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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웃음을 웃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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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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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이메일로 사진 두 장을 보내왔다. 행복한 웃음을 웃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이다. 한 장은, 돌계단에 홀로 앉아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다.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발톱에는 때가 끼여 있고, 제대로 빗질을 하지 않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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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비 오시는 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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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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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일요일. 올해 들어 첫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도 가실 듯 오실 듯하면서도 계속 내린다. 거리도 마음도 온통 오는 비에 젖는다. 오늘은 핑계김에 마라톤 연습도 가지 않고 이불 속에 폭 파묻혀 빗소리를 듣는다. 평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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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행시 - 이름으로 행시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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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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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이름으로 행시를 짓는 다는 건 름 - 름 자 하나 가지고 생각을 거듭하듯 으 - 으뜸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을 사모하게 합니다. 로 - 로타리 뱅뱅 돌듯 생각의 꼬리를 물고 행 - 행여나 욕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이 시 - 시어 하나 떠오르고 풍경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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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같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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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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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같은 손. 거기엔 피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물엔 세월이 함께 흐릅니다. 소금 같은 눈물도 따라 흐릅니다. 주름살 골골이 참 많은 얘기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도 있는 손. 선과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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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고독을 만나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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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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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토요일 새벽 네 시 반. 여늬 때와 달리 오늘은 한 시간 일찍 서상호 코치를 따라 나섰다. 내년 3월에 있을 LA 마라톤준비를 위해 장거리 훈련을 하고 있는 멤버들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한 달 앞서 2월에 열리는 헌팅톤 비치 마라톤에 등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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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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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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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피탄 바닷가에서 잠시 해변의 여인이 된다. "파도는 어디서 오나... 어디로 사라져 가나....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져 가고... "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옛날 흥얼거렸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사라져간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조금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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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벨로 골프 연습장에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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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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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열 시. 골프 레슨 시간이다. 원래는 골프에 대한 흥미도 없거니와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 골프 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주 6일 풀타임 일을 하는 데다가, 주일이면 성당에서 주보 편집과 성가대 대원으로 봉사하던 터라 한가롭게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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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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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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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수요일 저녁 여덟 시. 연말 연초를 기해, 연 3주째 빠진 월요 골프 레슨을 오늘에야 받았다. 사실, 매주 월요일 쉰다고 해 봐야 일 하러 가지 않을 뿐, 여전히 바쁘게 지낸다. 여섯 시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들며 조간 신문을 읽고 청소나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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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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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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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월요일 오후 네 시경, 학교 등록 관계로 김 목사님과 만나 일을 봤다.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는데 차만 한 잔 마시고 가잔다. 알고 보니, 여섯시 삼십분부터 교육원에서 글마루 모임이 있다고. 그동안 시간이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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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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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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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일요일 새벽 다섯시 삼십 오분. 서상호 코치는 스위스 시계같이 정확한 시간에 왔다. 새벽을 가르며 그리피스 팍을 향해 달린다. 어제 토요일 장거리 훈련은 감기몸살 기운으로 조금 힘들었다. 십 마일을 뛰는 데도 힘이 들어 선두 그룹에서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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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힐 묘소를 다녀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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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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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일요일 낮 12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영면하고 있는 로즈 힐 묘지를 다녀왔다. 올해는 막내 시동생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모였다. 어머님 돌아가신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었다. 자식들을 위해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바쳐주신 시어머니. 청춘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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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시조 짓기 - 지 희 선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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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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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 지독히도 추웠다는 섣달 스무 여드렛날 희 - 희나리 매운연기 속 군불 때던 외할머니 선 - 선아야, 딸이라도 괘안타 섭한 엄마 다독였지 지 - 지금도 발꿈치에 도장처럼 남은 흉터 희 - 희미한 기억 속에 생생한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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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밤나무 숲길 1,2,3/퓨전 수필 여름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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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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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 밤새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고 나- 나뭇잎 서걱이며 잠 못 이루던 날 무- 무슨 기별 전하려나 바람은 잉잉댔다 숲- 숲 속을 가로질러 오는 우체부처럼 길- 길을 궁글며 오는 낙엽들의 갈색 편지 <2> 밤- 밤새 한 가지에 같이 자던 새 나- 나만 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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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오솔길 샘터/퓨전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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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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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노니 솔 - 솔향내 나던 그대여- 길 - 길 따라 세월은 저만치 가고 샘 - 샘터 우물가엔 바람만 다녀가고 터 - 터 잡지 못한 이 그리움 어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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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행시 - 세월호 일주기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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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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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 세월은 흐르더라 월 - 월하에 은하처럼 호 - 호명하면 일어서는 일 - 일 년 내내 사무친 얼굴 주 - 주검이라도 얼싸 안고파 기 - 기도하며 보는 바다 추 – 추호도 상관 않고 모 – 모진 세월 홀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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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행시 - IHSS 제 십 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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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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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In할 때가 있으면 Out할 때도 있나니 H- Home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어라 S – S로 시작하는 ‘서포티브’도 모른 채 S – Service 한답시고 공부길에 들어섰네 제 – 제 자리 동동대며 고달팠던 이민 삶 십 – 십대의 열망으로 눈 총총 빛나니 칠- 칠십대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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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연습, 새 장을 열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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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7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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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토요일. 새 해 들어 첫 장거리 훈련날이다. 깜깜한 밤에 바람이 차다. 다섯 시에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2월 헌팅톤 비치 마라톤과 3월 LA 마라톤이 바로 눈 앞에 왔다. 너나없이 시험 5분 전에는 바쁘다. 오늘도 나는 언덕길로 해서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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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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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6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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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보내주신 글 잘 받았습니다. 자랑이란 제목으로 무용담을 적어 보내노라 하셨지만, 저는 격의없이 써 보낸 생활 보고문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겸손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지요. 아주 잘 하셨어요. 늦은 감 있지만,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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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시 - 복사꽃 피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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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7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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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 복사꽃 피고 지면 사 – 사랑도 피고 지나 꽃 – 꽃다이 타오르며 피 – 피어나던 우리 사랑 는- 는개가 내리던 밤 봄 – 봄꽃처럼 져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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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시 - 혼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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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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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 혼자 사는 남자는 생각도 혼자 하네 자 – 자기만 혼자라고 혼자서 생각하네 사 – 사는 사람 치고 혼자 아닌 사람 있나 는 – 는개비 자욱하여 인생 앞길 흐려도 남 – 남들 살아가듯 매일매일 열심히 자 – 자기 삶을 사랑하며 살면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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