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unhak.com

Sign In

today:
23
yesterday:
201
Total:
517,322

서경문학

Articles 154
No.
Subject
Author
94 명수필 - 살구꽃 같은 同行/이원수 (동화 같은 수필)
여우비
837
아침 8시발 특급. 좌석을 찾아가니 옆자리의 손님은 이미 와 있었다. 삼십을 훨씬 넘은 공무원풍의 신사. 조간신문을 펴들고 있었다. 묵중한 태도에 나는 우선 같은 자리에 앉은 동행으로서 다행을 느꼈다. 적어도 여러 시간 같이 가는 동행이 맘에 들지 않는 ...  
93 (동시) 이준관의 동시 두 편 - <별> <나비> file
여우비
838
<별> 별을 보았다 깊은 밤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 아이들이 사는 집의 쬐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나비> 들길 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 혼자 딛 고 가 는 봄의 디딤돌  
92 5행시 - 엘에이의 비
서경
839
엘 - 엘에이에도 비는 온다네 에 - 에돌아 가는 사람 세우려 이 - 이 한밤 겨울비가 내린다네 의 - 의미 있는 미소 잊은 지 오래건만 비 - 비만 오면 차오르는 얼굴 하나 있다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4005  
91 개울과 햇살/지희선
서경
839
졸졸졸... 노래부르며 흐르는 평화로운 개울 마을에 장난꾸러기 햇살이 놀러 나왔어요. "얘, 나 하고 노올자~" 햇살이 애기 같이 졸라댑니다. 개울은 갈 길이 바쁜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흘러 갑니다. "얘, 나 하고 놀자구우~ 자꾸만 혼자 그렇게 가지 ...  
90 포토 에세이 - 갈라진 바닥 /글;지희선 사진;Goo
서경
845
밟혀야 하는운명을 지닌 바닥은 언제나 갈라진 가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민들레가 갈라진 틈사이로 새싹을 밀어올리듯, 바닥 인생도 갈라진 틈새로 늘 희망을 꿈꾸는 가상함이 있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hoto/2474  
89 답글에서/김명숙
서경
853
진한 모녀의 정에 관한 글을 읽고 난 뒤 김명숙씨가 쓴 답글 중에서....... 우리 엄만 나만 보면 그러는데. "너 땜에 내가 죽어도 눈을 못 감아~" 그래서 이번에 내가 뭐라고 한 줄 알아? "그냥 편하게 눈 감아~ 눈 뜨고 돌아가심 나 무서워서 못 보니까~" 울 ...  
88 (포토 에세이) 뱃길 따라온 얼굴 - 글:지희선, 사진:최문항 file
서경
855
엄마를 버려두고 '진짜 엄마'를 찾아 욕지도로 따라나선 날 그 날도 하늘은 푸르렀고 뱃길은 선명했다. '진짜 엄마'가 욕지도에 있다고 농담한 옆집 할머니 나는 그 말이 진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는 어쩌자고 뱃길을 따라와 어린 나를 그리움에 울렸을...  
87 우리는 돌이에요/정해정
서경
865
우리는 돌이에요 저 많은 죠수아 츄리가 생기기 이전부터 생명은 우리 가슴 속에 들어가 있었대요 우리는 알몸으로 엎드려 있어요 사막의 불볕 모진 모래바람에 아프게 씻기며 몸살을 앓아요. 그러면서 참을성을 배우지요 물 그리워 그리 됐대요 죠수아 츄리...  
86 [애송 동시 - 제 20 편] 소년/윤동주
서경
866
'사랑처럼 슬픈' 소년의 초상화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  
85 (포토 에세이) 연꽃과 연잎 - 글:지희선, 사진:김동원 file
서경
867
연꽃과 연잎을 본다. 수학 방정식을 풀 때처럼 같은 글자 '연'을 빼내면 ( ) 속에 (꽃+잎)이 남는다. 잠시 꽃과 잎에 생각이 머문다. 누군들 '꽃'이 되고 싶지 않으랴. 하지만, 우리 모두 '꽃'이 될 수는 없다. 잎이 없는 꽃은 하나의 정물일 뿐, 아름다운 풍...  
84 명수필 - 거기 딸이 있었다/임매자
서경
871
"닮았다.” 우리는 마주 보고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 왜 우린 같은 느낌을 받았을까. 10년 전 그날, 우리 부부는 박항률 전시회의 한 작품 앞에서 발이 묶였다. 그리고 둘이 동시에 바짝 다가서서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새벽>이란 작품, 연분홍 저고리를 ...  
83 명수필 - 바래너미의 고욤나무/목성균
여우비
879
앞산 줄기가 말 잔등이처럼 축 처진 자리를 바래너미라고 한다. 올라가 보면 평평한 억새밭인데, 그 중간쯤 늙은 고욤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고욤나무 아래는 펑퍼짐한 너럭바위가 엎드려있고 그 옆에 가랑잎이 가득 가라앉은 옹달샘이 있다. 사람들은 그 자...  
82 강강수월래의 바람 /김유영
서경
885
산하의 외침 앞으로 쭈욱 뻗어나간 하얀 고속도로 위로 회색 하늘이 펼쳐 있어 누군가는 짙은 묵화를 그려내고 있다. 천군만마(千軍萬馬)의 화폭(畵幅)이다. 육중한 그들이 두둥 떠있는 것만으로도 기상이다. 한 쪽에서 다른 끝으로 하늘을 가득 메운 그들. ...  
81 성탄 아기/지희선
서경
885
밤 하늘 큰 별 하나 우뚝 서 길 밝힐 제 작은 고을 베들레헴 구유에서 나신 아기 아버지 큰 뜻 받들어 쓴 잔 들려 오셨네  
80 손,손,손/이상은
서경
890
수능성적이 발표 나던 날, 아내는 베란다에 서 있었다. 한 시간이 훌쩍 넘었다. 두 손을 꼭 쥐고 바깥만 바라보았다. 아내는 아들을 기다렸다. 제 자리만 맴돌던 아내가 급히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아들 녀석은 거실로 들어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  
79 (수필) 인물 타령/지희선
여우비
892
"사람은 속을 봐야지, 겉을 보면 못쓰느니라." 이 말은 누누히 들어왔고, 익히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됨됨이를 따지기 전에 외양부터 훑어보는 습성이 있다. 특히, 못 생긴 사람일수록 인물을 더 따진다고 한다. 그 대표적...  
78 여우비/이정희
서경
898
웃음 지었니 손톱 끝에 빨간 봉숭아 물이 설레던 날 첫눈이 내릴까 가벼운 깃털은 그리움 되어 작은 날개를 펴는데 눈물이 나네 이렇게 맑으면 나뭇잎은 햇살 안아 혼자 고독하니 더 보기 >>> http://imunhak.com/arecommend/4824  
77 향수- 정지용 시 / 노래; 이동원 박인수
여우비
899
 
76 (수필)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여우비
900
눈물은 성수입니다 오늘은 싱글엄마들의 성경 모임인 ‘임마누엘’ 소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다. 사별을 한 사람, 이혼으로 생이별 한 사람, 외국인과 결혼해 ‘또 하나의 고독’에 절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눔의 시간을 갖는 모임이다. 저마다 아픔...  
75 겨울산/지희선
서경
900
잔 가지 툭툭 치듯 인연 끊지 못하는 날 그대여 괴로우면 겨울산에 가 보라 나무는 잎을 버리고 산들은 말을 버린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