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유채꽃이 일렁인다.
노랑 바람이 일었다 꽃잎처럼 떨어지면, 연두꽃 바람 따라와 눈처럼 날린다.
이랑이랑 이는 바람. 아지랑이도 바람 따라와 숨바꼭질 하는 봄.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봄의 왈츠다.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흰구름은 슬며시 왔다 멀어져 간다.
평화로운 봄의 풍경화다.
허나, 제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그 속에 한 점 인간꽃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꽃이 인간꽃이라고 얼굴 쓰다듬어 주시던 우리 할머니.
그 할머니의 훈기 같은 봄바람이 아이들 머리카락을 날린다.
아이들은 유채꽃 바다에서 물고기처럼 유영한다.
달렸다간 멈추고 멈추었다간 또 달려가며 바람개비처럼 돈다.
초여름도 아니건만, 왁자한 개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까르르대는 아이들 웃음 소리다.
아이들의 높은 웃음 소리가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올라 하늘에 닿을 듯하다.
문득, 홀로 피는 꽃보다 함께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유채꽃도 무리지어 피니 아름답고, 아이들도 셋이 어울려 노니 애잔하지가 않다.
군집의 아름다움이다.
글 친구 죠앤이 올린 손자 손녀 사진이 내 좋아하는 연두빛 노랑 봄과 어울려 하루 내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잠시 행복하게 해 준 선물로 즉석 시조 한 수 선물로 안겨준다.
<유채꽃 마을>
유채꽃 피는 마을은
한 폭의 수채화다
하늘은 파아랗고
봄날은 푸르러라
연두빛
이랑 이랑에
일렁이는 봄의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