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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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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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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야위면 반쪽이 되나 보다 아득히 바라만보던 하늘 높은 연이여 되감아 세월 돌리면 아직도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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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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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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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몸체가 통째로 잘린 두 나무가 있다. 죽은 나무라 잘랐는지, 필요 없어서 잘랐는지 모르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잘린 나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한 나무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죽은 듯 있는데, 다른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들을 피워 힘찬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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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기리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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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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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은 가지에만 거는 줄 알았는데 너희들 분홍 가슴에 꽃처럼 달았구나 세월도 머뭇거리는 망각의 강 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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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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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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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 없는 배라더냐 삿대 없는 배라더냐 풍랑은 뱃전 때려 돌아가라 보채는데 유족도 되지 못했네 미수습자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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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나무 잔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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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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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잡념처럼 이리저리 뻗혀 엉켜있는 숲 속 나무 잔가지들. 눈길 어지럽다고 저 잔가지들 잘라내면, 숲 길 그늘은 훨씬 적어지겠지. "머리를 비워라" "잡념을 없애라" "가지치기를 하라" 무수한 요구들 들어 왔지만, 또 그렇게 하려 노력도 해 왔지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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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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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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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입에도 대지 않던 우유가 왜 갑자기 마시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우유가 '땡겼다'. 하지만, 여전히 우유만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시리얼과 바나나 조각들을 넣어 간식처럼 '먹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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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시 -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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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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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봄은 사계절의 마중물 은 - 은혜로운 생명의 시간 오 - 오라는 초대장 없어도 는 - 는개 깔린 산야 처처에 가 - 가없이 펼친 꽃의 향연 봄이 왔습니다. 보내오는 사진마다 노랑물이 뚝뚝 떨어지는 봄꽃 사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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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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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8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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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주일을 하루 앞둔 3월 4일 토요일 아침. 아몬드 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렸습니다. 바다처럼 깊고 푸른 하늘엔 새털구름 둥둥 떠 가고 지상엔 흩날리는 꽃잎들! 달리는 러너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응원을 보내주는 이, 또 있을까요? 탄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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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수필가 지상 인터뷰 - 지희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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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8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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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전과 이주 계기, 이주 이후의 삶 과목 중에서도 영어를 제일 못하고, 나라 사랑이 유난히 강한 내가 우리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주님의 선한 계획하심인지 나는 거의 타의에 의해 미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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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세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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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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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세필 화가가 내 사진을 스케치 해 줬다. 채 1분이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 클릭 한 번으로 완성된 내 초상화들. 좋은 세상이다. 30분간이나 서울 인사동 어느 귀퉁이에 앉아 돈까지 쥐어주며 그려온 언니 초상화. 그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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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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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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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막힌 병에 창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읽고 너는 나를 읽고. 너와 나, 막힌 벽이 아니라 너와 나, 소통할 수 있는 유리창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저 언덕 아래서 올라오는 연인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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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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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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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애들하고 일을 하다보니, 선물도 앙증스럽다. 아침에 라커룸을 여니, 조그만 카드가 나를 빼꼼히 쳐다 본다. 그 속엔 큐피트 화살을 든 타투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처음엔 다른 라커룸에 들어갈 게 잘못 들어 왔나 싶어 요리조리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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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 번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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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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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친구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를 가르쳐 주길래 눌러 봤더니, 1초도 안 되어 'president'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수필 강좌도 앉아서 하겠다고 양해 구하는 내가? 가슴이 울렁거려 남 앞에서 솔로 노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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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봄철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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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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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오후, 딸과 함께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리는 'Cherry Blossom Festival'. 꽃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몇 주 전부터딸은 티켓을 사 놓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딸과의 봄철 나들이. 어디 간들 즐겁지 않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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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씨 선물/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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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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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도 특별한 선물 건네 받은 분꽃씨 두 알 한 알은 언니 주고 한 알은 가져 와서 장독도 없는 뒷뜰에 고향 묻듯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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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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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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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싸리 빗자루 고요한 호면을 빗질한다. 은빛 무늬 흔들리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물구나무 선 나무 생각에 잠겼는데 오리 한 마리 물 그림자 지우며 호수를 건넌다 동그라미 파문 그리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저마다 지나는 자리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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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풍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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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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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꽃과 초콜렛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Valentine's Day다. 보이 프렌드가 없던 딸에게, 꽃을 보내기 시작한 게 어느 새 20년이 가까워 온다. 몇 년 지나, 나 말고도 꽃을 보내줄 사람이 생겼건만 이벤트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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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Vista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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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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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밀려간 하늘이 말갛게 개었습니다. 비에 씻긴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부는 출근길 아침, 팜트리 잎새 흔들리고, 버들 강아지 하늘댑니다. 여인의 목을 감싼 스카프도 날립니다. 뿌리 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들의 모습도 의연하고, 척박한 땅을 뚫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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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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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8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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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데레사가 아침부터 함박 웃음을 준다. 커튼 하나를 걷고,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차차차 스텝을 밟는데 여념이 없다. 아침 운동이라고 한다. 신나는 표정에 몸놀림도 유연하다. 열 여섯 살 때부터 춤을 즐겼다고 한다. 어제는 휴일이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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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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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69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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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는 초등 학교 일학년 때 쓰기 시작한 '그림 일기'가 최초였다. 담임 선생님의 숙제였는지,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강압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림을 그리고 몇 줄의 문장을 써서 마감하는 '그림 일기'는 단 하루도 빠지고 않고 써야 하는 의무조항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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