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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를 위한 조시/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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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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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딸 둘 남기고 오월에 떠난 안나 노을도 흘러들어 검은 상복 적시고 제대포 하얀 촛불도 함께 울며 흔들리네 2 한 목숨 스러져도 돋아나는 풀잎들 쟈카란다 꽃등 들고 가는 길 밝히리니 친구여, 연보라 꽃길로 사뿐사뿐 가시게 보랏빛 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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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 가루/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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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031 |
송화 가루 님 그리워 뒤척이는 초여름밤에 휘적휘적 내리는 새벽 이슬비 두견새 애절하게 울음 울지요 싸~한 아침 바람 눈이 뜨이면 청량한 햇살속에 싱그러운 노송들 송화 가루 사뿐이 휘날리고요 물 젖은 아스팔트 길게 뻗은 길 중간중간 물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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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구월의 민낯/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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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956 |
구 - 구월이 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되나보다 월 - 월하에 귀뚤대는 저 귀뚜리 울음소리도 의 - 의미 찾아 헤매이는 제 애달픈 몸짓인 걸 민 - 민들레 영토처럼 품어온 작은 소망도 낯 - 낯 뜨거운 욕심인 양 잎 떨구는 가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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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초대/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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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958 |
노동절 연휴를 맞이하여 콩국수를 해 주겠다는 초대를 받고 집을 나섰다. 며칠째 불볕더위에 시달린 터라 콩국수 초대란 말만 들어도 절반의 더위는 가신 듯했다. 살림솜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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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행시 - 6월 그 숲/지희선 (재미수필 4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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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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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unhak.com/20254 6 - 6월 6일 현충일은 첫사랑을 만난 날 월 - 월광에 빛나던 밤 박꽃처럼 환하고 그 - 그윽한 아카시아, 향내나던 오솔길 숲 - 숲 속의 바위런가, 세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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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세 쌍의 나비를 아십니까/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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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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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unhak.com/20265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초가을 빗소리에 깨어나 넋놓고 앉았다가 필을 들었습니다. 며칠 간 쓸지 않은 방바닥에는 빠진 머리카락이 어지럽지만 무련, 그대를 생각하는 순간 내 마음의 단풍잎이 화들짝 달아오릅니다. 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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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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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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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탕 열 여섯 개를/너희들 넷이서/ 나누어 먹으면/몇 개씩 먹지?/....../세 개요/다시 한 번 생각해 봐/....../세 개요/딱!/굴밤 한대/네 개는/엄마 드리려고요/엄마는/ 나를/와락 끌어 안으시더니/우신다 (김교현의 '나눗셈') 언니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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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불화/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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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221 |
-태양과 비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그들은 둘다 같은 시간에 하늘에 있고 싶었다. 누구도 고집을 꺾지 않았으므로,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서 햇빛 또한 쨍쨍 내리쬐었다. 그 덕분에 하늘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햇빛과 프리즘 역할을 한 수정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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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거짓말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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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533 |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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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박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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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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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난 막내딸이 밖에서 소꿉장난을 하다가 눈에 티가 들어갔다고 울면서 들어왔다. 어린것들에게는 제 아버지라도 의사라면 무서운 모양인지,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해 주마고 아무리 달래어도, 혹시 주사라도 놓을까 보아서 그런지 한층 더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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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조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를 읽고)/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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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722 |
윤 - 윤사월 봄이 와도 육첩방은 남의 나라 동 - 동짓달 칼바람에 가슴 더욱 칼칼거려 주 - 주막집 주모 붙들고 모국어로 울고파라. *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를 외우다가, 젊은 시인의 나라 잃은 설움과 이국 생활의 고독이 마치 내 것인 양 가슴을 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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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인(시조)/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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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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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없는 빈 하늘에 살구꽃 분분하고 봄은 다시 사 방 팔 방 꽃길로 열렸는데 뉘 함께 나들이 가랴 한 점 놓인 저 바둑돌. (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인일기>를 읽고 )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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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조 - 봄. 소. 풍/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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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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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봄이 오면 생각나는 유채꽃 제주 바다 소 - 소라 껍질 귀에 대고 파도 소리 불러 내면 풍 - 풍장된 슬픈 넋들이 갈매기로 끼룩댄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oet/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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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7 (일) 맑고 바람도 푸근/글마루 봄 문학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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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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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루 봄 문학 캠프를 다녀 왔다. Via Princessa에 있는 이일초 시인댁에서 3월 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강사는 임정자 아동문학가. 강의도 알차고, 진행도 매끄럽고, 음식도 푸짐하고, 주인장들의 마음을 다한 정성스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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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2 맑은 봄날/<샌디에고 문장교실> 수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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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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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용진 선생이 5년째 진행하고 계시는 <샌디에고 문장교실>에 수필 강사로 초대를 받았다. 거리는 멀었지만(2시간 이상 운전), 평소의 친분도 있고 수필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강의보다는 담소를 나누고 싶어 응락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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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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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495 |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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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수필) 한 삼태기의 흙/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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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670 |
한 삼태기의 흙 지난 경인년(1470)에 큰 가뭄이 들었다. 정월에서부터 비가 오지 않더니, 가을 7월까지 가뭄이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땅이 메말라서 봄에는 쟁기질도 못했고 여름이 되어서도 김맬 것이 없었다. 온 들판의 풀들은 누렇게 말랐고 논밭의 곡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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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푸조나무 사랑/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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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82 |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샛별로 오고 한번은 당신 소나기로 오고 그때마다 가시는 길 바라보느라 이렇게 많은 가지를 뻗었답니다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나그네로 오고 한번은 당신 남의 임으로 오고 그때마다 아픔을 숨기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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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전람회/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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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989 |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으로 들어오는 여명의 빛살을 바라보며 침대에 나를 그대로 버려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고 한들 나와는 잠시 먼 얘기가 된다. 적어도 이 해 뜰 무렵의 한 시간, 새벽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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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시조)/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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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1329 |
자식 같은 한 점 혈육 통한을 품에 안고 치매의 무덤 속에 파묻혔던 50년사 오마니! 목멘 소리에 퍼뜩 깨어 너는 운다. 삼베옷 깃털의 새여 너는, 한민족의 喪主 뼛가루 대신 흙 한 줌 고향땅에 뿌려질 때 흰 옷 가시 투성이 찔레도 따라 피더냐 첩첩 산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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