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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

Articles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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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나의 수필 쓰기
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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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있어 수필쓰기는 '숨은 그림 찾기'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사물을 눈여겨보노라면 어느 새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이 동그마니 눈 뜨고 말을 걸어온다. 아름다움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이란 사실을 안 것도 수필을 쓰면서 배웠다...  
258 포토 에세이 - 수평선 file
서경
3476
    수평선은 많은 덕을 지녔다. 해를 숨길 줄 알지만 돌려줄 줄도 안다. 하늘을 품을 줄도 알고 바다를 품을 줄도 안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 풀어 섭섭한 맘 달래줄 줄도 알고  절벽 같은 어둔 밤이면 달 띄워 은빛길 열어줄 줄도 안다.  기실, 덕 중에 가...  
257 다섯 번째 사과 file
서경
3018
많고 많은 과일 중에 사과만큼 인간 삶을 지배하고 희롱한 과일이 있을까. 흔히들 인간은 네 개의 사과를 가지고 산다고 한다. ‘아담’, ‘파리스’, ‘윌리암 텔’, ‘뉴턴’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네 개의 사과다. ‘아담의 사과’는 ‘인간과 종교’를, ‘파리스의 ...  
256 학부모 모임과 미스 켈리 file
서경
2607
바쁜 딸을 대신해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외손녀의 '첫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인 도서실로 들어서니, 담임인 미스 켈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개학 첫날, 긴 머리를 한 갈래로 단정하게 땋아왔던 그녀는 어느 새 상큼하게 자...  
255 죽은 아이들의 방 file
Sunny
2313
사진작가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사진을 보았다. Milranda Hutton의 작품으로 ‘Rooms' 프로젝트인데 ‘죽은 아이들의 방’이란 부제가 붙어 있었다. 아이는 가고 없어도, 차마 치우지 못해 유품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여러 아이들의 방을 시리즈로 찍은...  
254 하얀 민들레 file
서경
2266
겨울빈가 했는데, 봄을 부르는 봄비였나 보다. 죽은 듯이 서 있던 겨울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가지 끝마다 봉긋봉긋 꽃망울이 맺혔다. 봄비에 씻긴 하얀 알몬드꽃도 벗꽃처럼 화사하다. 야생화인들 빠질 손가, 앞 다투어 피어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253 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편지) file
서경
2245
오빠! 이 세상에서 용서를 빌어야 할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빠랍니다. 아마 오빠는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시겠죠. 하지만 나는 오빠에게 너무나 많은 마음의 죄를 지었답니다. 오빠의 영혼이나마 이 글을 읽어주길 바래요. 오빠! 오빠가 모범생에서 불...  
252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 - 사랑, 그 황홀한 유혹(발표문) file
서경
2245
어제는 금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빛이 쨍쨍하다. 철망 담을 따라 피어있는 색색의 장미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길가 올리브 가로수는 그 푸르름으로 더욱 의연해 보인다. 가끔은 잊은 저를 기억해 달라는 듯 “꼬끼오!“ 하고 장닭이 외쳐대고 덩달아 베이...  
251 기억의 저편에서 file
서경
2236
딸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거의 한 달 만이다. 손녀 학군 때문에 엘 에이 카운티에서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를 한 뒤로는 만나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다 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어 만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손녀도 안 보는 사이에 부쩍 의젓해진 듯하다....  
250 달빛 사랑 file
서경
2210
달이 따라오고 있었다. 비에 씻기운 듯 맑고 밝은 달이었다. 달빛 아래 잠든 산마을 집들은 부드러운 형광 빛에 싸여 신비롭게 보였다. ‘오늘이 보름인가?‘ 혼자말처럼 뱉았다. 묵묵히 운전을 하고 가던 남편이 그럴거라며 짧게 받았다. 언제나 단답식으로 말...  
249 무지개를 만드는 여인 file
서경
2180
유난히 맑고 바람이 단 아침이었다. 새벽부터 주인장 잠들을 쫓은 닭들은 아침밥을 달라고 날개를 퍼덕이고 염소도 덩달아 부산스럽다. 발목을 적시는 잔디는 무지개 이슬방울을 반짝이며 온천지에 색채의 아름다움을 뿌리고 있었다. 남편은 닭장으로 가고 나...  
248 엄마의 채마밭 file
서경
2143
어머니가 사시는 노인 아파트에는 자그마한 채마밭이 있다. 칸칸이 나누어진 채마밭은 주인의 개성에 따라 꾸밈새가 다르고 심은 채소 종류도 조금씩 다르다. 어머니는 고추, 상추, 깻잎, 부추, 쑥갓, 오이, 호박 등을 주로 심으셨다. 다 한국산이다. 땅만 미...  
247 기다리는 사람들 file
서경
2126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집행 날짜를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담담할 수가 없었다. 그건 체념이 아니라, 초월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들은 먹을 것 먹고, 운동할 것 운동...  
246 레이디의 새끼 사랑 file
서경
2111
더위가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이 곳 캘리포니아 리틀락. 우리 집 레이디(져먼 쉐퍼드)가 여덟 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았다. 에미 젖을 빨며 꼬무락거리고 있는 새끼들이 너무나 귀여워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이 놈들이 어떻게 지내나 싶...  
245 민들레 연가 file
서경
2103
민들레는 나비보다 먼저 받아 드는 봄 편지다. 더 빨리 피어난 봄꽃이 있을 법도 하련만,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밝은 색채 때문이리라. 겨울 찬바람에 목을 움츠렸다가도 노란 민들레를 보면, '어! 벌써 봄이네'하고 사방을 돌아보게 된다. 먼 산 잔설이 ...  
244 미완의 선물 file
서경
2099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 장 두 장 떨어져 나가더니 드디어 마지막 잎새인 양 한 장의 달력만 남았다. 마음도 스산하고 날씨도 스산해진 연말이다. 이러한 때, 크리스마스라도 끼어있는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  
243 아름다운 불화 file
서경
2082
- 태양과 비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그들은 둘다 같은 시간에 하늘에 있고 싶었다. 누구도 고집을 꺾지 않았으므로, 비가 쏟아지면서 햇빛 또한 쨍쨍 내리쬐었다. 그 덕분에 하늘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햇빛과 프리즘 역할을 한 수정 빗방울들이 만...  
242 우연은 ‘하느님의 선물’/ 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발표문) file
서경
2066
‘우연’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독서 지도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한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안부 전화를 해 주던 문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  
241 빗 속에 울리던 북소리 file
서경
2033
빗속에 울리던 북소리 지 희선 베벌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가 때아닌 인파로 북적댄다. 웬일인가 했더니, 태풍을 피해온 플로리다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나라가 크다 보니 동부에서 태풍이 불면 서부로 옮겨오고, 서부에서 지진이 나면 놀라서 동부로 이사...  
240 바다가 있는 풍경 file
서경
1995
얼마만인가. 모처럼 바다를 마주 하고 섰다. 오빠가 해상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근 오 년만이다. 끝내 찾지 못한 오빠의 주검을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던 바다를 다시 찾은 건 다름 아니다. 연일 ‘코리언 패밀리 비치 훼스티벌’로 유혹하는 R방송사와 딸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