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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앞바다 >
해는 혼자 뜨고 혼자 진다.
모두가 잠든 꼭두새벽에 일어나
어스름 저녁 노을에 묻혀 혼자 진다.
그렇게 밝은 해도 먹구름이 끼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숨어 우는 바람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운다.
그러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얼굴로 다시 뜬다.
마치,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해는
먼 수평선 위로
혼자 뜨고 혼자 지며 길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