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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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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몬테벨로 골프 연습장에서/수정 2
지희선
578
  월요일 오전 열 시. 골프 레슨 시간이다. 원래는 골프에 대한 흥미도 없거니와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 골프 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주 6일 풀타임 일을 하는 데다가, 주일이면 성당에서 주보 편집과 성가대 대원으로 봉사하던 터라 한가롭게 골...  
98 포토 시 - 별 소녀 file
서경
577
    너는 나의 별 소녀별나라에서 온 공주  오늘은 별밭에 앉아네 별을 찾는 거냐  작지만가장 빛나는 별그 별 하나 품거라                                  (사진 제공 : 제이드)                             
97 월요일에 있었던 일
지희선
577
   1월12일 월요일 오후 네 시경, 학교 등록 관계로 김 목사님과 만나 일을 봤다.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는데 차만 한 잔 마시고 가잔다. 알고 보니, 여섯시 삼십분부터 교육원에서 글마루 모임이 있다고. 그동안 시간이 맞지 ...  
96 포토 시 - 바닷가 새벽 풍경 file
서경
576
    황금빛 새벽 노을 파도 깨워 여는 아침    팜트린 키를 세워 하늘 문 두드리고    접었다 다시 펴는 꿈 물보라로 치솟네                                 (사진 : 제인 박)  
95 포토 시 - 바람이 분다 file
서경
575
     바람이 분다               마른 잎 구르고      머리카락 날린다                           기분이 좋다   그   것   뿐   .   .   .   .   .   .   ..  
94 나무 그림자 file
서경
575
    천지가홍엽일 때도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무채색 사유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거두어 가 버린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기억하는 것이다  
93 일요 새벽 달리기
서경
568
  애나하임으로 이사 오자마자,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연습 장소는 부에나 팍의 Clack Park. 집에서 프리웨이로 달려 약 15분 거리다. 회원은 거의 100명에 가깝지만 나오는 사람들은 4-50명 정도다. 주 연습 시간은 토요일 오전 5시 30분과 초보...  
92 미소 하나의 행복
지희선
568
   오늘 아침, 가게로 걸어오는 출근 길에 첫번 째  환한 미소를 만났다. 자전거 가게 옆 ㄱ 자 공간에 영화 촬영 세팅을 하는지, 많은 장비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널브러져 있는 장비로 인해 가는 길이 막혀 약간 방해를 받고 있던 와중에 ...  
91 딸아이 유아원
지희선
568
크렌샤와 윌셔길 코너에 있는 이 집. 우리 딸이 삼십 년 전에 다니던 유아원이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로 곧 헐리게 된다. 이 집이 헐리면 우리의 추억도 함께 헐리게 된다.   벨을 누르면, 자기 엄마가 왔나 싶어 스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우루루...  
90 꿈 속의 그이/수정
서경
567
   꿈 속의 그는 젊었다. 서른 여섯의 나이.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 자신감 있는 얼굴. 호기심으로 빛나는 눈동자에는 그 날 그대로의 장난기가 머물고 입가엔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메리놀병원에서 내려오는 영주동 언덕배기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굽...  
89 딸의 생일 소묘
지희선
566
  1월 24일 토요일. 오늘은 딸의 서른 네번 째 생일이다. 회사로 꽃을 보냈다. 딸은 꽃을 받는 즉시, "너무나 예뿌네!" 하는 한글 멘트와 함께 꽃사진을 보내왔다.    해마다 딸아이 생일엔 꽃을 보내준다. 그리고 이왕이면 오랫동안 보고 즐기게 하고 싶어 난...  
88 강물같은 손
지희선
565
강물 같은 손. 거기엔 피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물엔 세월이 함께 흐릅니다. 소금 같은 눈물도 따라 흐릅니다. 주름살 골골이 참 많은 얘기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도 있는 손. 선과 악...  
87 이름으로 시조 짓기 - 지 희 선 1,2,3
지희선
564
지 - 지독히도 추웠다는       섣달 스무 여드렛날 희 - 희나리 매운연기 속       군불 때던 외할머니 선 - 선아야, 딸이라도 괘안타       섭한 엄마 다독였지 지 - 지금도 발꿈치에        도장처럼 남은 흉터 희 - 희미한 기억 속에       생생한 사랑이여...  
86 아비정전 file
서경
562
      책 리뷰를 하다, <아비정전>에 눈이 머물렀다. 책 표지와 함께 짧게 뽑아 놓은 명문장 때문이었다. 한 사람에겐 '순간'이, 다른 사람에겐 '영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굵은 밑줄을 긋고 싶었다.   - 순간이란 정말 짧은 시간인 줄 알았는데   때로는 ...  
85 8행시 - 이름으로 행시짓기 2
지희선
562
이 - 이름으로 행시를 짓는 다는 건 름 - 름 자 하나 가지고 생각을 거듭하듯 으 - 으뜸으로 생각하는 그 사람을 사모하게 합니다. 로 - 로타리 뱅뱅 돌듯 생각의 꼬리를 물고 행 - 행여나  욕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이 시 - 시어 하나 떠오르고 풍경 하나 ...  
84 다시 뵙는 어머니
지희선
557
   1월 18일 일요일 낮 열 두 시, 대한 장의사. 다시 어머니를 뵈었다. 친구 아버님 연도 바치러 왔다가 뵙는 길이다. 도심 속에 누워 있는 어머니. 눈은 감으셨지만, 가슴으로 지상의 소리를 듣고 계신다. 삶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소리, 저벅이는 발자욱 소리...  
83 사랑의 현주소/시조
지희선
556
성에 낀 겨울 창가에 호오 - 더운 입김 불어 기쁨이라 눌러 쓴다 다시 고쳐 슬픔이라 쓴다 눈 오고  비바람 불어 외로움이라 다시 쓴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아닌 긴 기다림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오늘도 부치지 못한 주소 불명의 연서 한 장  
82 첫 영성체 미사 2
지희선
556
아름다운 미사였다. 아이들의 '첫영성체 미사'는 오늘도 날 눈물지게 했다. 일 년간 성경공부를 한 뒤, 여덟 살이 되어야만 받는 첫영성체.   드디어, 생애 처음 주님을 모시는 날이다. 지난 일 년간, 수녀님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한 아이들이 자신을 주님께 ...  
81 카톡이 끊기면/시조
지희선
554
철커덕! 등 뒤로 철문이 닫힌다   독방에 갇힌 죄수 달팽이처럼 몸을 감는다   일력이 없는 하루하루가 고문처럼 흐른다 (카톡은 외로운 사람끼리 나누는 대화의 창구. 긴 대화를 나누다 카톡이 끊기면, 그때 다시 저마다 독방에 갇힌 죄수가 된다. 사랑의 죄...  
80 캘리포니아 /동시 file
서경
550
  여긴 이민 천국 계절도 같이 살아요   봄여름가을겨울가리지 않고놀아요   하늘엔해와 낮달 나란나란 놀구요   지상엔 물 오른 녹색잎과물기 없는 갈색잎함께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