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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고즈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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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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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즈넉한 풍경이다. 산은 말이 없고 나무도 혼자 덩그러니 서 있다. 점 하나 크기의 사람 하나 넣어 주고 싶다. 자연도 외로울 때가 있다. 혼자 떠돌던 구름도 다른 친구 불러 비를 내리고, 잠잠하던 바람도 풍경을 흔들어 함께 노래한다. 밤새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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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가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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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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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라스베가스 여행 초대를 받았다. 선남선녀가 있어 서로 연결시켜 주었더니 보답을 하려는듯 처녀 어머니랑 나를 초대했다. 우리도 흔쾌히 축하해 주는 마음으로 따라나섰다. 일정은 2박 3일. 12월 23일(화) 저녁 여덟 시에 출발하여 25일(목)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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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챙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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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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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띠노! 이삿짐을 챙기다 멈추고 누어서 이틀 째 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가게를 쉴 예정입니다. 짐을 챙기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아서입니다. 임시로 옮기는 혼잣짐인데도 왜 이리 많지요?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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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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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395 |
4월 9일, 일요일. 2016년 들어 처음 도전하는 헐리웃 하프 마라톤 대회날이다.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이 되어서도 계속 내린다. 남가주 메마른 땅을 생각하면 반가운 비임에도 마라톤 대회를 앞둔 나로선 걱정이 앞서는 비다. 달리는 동안만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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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행시 - 복사꽃 피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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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395 |
복 – 복사꽃 피고 지면 사 – 사랑도 피고 지나 꽃 – 꽃다이 타오르며 피 – 피어나던 우리 사랑 는- 는개가 내리던 밤 봄 – 봄꽃처럼 져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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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회 LA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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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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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일요일. 대망의 LA 마라톤 시합이 있는 날, 새벽 네 시에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선수가 아니라, 뛰는 선수를 위한 봉사자로 나서는 길이다. 폭염이 예상된다는 일기 예보로 출발 시간을 삼십 분 앞당긴다고 해서 우리도 삼십 분 앞당겨 모였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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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사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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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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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날>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 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아가가 갔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비가 시작되던 초여름날이었다. 만 사년 이십일. 앞당겨서 차려준 네 살 생일 케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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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제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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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399 |
봄이 오면 생각나는 유채꽃 제주 바다 소라 껍질 귀에 대고 파도 소리 불러 내면 풍장된 슬픈 넋들이 갈매기로 끼룩댄다 제주 4.3 사건.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들으며, 오래 전에 적어 두었던 졸시 한 편을 떠올렸다. 유채꽃은 피고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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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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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399 |
바람에 유채꽃이 일렁인다. 노랑 바람이 일었다 꽃잎처럼 떨어지면, 연두꽃 바람 따라와 눈처럼 날린다. 이랑이랑 이는 바람. 아지랑이도 바람 따라와 숨바꼭질 하는 봄.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봄의 왈츠다.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흰구름은 슬며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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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삼대 춘삼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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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00 |
3월 8일 일요일 오후, 딸과 손녀를 만나 외출에 나섰다. 때는 그야말로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 모처럼 딸과 손녀를 만나 마음이 떠 있는데 화창한 LA의 봄날씨까지 기분을 붕 뛰워 준다. 우선, 점심으론 해물요리를 먹고 말로만 듣던 '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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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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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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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를 달리다 비온 뒤의 개인 날씨는 너무도 청명하다. 구름도 보송보송 목화솜이다. 아무리 파블로 네루다가 좋아도 뜻뜻한 돌침대에 누워 책장만 넘기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날씨다. 생전 처음으로 동행없이 혼자 차에 올랐다. 고전적(?)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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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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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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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홍엽일 때도 그는 도무지 색깔을 알지 못한다 탐하지도 않는다 화선지 위로 퍼지는 무채색 사유 수묵화 한 점이다 오랜 세월이 색채를 거두어 가 버린 빛 바랜 마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그 아름다운 풍경만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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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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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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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 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주중 마라톤 연습은 틀렸다 싶어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고 싶었다. 그렌샤 길에서 8가를 돌아 윈저 길로 들어섰다. 거기 작은 공원 하나가 있는 걸 보아두었기 때문이다. 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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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필 - 추녀 끝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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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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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풍경 소리 낭랑하고 물고기 춤을 춘다 추녀 끝에 매달려 대롱대는 저 목숨 설법을 전하는가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내 목숨 난 무얼 노래하나 오늘도 내 손 잡고 놓치 않는 이 그의 손 꽉 쥔 채 올 려 다 본 다 시조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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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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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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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저녁엔 막내 여동생이 사는 풀러톤에 나들이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 웹 디벨로퍼인 제부한테 컴퓨터도 배우고, 일주일간의 생활보고와 비즈니스 혹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앙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삶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우유부단한 나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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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여백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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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02 |
여 – 여기, 또 하루 ‘오늘’ 백 – 백지 수표 같은 선물 그 – 그 얼마나 감사한지 리 – 리본 단 아이처럼 기- 기쁘게 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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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행시 - IHSS 제 십 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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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402 |
I – In할 때가 있으면 Out할 때도 있나니 H- Home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어라 S – S로 시작하는 ‘서포티브’도 모른 채 S – Service 한답시고 공부길에 들어섰네 제 – 제 자리 동동대며 고달팠던 이민 삶 십 – 십대의 열망으로 눈 총총 빛나니 칠- 칠십대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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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지 못한 문자/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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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402 |
오늘은 4월 16일세월호 참사 4주기 파도는 잠잠하나출렁이는 가슴 물결 아들이 보낸 마지막 문자사랑한다 그 한 마디 말 못하고 갈까봐서걱정하며 보낸 맘이 면돗날로 후벼파서통곡하는 모정이여 아들은 가고 없는데 문신처럼 남은 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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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우리 젊어 기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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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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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조정훈씨 사진 한 장이 폐북에 올라 눈길을 잡는다. 친구인 듯 보이는 두 여자 등산객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하는 모습이다. 때는 겨울 마지막 무렵이거나 이른 봄철인 양, 아직 앙상한 나무 마른 가지다. 얼음이라도 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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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오솔길 샘터/퓨전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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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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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노니 솔 - 솔향내 나던 그대여- 길 - 길 따라 세월은 저만치 가고 샘 - 샘터 우물가엔 바람만 다녀가고 터 - 터 잡지 못한 이 그리움 어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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