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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간 바위/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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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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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도 슬픔 타나빠개진 석류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때로는 너그럽지 이제는 눈물도 말라돌부처로 앉은 너 (사진: 나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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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운 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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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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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바로 세워지면 진실도 밝혀질까 수초처럼 흔들리며 흐느끼는 노란 리본 달님도 돌아누운 밤 파도만이 철석인다 (사진 출처 : Jtbc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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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시간은/ 세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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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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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느리게 흘러간다 두려워 하는 사람에게는 빠르게 흐른다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는 길어지고 축하하는 사람에게는 짧아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하.다. 시간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고, 시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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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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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24 |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그 바람 속을 '스치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실루엣이다. 실체를 알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는 시간,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우리는절반의 겉모습과 절반의 내면만 알고 갈 뿐이다.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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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우리 젊어 기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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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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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조정훈씨 사진 한 장이 폐북에 올라 눈길을 잡는다. 친구인 듯 보이는 두 여자 등산객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하는 모습이다. 때는 겨울 마지막 무렵이거나 이른 봄철인 양, 아직 앙상한 나무 마른 가지다. 얼음이라도 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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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추녀 끝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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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7 |
바람이 분다 풍경 소리 낭랑하고 물고기 춤을 춘다 추녀 끝에 매달려 대롱대는 저 목숨 설법을 전하는가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내 목숨 난 무얼 노래하나 오늘도 내 손 잡고 놓치 않는 이 그의 손 꽉 쥔 채 올 려 다 본 다 시조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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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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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0 |
바람이 분다. 비 개인 하늘 쓸고 와 바람이 분다. 어제를 휩쓸고 간 바람도 내게로 되돌아 와 마음 깃을 펄럭인다. 소소한 생각 몇 이고 있던 팜츄리도 미련이랑 갖지 말자며 남은 잎을 버린다. 바람과 팜트리가 마치 사랑놀음을 하는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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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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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8 |
새벽 여섯 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주중 마라톤 연습은 틀렸다 싶어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고 싶었다. 그렌샤 길에서 8가를 돌아 윈저 길로 들어섰다. 거기 작은 공원 하나가 있는 걸 보아두었기 때문이다. 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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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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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7 |
죠앤 정. 그녀는 부자다. 손자 손녀 부자다. 이 세상에 그런 복된 여인이 어디 있으랴.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럽다. 잃어버린 네 살박이 아들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다시, 지상의 세 점 같은 죠앤의 손자 손녀를 본다. 하늘엔 커다란 점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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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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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0 |
바람에 유채꽃이 일렁인다. 노랑 바람이 일었다 꽃잎처럼 떨어지면, 연두꽃 바람 따라와 눈처럼 날린다. 이랑이랑 이는 바람. 아지랑이도 바람 따라와 숨바꼭질 하는 봄.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봄의 왈츠다.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흰구름은 슬며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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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모든 러너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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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5 |
3월 8일 일요일. 오늘부터 섬머타임 시작이다. 새벽 두 시를 세 시로 바꾸라는데, 바꾸어 둘 시계가 없어 전화기에 알람 셑업을 하고 잤다. 스마트폰이 섬머타임 시간까지 맞추어 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조금 불안했다. 서코치님께 만약을 위해, 출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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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삼대 춘삼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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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7 |
3월 8일 일요일 오후, 딸과 손녀를 만나 외출에 나섰다. 때는 그야말로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 모처럼 딸과 손녀를 만나 마음이 떠 있는데 화창한 LA의 봄날씨까지 기분을 붕 뛰워 준다. 우선, 점심으론 해물요리를 먹고 말로만 듣던 '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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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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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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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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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죽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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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6 |
3월 13일 금요일 저녁. 사순절을 맞아 금요일 저녁마다 가난한 이를 돕기 위해 흰 죽 나누기를 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죽으로 때우고 절약한 식사비를 도네이션하여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성당행사다. 죽 끓이는 봉사는 각 구역이 돌아가면서 하고,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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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회 LA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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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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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일요일. 대망의 LA 마라톤 시합이 있는 날, 새벽 네 시에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선수가 아니라, 뛰는 선수를 위한 봉사자로 나서는 길이다. 폭염이 예상된다는 일기 예보로 출발 시간을 삼십 분 앞당긴다고 해서 우리도 삼십 분 앞당겨 모였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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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오페라 감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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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6 |
3월 26일 목요일 저녁. 딸과 단 둘만의 외출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감상을 하고 왔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딸이 선물로 사 준 티켓인데 공연은 해를 지나 오늘이란다. 장소는 다운타운에 있는 도로시 챈들러. 디즈니 콘서트홀이 생긴 이후로 도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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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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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3 |
천지가 홍엽일 때도 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 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 무채색 사유 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 거두어 가 버린 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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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봄날의 제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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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06 |
봄이 오면 생각나는 유채꽃 제주 바다 소라 껍질 귀에 대고 파도 소리 불러 내면 풍장된 슬픈 넋들이 갈매기로 끼룩댄다 제주 4.3 사건.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들으며, 오래 전에 적어 두었던 졸시 한 편을 떠올렸다. 유채꽃은 피고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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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식 화백 묵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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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515 |
3월 20일부터 4월 9일까지 '작가의 집' 아트홀에서 임이식 화백의 묵화전이 열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임이식 화백 이름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그런데, 신문 기사와 함께 나온 그림 사진을 보니, 묘한 매력이 있었다. 뭐랄까, 흑백의 수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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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마라톤 교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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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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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일요일. 드디어, 명코치 피터 김 선생을 모시고 마라톤 교실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5주에 걸쳐 진행될 마라톤 교실은 제 15기가 되며, 매주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알찬 주제로 진행된다. 첫째 주 강의인 '달리기 올바른 자세및 요령'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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