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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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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두 나무 이야기
서경
737
여기 몸체가 통째로 잘린 두 나무가 있다. 죽은  나무라 잘랐는지, 필요 없어서 잘랐는지 모르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잘린 나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한 나무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죽은 듯 있는데, 다른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들을 피워 힘찬 생...  
138 대통령 한 번 해 봐?
서경
732
  페북 친구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를 가르쳐 주길래 눌러 봤더니, 1초도 안 되어 'president'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수필 강좌도 앉아서 하겠다고 양해 구하는 내가? 가슴이 울렁거려 남 앞에서 솔로 노래 한 ...  
137 그 날을 기리며/시조
서경
724
  노란 리본은 가지에만 거는 줄 알았는데   너희들 분홍 가슴에 꽃처럼 달았구나   세월도 머뭇거리는 망각의 강  배 한 척  
136 데기, 데기, 번데기
지희선
702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마리아가 급히 부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너 이거 먹을 수 있어?" 하고 런치 통에 든 음식을 불쑥 내민다. 나는 이 애가 자기 나라 고유의 특별식을 해 와서 먹어보라는 줄 알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뭔데?" 하며 런치통을 나꿔채듯...  
135 시가 있는 수필 - 봄날의 제주 바다 file
서경
687
  봄이 오면 생각나는 유채꽃 제주 바다  소라 껍질 귀에 대고파도 소리 불러 내면  풍장된 슬픈 넋들이 갈매기로 끼룩댄다      제주 4.3 사건.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들으며, 오래 전에 적어 두었던 졸시 한 편을 떠올렸다. 유채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어...  
134 딸과 함께 레돈도 비치를
supilusa@gmail.com
678
딸이 있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다. 쇼핑도 같이 하고, 패션 쇼도 같이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서 교감도 가지고... 딸이 하나 뿐이라, 각별히 더 친한 듯하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내 나이가 서른 둘이었는데, 그때 세 살이던 딸애가 벌...  
133
서경
664
사방 막힌 병에 창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읽고 너는 나를 읽고. 너와 나, 막힌 벽이 아니라 너와 나, 소통할 수 있는 유리창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저 언덕 아래서 올라오는 연인을 보고 있...  
132 타투 스티커
서경
663
젊은 애들하고 일을 하다보니, 선물도 앙증스럽다. 아침에 라커룸을 여니, 조그만 카드가 나를 빼꼼히 쳐다 본다.  그 속엔 큐피트 화살을 든 타투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처음엔 다른 라커룸에 들어갈 게 잘못 들어 왔나 싶어 요리조리 돌려...  
131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너(봄비 오는 밤) 2
지희선
660
태원아! 43년만에 다시 불러보는 네 이름이로구나. 네가 있는 그 곳에도 사계절이 있는 거니? 그리고 이렇듯 꽃이 피고 봄비도 내리는 거니? 지금 창 밖에는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아침부터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기어이 비를 뿌려 주는구나.  ...  
130 분꽃씨 선물/시조
서경
653
선물도 특별한 선물 건네 받은 분꽃씨 두 알   한 알은 언니 주고 한 알은 가져 와서   장독도 없는 뒷뜰에 고향 묻듯 심었다      
129 정이란
지희선
652
정이란  돌 탑  쌓 기 예쁜 둘  마음 모아    한  돌 한  돌  올려 놓는 조심된  손길이여    파도도 조바심치네 행여나 무너질까     (엘 카피탄 비치에서:2016년 9월)   
128 딸과의 봄철 나들이
서경
650
       화창한 일요일 오후, 딸과 함께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리는 'Cherry Blossom Festival'. 꽃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몇 주 전부터딸은 티켓을 사 놓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딸과의 봄철 나들이. 어디 간들 즐겁지 않으랴.    ...  
127 오행시 - 봄은 오는가
서경
643
  봄 -  봄은 사계절의 마중물 은 -  은혜로운 생명의 시간 오 -  오라는 초대장 없어도 는 -  는개 깔린 산야 처처에 가 -  가없이 펼친 꽃의 향연   봄이 왔습니다.  보내오는 사진마다 노랑물이 뚝뚝 떨어지는 봄꽃 사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마...  
126 꽃보다 예쁜 그녀, 단풍보다 고운 그녀 엄니
지희선
642
IHSS 17기 동기생 제니가 카톡에 가슴 뭉클한 사진을 올렸다.  아스펜 단풍으로 유명한 비숍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 중이라며 올린 사진이다.  모처럼 효녀 노릇하는 중이란다. 비숍의 단풍도 곱지만, 그녀는 더 아름답다.  원래 예쁘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125 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린 날
서경
639
   사순 제 1주일을 하루 앞둔 3월 4일 토요일 아침. 아몬드 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달렸습니다. 바다처럼 깊고 푸른 하늘엔 새털구름 둥둥 떠 가고 지상엔 흩날리는 꽃잎들! 달리는 러너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응원을 보내주는 이, 또 있을까요?     탄성과 ...  
124 숲 속 나무 잔가지들
서경
636
숱한 잡념처럼 이리저리 뻗혀 엉켜있는 숲 속 나무 잔가지들. 눈길 어지럽다고 저 잔가지들 잘라내면, 숲 길 그늘은 훨씬 적어지겠지. "머리를 비워라" "잡념을 없애라" "가지치기를 하라" 무수한 요구들 들어 왔지만, 또 그렇게 하려 노력도 해 왔지만, 오늘...  
123 하트 풍선 선물
서경
630
  오늘은 꽃과 초콜렛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Valentine's Day다. 보이 프렌드가 없던 딸에게, 꽃을 보내기 시작한 게 어느 새 20년이 가까워 온다. 몇 년 지나, 나 말고도 꽃을 보내줄 사람이 생겼건만 이벤트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22 엄마와 호박꽃/연시조 file
서경
628
    <1>텃밭에 심겨져도 꽃밭을 넘보지 않고    담 밑에 피면서도 키를 재지 않는다    때 되면 꽃 피고 열매 맺어 밥상 위에 오를 뿐         <2> 잎도 주고 꽃도 주고 열매까지 주었어도    언제나 환히 웃는 꽃 아낌없이 주는 나무    울엄마 닮은 모습에 ...  
121 아름다운 흔적
서경
628
바람은 싸리 빗자루 고요한 호면을 빗질한다.    은빛 무늬 흔들리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물구나무 선 나무 생각에 잠겼는데    오리 한 마리 물 그림자 지우며 호수를 건넌다    동그라미 파문 그리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저마다 지나는 자리 아름다운 ...  
120 미수습자 가족
서경
624
돛대 없는 배라더냐 삿대 없는 배라더냐   풍랑은 뱃전  때려 돌아가라 보채는데   유족도 되지 못했네 미수습자 가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