터딸은 티켓을 사 놓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딸과의 봄철 나들이. 어디 간들 즐겁지 않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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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예쁜 그녀, 단풍보다 고운 그녀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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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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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S 17기 동기생 제니가 카톡에 가슴 뭉클한 사진을 올렸다. 아스펜 단풍으로 유명한 비숍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 중이라며 올린 사진이다. 모처럼 효녀 노릇하는 중이란다. 비숍의 단풍도 곱지만, 그녀는 더 아름답다. 원래 예쁘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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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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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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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돌 탑 쌓 기 예쁜 둘 마음 모아 한 돌 한 돌 올려 놓는 조심된 손길이여 파도도 조바심치네 행여나 무너질까 (엘 카피탄 비치에서: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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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시 -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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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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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봄은 사계절의 마중물 은 - 은혜로운 생명의 시간 오 - 오라는 초대장 없어도 는 - 는개 깔린 산야 처처에 가 - 가없이 펼친 꽃의 향연 봄이 왔습니다. 보내오는 사진마다 노랑물이 뚝뚝 떨어지는 봄꽃 사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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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수필가 지상 인터뷰 - 지희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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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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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전과 이주 계기, 이주 이후의 삶 과목 중에서도 영어를 제일 못하고, 나라 사랑이 유난히 강한 내가 우리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주님의 선한 계획하심인지 나는 거의 타의에 의해 미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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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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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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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주일을 하루 앞둔 3월 4일 토요일 아침. 아몬드 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렸습니다. 바다처럼 깊고 푸른 하늘엔 새털구름 둥둥 떠 가고 지상엔 흩날리는 꽃잎들! 달리는 러너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응원을 보내주는 이, 또 있을까요? 탄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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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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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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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싸리 빗자루 고요한 호면을 빗질한다. 은빛 무늬 흔들리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물구나무 선 나무 생각에 잠겼는데 오리 한 마리 물 그림자 지우며 호수를 건넌다 동그라미 파문 그리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저마다 지나는 자리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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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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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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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그 바람 속을 '스치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실루엣이다. 실체를 알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는 시간,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우리는절반의 겉모습과 절반의 내면만 알고 갈 뿐이다.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슬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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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풍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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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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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꽃과 초콜렛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Valentine's Day다. 보이 프렌드가 없던 딸에게, 꽃을 보내기 시작한 게 어느 새 20년이 가까워 온다. 몇 년 지나, 나 말고도 꽃을 보내줄 사람이 생겼건만 이벤트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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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세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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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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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세필 화가가 내 사진을 스케치 해 줬다. 채 1분이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 클릭 한 번으로 완성된 내 초상화들. 좋은 세상이다. 30분간이나 서울 인사동 어느 귀퉁이에 앉아 돈까지 쥐어주며 그려온 언니 초상화. 그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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