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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홍엽일 때도 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 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 무채색 사유 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 거두어 가 버린 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