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발과 고드름.jpg

 

눈은 두 표정을 지니고 있다.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을.

사랑할 때 흰 눈발은 반가운 님의 겨울 편지더니,
이별할 때 흰 눈발은 투명한 슬픔 크리스탈 창이 된다.

흰 눈발과 고드름의 무게를 가늠할 필요는 없으리.
사랑도 두 표정을 지닌 것을 아는 까닭에.

다만, 기다림의 자세를 배울 뿐.
머잖아 봄은 오고,
크리스탈 창 같은 그 투명한 슬픔도 소리없이 녹고야 말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