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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문학

Articles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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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꽃의 詩學/정용진
서경
720
(1) 꽃은 시다. 꽃은 어린이요. 꽃은 소녀요. 꽃은 시다. 그리고 꽃은 그리워하는 임의 상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가냘픈 여인은 꽃이 되고 싶어 하고, 사랑의 마음이 싹트면 자기 자신만의 귀여운 꽃을 갖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남의 사...  
153 산의 침묵/윤형두
서경
724
가끔 나는 산에 오른다. 태고의 정적을 맛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느 곳 하나 사람의 발길이 거쳐가지 않은 곳이 없다. 어느 때는 도시의 소음보다 더 시끄러운 산을 대하게 되고 어느 곳은 쓰레기 하치장보다 더 지저분하다. 내가 그리던 산은 어디로 가고 ...  
152 세상 사는 이야기/지희선
서경
724
2013.2.5(화) 맑다가 흐림 주중엔 비가 올 거라 예보하더니, 날씨가 벌써 흐리다. 어젯밤엔 잠을 좀 설쳤다. 맥도날드에 갔다와서 먹은 걸 다 토하고 어실어실 한기가 들어 자리에 누었다. 자다가 말다가 아침 늦게 일어났다. K로부터 전화가 들어와 있었다. ...  
151 명 수필 - 가랑잎처럼 / 허세욱
서경
725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툇마루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죽물 상자 속에는 내 잡동사니가 수용되어 있다. 그 체적이 해마다 불어나건만 버릴 수도 고를 수도 없어 이날저날 미루어 오던 터였다. 그 속에는 해마다 세밑이면 날아오는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  
150 학부모 모임과 미스 켈리/지희선
서경
734
바쁜 딸을 대신해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외손녀의 '첫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인 도서실로 들어서니, 담임인 미스 켈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개학 첫날, 긴 머리를 한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왔던 그녀는 어느 새 상큼하게 자...  
149 85점/배희경
서경
736
우리는 학교에서 돌아와 아버지의 기척을 살폈다. 물론 안방에 계시다. 이 날만은 아무데도 안 나가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두 오빠는 아직 중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초등학교에 다녔던 동생과 나는 서로의 성적표를 들어다 보며 그날의 운명을 기...  
148 백사장 갈매기 떼/지희선
서경
741
<1> 비상할 줄 모르나 백사장 갈매기 떼 하늘로 치민 파도 일어설 때를 알리는데 백사장 헤매고 다니며 무얼 그리 찾고 있나 <2> 혼자는 외로와서 떼 지어 다니는가 날 저문 줄 모르고 종일을 헤매다가 황혼이 파도를 물들일 때 차고 나를 하늘 보네 <3> 날자...  
147 지브란, 그의 영성과 문학(스크랩)
서경
756
요절한 천재형은 아니라 해도 지브란은 어쩐지 일찍 소진해버린 별 같은 존재다. 그의 나이 35세에 "예언자"가 나왔고 48세 때에는 레바논 삼나무 그늘아래에서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다. 그의 삶은 1883년에서 1931년에 걸쳐 있었다. 결코 무지개 같은 삶은 ...  
146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월든>/차창룡
서경
759
*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 1862년 5월 6일)]는 미국의 철학자·시인·수필가이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었으며, ...  
145 서른 세 개의 추모석과 서른 두 개의 하얀 풍선/지희선
서경
760
올해도 어김없이 교내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죽인 이나 죽은 이나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총기규제도 필요하지만, 우선 마음의 병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나에 대한 성찰과 너에 대한 배려만 있다면 쉬이 '우리'가 되련만. 정녕 '우리'가 되어 함...  
144 외국 산문 - 열쇠와 자물쇠 / 미셀 투르니에
서경
762
필경 오래된 집들은 어느 것이나 다 그럴 것이다. 나의 집에는 열쇠들과 자물쇠들이 서로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열쇠라면 내 서랍 속에 넘치도록 가득 들어있다. 가장자리를 곱게 접어 감친 V자형 맹꽁이 자물용 열쇠, 속이 빈 막대기 열쇠, 이중 걸쇠를 여는...  
