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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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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지상의 세 점
지희선
7418
죠앤 정. 그녀는 부자다. 손자 손녀 부자다. 이 세상에 그런 복된 여인이 어디 있으랴.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럽다. 잃어버린 네 살박이 아들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시, 지상의 세 점 같은 죠앤의 손자 손녀를 본다. 하늘엔  커다란 점 하나, 지...  
108 바람 불어 좋은 날
지희선
8342
  바람이 분다. 비 개인 하늘 쓸고 와 바람이 분다. 어제를 휩쓸고 간 바람도 내게로 되돌아 와 마음 깃을 펄럭인다. 소소한 생각 몇 이고 있던 팜츄리도 미련일랑 갖지 말자며 남은 잎을 버린다. 바람과 팜트리가 마치 사랑놀음을 하는 것같다.   오늘 따라 ...  
107 발렌타인즈 데이 유감
지희선
7121
     2월 14일, 토요일. 그러지 않아도 바쁜 토요일인데 발렌타인즈 데이까지 겹쳐 더욱 바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이벤트로 상대방을 끊임없이 감동시킨다. 사. 오 십년 함께 산 사람들도 한 사람과 영원히 사는 게 좀 지루하지 않느냐고 농담삼...  
106 아몬드꽃 바람에 날리고
지희선
6701
2월 15일 일요일과 프레지던츠 데이인 16일 연휴를 맞아 푹 쉬어보려 했는데 오히려 일만 실컷 하고 왔다.   남편 말씀하시길, 배추가 싸다며 김치를 담그잔다. 작년에도 배추 세일이라며 덜렁 한 박스 사 들여오는 바람에 김치 냉장고까지 샀다. 은퇴한 남편...  
105 어미의 사계/수정
지희선
7041
<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케잌을...  
104 개구장이 교수님, JOE RYAN
지희선
7641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English Writing으로 개구장이 교수님 죠 라이언 클래스가 있는 날이다. 그는 가르치는 게 무슨 천직이나 되는 듯, 열성적으로 가르친다. 목소리는 우렁차서 귀가 아플 정도요, 쉴 새 없이 뱉는 말에 입가에는 허연 거품이 인다....  
103 딸과 함께 오페라 감상을
지희선
7966
3월 26일 목요일 저녁. 딸과 단 둘만의 외출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감상을 하고 왔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딸이 선물로 사 준 티켓인데 공연은 해를 지나 오늘이란다. 장소는 다운타운에 있는 도로시 챈들러. 디즈니 콘서트홀이 생긴 이후로 도...  
102 새벽 기도
지희선
7738
매주 화요일 저녁엔 막내 여동생이 사는 풀러톤에 나들이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 웹 디벨로퍼인 제부한테 컴퓨터도 배우고, 일주일간의 생활보고와 비즈니스 혹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앙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삶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우유부단한 나는 진...  
101 바람이 전하는 기별
지희선
8103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모처럼 대청소를 했다 사실, 풀타임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겐 연휴가 쉬는 날이 아니라 집안 대청소 하는 날이다. 부엌에 가면 부엌 일이 즐비하고, 방에 가면 방 일이 널브러져 있다. 다 끝났나 싶으면 또 거실 일이 기다리고...  
100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너(봄비 오는 밤) 2
지희선
7965
태원아! 43년만에 다시 불러보는 네 이름이로구나. 네가 있는 그 곳에도 사계절이 있는 거니? 그리고 이렇듯 꽃이 피고 봄비도 내리는 거니? 지금 창 밖에는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아침부터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기어이 비를 뿌려 주는구나.  ...  
99 흰 죽 나누기
지희선
7835
   사순절을 맞아 금요일 저녁마다 가난한 이를 돕기 위해 흰 죽 나누기를 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죽으로 때우고 절약한 식사비를 도네이션하여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성당 행사다.       죽 끓이는 봉사는 각 구역이 돌아가면서 하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98 아침 산책
지희선
8030
   새벽 여섯 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주중 마라톤 연습은 틀렸다 싶어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고 싶었다. 그렌샤 길에서 8가를 돌아 윈저 길로 들어섰다. 거기 작은 공원 하나가 있는 걸 보아두었기 때문이다.    비도...  
97 꿈 속의 그이/수정
서경
7167
   꿈 속의 그는 젊었다. 서른 여섯의 나이.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 자신감 있는 얼굴. 호기심으로 빛나는 눈동자에는 그 날 그대로의 장난기가 머물고 입가엔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메리놀병원에서 내려오는 영주동 언덕배기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굽...  
96 임이식 화백 묵화전
서경
7957
      3월 20일부터 4월 9일까지 '작가의 집' 아트홀에서 임이식 화백의 묵화전이 열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임이식 화백 이름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그런데, 신문 기사와 함께 나온 그림 사진을 보니, 묘한 매력이 있었다.     뭐랄까, 흑백의 수묵...  
95 레인 에번스(Lane Evans) 의원을 아시나요?
서경
7249
        ‘위안부 결의안’의 마중물, 레인 에번스 의원. 우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옷깃을 여미고 불러야할 이름이다. 그러함에도,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마이크 혼다의 이름에 가려 그의 이름은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어쩌면 조명 받는 주인공을 위...  
94 여성 삼대의 춘삼월 외출
서경
7987
      삼월 일요일 오후, 딸과 손녀를 만나 외출에 나섰다. 때는 그야말로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이다. 모처럼 딸과 손녀를 만나 마음이 떠 있는데 화창한 LA의 봄날씨까지 기분을 붕 띄워준다.     우선, 점심으로는 해물요리를 먹고 말로만 듣던 ‘국제 시장...  
93 달려라, 모든 러너들이여!
서경
7799
        마라톤을 시작한 지 꼭 일 년만이다. 연습이 무섭긴 무섭다. 일마일도 헐떡대며 힘겨워하던 내가, 불가능으로 보였던 하프 마라톤도 한 번 뛰었다. 이제 다음 주면 메이저 대회인 LA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LA 마라톤 대회는 언덕이 많은 난코스인데다...  
92 생애 첫 도전, 헌팅톤 비치 마라톤 file
서경
7609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2015년 2월 1일 일요일.  헌팅톤 비치 마라톤이 열리는 날,  공기는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달리기 딱 좋은 날씨다. 새벽 네시 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차장에 모여 삼삼오오 카풀로 대회장을 향해 출발했다. 설레고 떨리는 ...  
91 나의 플라타너스
서경
8349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이렇게 시작도는 김현승의 <플라타너스>란 시를 어떤 시보다 사랑한다. 특히, 제 3연에 나오는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  
90 한 잔의 추억
서경
7695
화요일 저녁 여섯 시 오십 분. 학교에 갔더니 클래스 캔슬이란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캔슬된 이유도 모른 채, 모두 싱글벙글 흩어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생들에겐 수업 없는 날이 제일 신나는 날이다. 마치 보너스 받은 샐러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