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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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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바다가 있는 풍경 file
서경
8366
얼마만인가. 모처럼 바다를 마주 하고 섰다. 오빠가 해상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근 오 년만이다. 끝내 찾지 못한 오빠의 주검을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던 바다를 다시 찾은 건 다름 아니다. 연일 ‘코리언 패밀리 비치 훼스티벌’로 유혹하는 R방송사와 딸아이...  
8 짧은 봄날의 엽서 file
서경
8647
산도 들도 연초록 편지를 띄우기 위해 생각을 모으는 시간. 어린 날, 내가 곧잘 했던 버릇처럼 창가에 턱을 괴고 오는 봄을 맞는다. 코끝을 스치는 봄바람이 참 향긋하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새 생명을 틔운 쟈카란타 잎들이 퍽이나 정겹다. 하지만, 진초록 ...  
7 대지의 조각가 file
서경
8904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 씩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삶인가 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랬다. 신문사에서 같이 일했던 황부장이 뜻밖에도 부고란 한 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몇 년만에 만난 연극 공연장에서 미세스 지도 이런 데 다 오느냐며...  
6 눈물은 성수입니다 file
서경
8800
오늘은 싱글엄마들의 성경 모임인 ‘임마누엘’ 소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다. 사별을 한 사람, 이혼으로 생이별 한 사람, 외국인과 결혼해 ‘또 하나의 고독’에 절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눔의 시간을 갖는 모임이다. 저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  
5 새벽 전람회 file
서경
8762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으로 들어오는 여명의 빛살을 바라보며 침대에 나를 그대로 버려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고 한들 나와는 잠시 먼 얘기가 된다. 적어도 이 해 뜰 무렵의 한 시간, 새벽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늘 바...  
4 수필로 쓴 수필론 file
서경
8666
수필이 문학이기 위해서는 허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그건 담백한 장국에 미원을 치는 소리다. 나는 수필을 문학의 변방에 보낼지언정, 장국에 미원을 칠 생각은 없다. 일본 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수필, ‘우동 한 그릇’이 나중에야 허구...  
3 구리 풍경 file
서경
8447
요즈음 나의 하루는, 처마 끝에 달린 ‘구리 풍경’과 함께 아침을 열고 저녁을 닫는다. 유타주에 있는 구리산에 들렸다가 여행 기념으로 사 온 풍경인데 단돈 사십 불에 산 놈 치고는 제 값 이상이다. 방안을 기웃대며 사랑의 교신을 보내오면 마음을 빼앗기지...  
2 겨울 바다 file
서경
8825
사계절 뒤에 ‘바다’를 붙여보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 된다. 봄 바다, 여름 바다, 가을 바다, 겨울 바다. 하루 중 어느 한 때를 택해서 그 이름 뒤에다 ‘바다’를 붙여 봐도 옛 친구의 이름만큼이나 정답고 예쁜 이름이 된다. 새벽 바다, 밤바다....... 나는...  
1 빈 방 있습니까? file
서경
8345
“빈 방 있습니까?” 만삭이 다 된 아내를 곁에 둔 요셉의 물음은 너무나 절박했다. 이미 수차례 거절을 당한 처지였기에 마음은 더욱 다급하기만 했다. “빈 방 있습니까?” 그는 문을 두드리며 안타까이 물었으나 여관마다 초만원이라 방을 구할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