143 수필의 예술성 /김우종 file
서경
765
1. 수필 장르의 허구성 단군 조선의 건국 신화는 문학이다. 그것이 만들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주 오랜 옛날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신화는 소설의 원형이며 이와 함께 시도 발달해 나갔다. 시는 아마도 샤머니즘과 함께 무가의 형태로 발달했을 가...  
142 한국의 풍류 (62) - 黃眞伊(황진이)의 풍류/황인용
서경
769
한국의 풍류 (62) 풍류문학사에서 妓生(기생)만큼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집단이 또 있었을까? 무엇보다 기생들은 사랑과 別離(별리)를 숙명처럼 지니고 태어난 여인들이었다. 누구보다 깊은 情恨(정한)의 우물에서 井華水(정화수)...  
141 눈은 내리고/이상은
서경
780
오래 전 겨울밤이었다. 팔려간 송아지가 보고 싶어서 엄마소는 낮부터 먼 산을 바라보며, 외양간이 울리도록 소리 내어 울었다. “엄마! 송아지 어디로 갔어?” “고개 너머 동네로 팔려갔지.” “엄마소가 보고 싶어 송아지도 울겠다.” 내 말에 엄마는 웃기만 하...  
140 기차는 강물처럼/지희선
서경
780
기차는 강물처럼 쉬엄쉬엄 흘러갔다 산을 돌고 마을을 돌고 가끔은 바람도 만지며 바쁠 것 하나 없다는 듯 백마강처럼 흘러갔다  
139 얼~쑤! 수필마당 시대를 열자 / 윤재천
서경
784
닭 우는 소리가 새벽을 깨우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기운이 온천지를 뒤덮기 시작하면, 힘차게 울어대는 동물의 목소리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힘을 얻게 하고 하루를 열어준다. 요즘은 휴대폰 모닝콜 음이 새벽을 알리고 자명종의 명랑한 소리가 잠을 깨우...  
138 2013.2.8(금) 첫눈 온 날
서경
784
첫 눈이 왔다. 처음에는 비가 오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눈이다. 마당 귀퉁이에도 제법 눈이 깔려 있다. 내가 잔 사이에 살짝 왔나보다. 지금은 슬슬 갈 준비를 하는지 맛만 보여주고 떠나려 한다. 아쉽다. 코트 깃에 잠깐 내렸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던 젊...  
137 엄마의 채마밭/지희선
서경
786
어머니가 사시는 노인 아파트에는 자그마한 채마밭이 있다. 칸칸이 나누어진 채마밭은 주인의 개성에 따라 꾸밈새가 다르고 심은 채소 종류도 조금씩 다르다. 어머니는 고추, 상추, 깻잎, 부추, 쑥갓, 오이, 호박 등을 주로 심으셨다. 다 한국산이다. 땅만 미...  
136 (포토 에세이) 눈 오는 산장의 밤 - 글:지희선, 사진:최문항
서경
787
함박눈은 펑펑 나리는데 가로등은 누굴 위해 이 밤을 뜬 눈으로 지새는가 백석도 가고 그의 연인 나타샤도 가고 우리의 젊음도 저만치 멀어져 가는데 함박눈은 펑펑 나리고 조을 듯 조을 듯 이 밤을 지키고 선 호박빛 등불. - <백석>을 위한 문학 산장의 밤- ...  
135 현대시조 - 풍경소리 考/지희선 file
서경
790
1 유타주 구리산을 넋 놓고 바라보다 기념으로 사 온 풍경 소리 한번 곱고 맑다 다정한 이웃 끼리 서로 살 부비며 내는 소리 2 가끔은 멀리 있어 그리움에 떨어도 더러는 설운 이별 사랑을 키워요 오늘은 침묵을 지켜 그대로만 있어요 3 조고만 바람에도 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