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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속에 사는 분 (1) - 시인 이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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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
1249 |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만나는 것이다/나이 든다는 것은/더 깊은 아름다움과 만나는 것이다/하늘에 별이 뜨고/땅에 꽃이 피고/이웃에 문소리가 나고/창문에 불이 켜지고/하늘과 땅에 흐드러진 보석들을/시의 꽃바구니 속에 담아보는 것은/얼마나 복된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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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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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
1141 |
어머니가 허리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라 간병인겸 대화자로 나섰다. 올 들어 재택근무로 돌아선 나는 진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다가 주말마다 어머니를 뵙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니 눈도 마음도 시원해서 좋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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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 수필 - 나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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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58 |
나는 시조와 수필을 주로 쓰고 있지만, 여기서는 수필에 초점을 맞추어 나의 글쓰기 습관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 내게 있어 수필쓰기는 ‘숨은 그림 찾기’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사물을 눈여겨보노라면 어느새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이 동그마니 눈 뜨고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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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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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191 |
나는 뜻하지 않게 경인년 새 해 새 날을 시집 한 권과 더불어 열게 되었다. 신정 연휴를 맞아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푸르름’ 출판사에서 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111선>이란 시집이었다. 읽은 건지 안 읽은 건지 알쏭달쏭해 슬슬 책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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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 꽃은 피고 곧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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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31 |
사랑이란 나무에는 많은 꽃이 핍니다. 이름은 달라도 저마다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한 송이, 두 송이 그리고 세 송이........ 꽃은 피고, 곧 지고, 다시 피어납니다. 내 사랑도 이와 같았습니다. 무서리 찬 바람 털고 한 송이 어여쁜 꽃이 벙글었을 때 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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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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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 나의 수필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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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38 |
내게 있어 수필 쓰기는 ‘숨은 그림 찾기’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사물의 아름다움을 찾고 그 의미를 읽노라면 대상에 대한 애정이 절로 솟는다. 아름다움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 것도 수필을 쓰면서 배웠다. 이런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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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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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없는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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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443 |
‘참, 이상한 꿈이다. 상여 없는 장례식이라니......’ 여느 때 같으면 침대에서 행복한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새벽 여섯 시. 희부염하게 밝아오는 새벽창을 응시하며, 나는 한 시간 째 이상한 꿈에 매달려 있었다. 가끔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이상한 꿈을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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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도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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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41 |
여행은 ‘만남’을 위해 떠나는 여정이다. 자연을 만나고, 풍물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끝내는 신을 만나는 일이다. 그러기에 만남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한다. 그리움도 달과 같아서 차고 이울다가 어느 날은 보름달처럼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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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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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57 |
닭울음소리를 듣고 눈 뜨는 새벽. 나의 창은 새 풍경화 한 점을 내어걸며 어김없이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날마다 새롭고 계절마다 다른 창의 초대전을 나는 ‘새벽 전람회’라 이름 지었다. 오늘도 나는 ‘새벽 전람회’의 초대에 즐거이 응하며 그의 이야기에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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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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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112 |
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 / + 하느님께 감사! ‘우연’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독서 지도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한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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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은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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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13 |
(1) 시작하는 말 아동문학의 어느 장르로도 등단하지 않은 제가, 작년 아동문학 세미나에서 ‘동시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란 거창한 제목의 원고 청탁을 받고 발표한 것도 민망한데, 오늘 또다시 아동문학가의 모임에 발표자로 나서게 되어 너무나 송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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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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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24 |
마산 앞 바다 돌고래들의 릴레이에 물결치는 파도 온 바다를 떠돌던 여객선은 갯부두에 묶여 산 같은 몸집이 뻥뻥 뚫리고 숭숭 파고드는 햇빛! 건강한 그 빛이 결핵 병동 낡은 침대 위에도 걸터앉아, 가슴 시린 하얀 젊음의 등줄기에 파도를 일으키고 해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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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설과 나의 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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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412 |
동양적 사고방식을 가져서일까. 나는 인연설을 믿는 습성이 있다. 작은 인연 하나라도 우연이란 없으며, 어떤 필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어왔다. 때문에 나와 맺어지는 인연들을 유달리 소중해 하고 고마워한다. 하고 많은 성녀 중에 ‘요안나’란 본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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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플라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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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13 |
녹음이 짙어갈수록 깊음을 더해가는 플라타너스는 여름날에 더욱 사랑받는 나무다. 뜨거운 여름밤이면, 사람들은 무성한 잎들의 초대장을 받기나 한 듯 플라타너스 그늘 밑에 모여 동화 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나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유월의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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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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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426 |
염소가 간밤에 새끼를 낳았다. 엄마 아빠가 하얀 염소는 그 역시 그들의 자식임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려는 듯 하얀 몸체를 지니고 있었다. 엄마 다리에 있는 몇 개의 밤색 점박이 무늬까지 닮았다. 갓난아기와는 달리 새끼 염소는 신기하게도 하루만에 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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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올리는 연서 (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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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169 |
하느님께 올리는 연서 / 지희선 아버지! 삼라만상은 잠이 들고, 지금 눈 뜨고 있는 것은 오직 별님과 달님, 그리고 당신께 연서를 쓰려는 저 뿐이옵니다. 아버지! 기억하세요? 최초로 절 아버님 곁으로 불러주셨던 때를요. 그 날 저는 단발머리를 날리며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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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낭송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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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129 |
더불어 사는 삶 / 지 희선 나는 뜻하지 않게 경인년 새 해 새 날을 시집 한 권과 더불어 열게 되었다. 신정 연휴를 맞아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푸르름’ 출판사에서 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111선>이란 시집이었다. 읽은 건지 안 읽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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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사랑, 그 황홀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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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41 |
어제는 금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빛이 쨍쨍하다. 철망 담을 따라 피어있는 색색의 장미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길가 올리브 가로수는 그 푸르름으로 더욱 의연해 보인다. 가끔은 잊은 저를 기억해 달라는 듯 “꼬끼오!“ 하고 장닭이 외쳐대고 덩달아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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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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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069 |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 / 지희선 행복의 %는 욕망 분의 충족 곱하기 100이라고 한다. 결국 행복해지려면 욕망을 줄이든지 충족도를 높여가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물론, 욕망과 충족을 동시에 키워나간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세상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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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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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151 |
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 / 지희선 오빠! 이 세상에서 용서를 빌어야 할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빠랍니다. 아마 오빠는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시겠죠. 하지만 나는 오빠에게 너무나 많은 마음의 죄를 지었답니다. 오빠의 영혼이나마 이 글을 읽어주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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