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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의 벽돌도 가끔은 곡선을 배울 일이다.
서로 조금의 틈을 허용하면서 어깨를 겯고 걷다보면
그 유연한 곡선의 미도 보일 수 있나니.

 

직선의 최단거리를 조금 돌아간들 어떠리. 
때로는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가

되려 짧게만 느껴질 때도 있거니.

 

각이 딱딱 지는 사람보다도 
유연한 곡선 같은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약간의 빈틈을 보일 때 비로소 곡선 같은 사람이 되리니
빈틈을 좀 보인다 한들 또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