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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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를 위한 조시

서경

http://imunhak.com/poet/595569

2013.02.06 07:41:24 (*.231.33.62)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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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jpg

1
어린 딸 둘 남기고 오월에 떠난 안나
노을도 흘러들어 검은 상복 적시고
제대포 하얀 촛불도 함께 울며 흔들리네

2

한 목숨 스러져도 돋아나는 풀잎들
쟈카란다 꽃등 들고 가는 길 밝히리니
친구여, 연보라 꽃길로 사뿐사뿐 가시게

* (1996년.유월.생애 최초로 쓴 시조. 이 시조를 미주 시조계의 대부 김호길 선생님께서 보시고 계속 시조 쓸 것을 권유하시어, <풍경소리 고)로 "현대 시조'를 통해 시조계에 입문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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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성탄 아기	서경	2889
51	밤 하늘 큰 별 하나 우뚝 서 길 밝힐 제 작은 고을 베들레헴 구유에서 나신 아기 아버지 큰 뜻 받들어 쓴 잔 들려 오셨네
50	기차는 강물처럼	서경	2783
50	기차는 강물처럼 쉬엄쉬엄 흘러갔다 산 돌고 마을 돌아 가끔은 바람도 만지며 바쁠 것 하나 없다는 듯 백마강처럼 흘러갔다
49	강물	서경	2706
49	구비구비 감돌아 그대는 오시는가 산 넘고 물 건너 이제사 오시는가 한아름 이야기 안고 느릿느릿 오시는 그대 (사진:최문항)
48	연인과 함께라면	서경	2376
48	먹구름이 몰려와도 연인과 함께라면 거센 파도 밀려와도 연인과 함께라면 때로는 황금 노을 펼친 하늘도 있으려니 (사진:최문항)<!-- 내용 끝
47	보름달과 가로등	서경	2683
47	하늘에는 보름달 거리에는 가로등 해처럼 크잖는 달 온누리 비춰주고 달처럼 밝지 않는 등 어둔 길 밝혀주네 하늘에는 보름달 거리에는 가로등 걸인마저 잠이 들고 오가는 이 없는 밤 둘이는 친구가 되네 비밀스런 친구가 되네. (사진/김동원)
46	겨울 대나무	서경	2200
46	조고만 바람에도 살을 베는 아픔이여 텅 빈 마음 풀어 헤쳐 울어 봐도 좋으련만 인고에 길들인 가슴 겨울 나무 됩니다
45	겨울산	서경	2079
45	잔 가지 툭툭 치듯 인연 끊지 못하는 날 그대여 괴로우면 겨울산에 가 보라 나무는 잎을 버리고 산들은 말을 버린다
44	5행시 - 엘에이의 비	서경	1856
44	엘 - 엘에이에도 비는 온다네 에 - 에돌아 가는 사람 세우려 이 - 이 한밤 겨울비가 내린다네 의 - 의미 있는 미소 잊은 지 오래건만 비 - 비만 오면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네.
43	계단을 오르는 은행 낙엽	서경	1971
43	계단을 오른다 계절을 오른다 봄과 여름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 그 틈새 사이 사이에 살짝 숨겨둔 겨울 한숨 (사진:김동원)
	안나를 위한 조시	서경	1770
	1 어린 딸 둘 남기고 오월에 떠난 안나 노을도 흘러들어 검은 상복 적시고 제대포 하얀 촛불도 함께 울며 흔들리네 2 한 목숨 스러져도 돋아나는 풀잎들 쟈카란다 꽃등 들고 가는 길 밝히리니 친구여, 연보라 꽃길로 사뿐사뿐 가시게 * (1996년.유월.생애 최...
41	다시 로즈힐	서경	2031
41	어이 하나 어이 하나 잊음이 헐해 어이 하나 노을만도 못한 기억 하늘은 용서할까 쪼르륵, 살아있는 이의 부끄러운 시장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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