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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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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어머님 영전에... (4/29/12) file
서경
1619
절벽 같은 죽음 앞에 서서 싸늘한 석문 붙들고 아무리 불러 호곡한들 내 소리 네가 들으랴 네 소리 내가 들으랴 천 년 만 년 살아 주리라 믿었던 어머니! 이제 여든 셋에 멈추어버린 어머니의 봄날은 정녕 어디 가서 찾아야 합니까? 언젠가는 오리라 생각했던...  
218 포토 시 - 가로등
서경
1614
        안개 자욱하여 별조차 뵈지 않는 밤    수심 찬 마음들이  잠 못들고 뒤척이면    가로등 저도 마음 아려  하얀 밤을 지샌다  
217 오리 공원에서 file
Sunny
1603
“오리 보러 가자!”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언니가 뜬금없이 오리를 보러가자고 했다. ‘도심에서 웬 오리를?’ 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흥미로웠다. 뜻밖에도, 식당에서 나와 채 십 분도 되기 전에 대로 옆으로 오리떼가 보였다. 백 마리, 아니 이 삼백 마리...  
216 포토 시 - 길에서 배우는 것들 file
서경
1591
  포토 에세이 - 길에서 배우는 것들   붉은 신호등 앞에선 자전거도 서고 자동차도 선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멈춤’을 배우는 거다.    눈을 들어 보면 고개 꺾은 가로등.  하늘을 바라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  잠시, 옷깃 여미고 ‘겸손’...  
215 깨진 바가지 file
서경
1568
휴가 중이라 밥 짓기도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하지만, 출근해야 하는 식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선잠을 털고 일어났다. 비몽사몽간에 쌀을 씻으려고 수돗물을 틀었다. 그런데 바가지에 물이 채 차지도 않았는데 왼손 바닥으로 자꾸만 물이 흘러내렸다. ...  
214 그녀 이름은 미미
서경
1554
언니가 고국 방문 차 가며 맡긴 미미. 두 달간 곰살맞은 동거가 이번 일요일이면 끝난다. 작년에도 나와 잘 지내고 갔다. 삼년 전 한국에 간 사이 먼저 강아지가 카요테에게 물려간 이후, 언니 마음을 달래라고 똑 같은 초콜렛 푸들을 사 주었다. 초콜렛 푸들...  
213 눈물은 성수입니다 file
서경
1483
오늘은 싱글엄마들의 성경 모임인 ‘임마누엘’ 소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다. 사별을 한 사람, 이혼으로 생이별 한 사람, 외국인과 결혼해 ‘또 하나의 고독’에 절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눔의 시간을 갖는 모임이다. 저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  
212 급체, 천국 사다리를 타게 하다 2
지희선
1468
일 년에 한 두 번은 급체로 생 고생을 하는데 바로 엊그제 일요일 밤이 '그 날'이었다. 짬뽕 속에 든 오징어나 닭고기를 먹고 체한 적은 있어도, 김치찌개를 먹고 급체를 한 건 또 생전 처음이다. 퇴근 길, <더 집밥>이란 간판을 보는 순간, 목살 김치찌개와 ...  
211 유월의 플라타너스 file
서경
1468
녹음이 짙어갈수록 깊음을 더해가는 플라타너스는 여름날에 더욱 사랑받는 나무다. 뜨거운 여름밤이면, 사람들은 무성한 잎들의 초대장을 받기나 한 듯 플라타너스 그늘 밑에 모여 동화 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나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유월의 플...  
210 가난 속에 핀 꽃들 file
서경
1464
얼마 전, 베를린 올림픽에서 미국 육상계의 영웅이 된 ‘제시 오웬스’의 이야기를 TV로 보았다. 최초의 흑인 선수로서 게르만 민족의 우월 사상에 젖어있던 히틀러의 자존심을 보기 좋게 꺾어버리고 조국인 미국에 네 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제시 오웬스. 그는 ...  
209 겨울 바다 file
서경
1446
사계절 뒤에 ‘바다’를 붙여보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 된다. 봄 바다, 여름 바다, 가을 바다, 겨울 바다. 하루 중 어느 한 때를 택해서 그 이름 뒤에다 ‘바다’를 붙여 봐도 옛 친구의 이름만큼이나 정답고 예쁜 이름이 된다. 새벽 바다, 밤바다....... 나는...  
208 그 분 목소리 (신앙 에세이) file
Sunny
1443
내 나이 채 서른도 되기 전의 일입니다. 멀쩡하던 아들 녀석이 갑자기 '급성 임파선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딱 한 달만에, 만 4년 20일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내 곁을 떠났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새벽부터 비가 오던 유월 초여름날이었습니다. 그 날...  
207 빈 방 있습니까? file
서경
1430
“빈 방 있습니까?” 만삭이 다 된 아내를 곁에 둔 요셉의 물음은 너무나 절박했다. 이미 수차례 거절을 당한 처지였기에 마음은 더욱 다급하기만 했다. “빈 방 있습니까?” 그는 문을 두드리며 안타까이 물었으나 여관마다 초만원이라 방을 구할 수가 없었다. ...  
206 한 잔의 추억
서경
1409
화요일 저녁 여섯 시 오십 분. 학교에 갔더니 클래스 캔슬이란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캔슬된 이유도 모른 채, 모두 싱글벙글 흩어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생들에겐 수업 없는 날이 제일 신나는 날이다. 마치 보너스 받은 샐러리맨...  
205 마음의 문을 열며
서경
1408
사방 막힌 벽에 문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안인가. 환기가 필요한 게 어디 공기 뿐이랴. 너와 나의 소통에도 환기는 필요하다. 켜켜이 앉은 먼지를 털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맞아들여 유쾌한 소통을 하자. 인생은 단 네 마디 생/로/병/사로 요약할 수 있다지...  
204 상여 없는 장례식 file
서경
1403
‘참, 이상한 꿈이다. 상여 없는 장례식이라니......’ 여느 때 같으면 침대에서 행복한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새벽 여섯 시. 희부염하게 밝아오는 새벽창을 응시하며, 나는 한 시간 째 이상한 꿈에 매달려 있었다. 가끔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이상한 꿈을 꾸...  
203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서경
1391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 지희선 동휘야! 좀체 비가 내리지 않는 L.A에 봄이라도 재촉하려는지 철늦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구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시간, 평온한 슬픔을 주는 빗소리를 들으며 문득 천국에 있는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구나. 숨...  
202 새벽 전람회 file
서경
1391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으로 들어오는 여명의 빛살을 바라보며 침대에 나를 그대로 버려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고 한들 나와는 잠시 먼 얘기가 된다. 적어도 이 해 뜰 무렵의 한 시간, 새벽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늘 바...  
201 두 종류의 선생과 어머니 file
Sunny
1388
TV 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았습니다. 집에서는 말을 잘 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일체 입을 열지 않는 '수빈'이란 여자 아이 이야기였습니다. 전문 교육자와 상담인들이 모여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전을 찾기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은 수빈이가 '부...  
200 생애 첫 도전, 헌팅톤 비치 마라톤 file
서경
1380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2015년 2월 1일 일요일.  헌팅톤 비치 마라톤이 열리는 날,  공기는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달리기 딱 좋은 날씨다. 새벽 네시 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차장에 모여 삼삼오오 카풀로 대회장을 향해 출발했다. 설레고 떨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