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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여! 우리 국토의 작은 아기 섬 독도여!
너의 이름은 대나무 한 그루 없는 죽도가 아니었다
그러면 너의 이름은 다께시마였던가
아니다. 창씨개명이라니-
원한 맺힌 그 이름은 입에도 올리지 마라.
아주 아주 먼 옛날, 우리 선조는
기러기 쉬어가는 섬이라 하여 안도라는 예쁜 이름을 주었거니-
너의 이름은 그토록 어여쁘고 가상한 이름이었다
독도여! 사랑스런 독도여!
이제 우리는 두 개의 섬인 너를 일러
암섬, 숫섬이란 예쁜 별명도 지어주었고
수심 깊은 곳에서도 두 손 꼭 잡고 있는 너희들을 위하여
동도, 서도란 화해의 이름도 지어주었다
우리는 이렇듯 사랑으로 너의 이름을 지어주었으되
저들은 탐욕으로 네 이름을 지었나니
독도여!
밤낮없이 출렁이며 네 뿌리를 흔드는
저 시퍼런 파도의 유혹에도 꿈쩍않는
바위 같은 사나이, 대한의 사나이로 커다오
독도여! 사랑하는 독도여!
우리는 헤엄쳐서 너에게로 가고,
안개비 헤집고도 너에게로 가고,
그도 안 되면, 함박눈처럼 펄펄 날아다니는
괭이 갈매기 날개에 업혀서라도 가리니
왜구를 뿌리치던 장군의 매눈으로
너의 등대를 횃불처럼 밝혀다오
오늘도 너는
하늘을 이고 수평선을 허리에 건 채 의연히 서 있노니-
장하다, 독도여!
너는 우리에게 그저 한 개의 바위섬이 아니다.
해가 뜨면 가장 먼저 해를 맞는 수문장이요,
나라 잃을 때는 제일 먼저 능욕을 당한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아, 이처럼 천지간에
먹구름 끼고 어수선해도
너의 귀한 이름 지키려
대한의 아들들 눈빛 매처럼 번득이고
피로 지켜낸 우리의 태극기도
깃발이 찢어지도록 펄럭이누나
독도여! 역사를 몸으로 써온 대한의 섬이여!
기러기 쉬어가던 평화의 섬이여!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귀하디 귀한 섬이여!
그리움에 사무쳐 너를 부른다
태평양 이쪽에서 목메어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