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 봄 문학 캠프를 다녀 왔다.   Via Princessa에 있는  이일초 시인댁에서 3월 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강사는 임정자 아동문학가. 강의도 알차고, 진행도 매끄럽고, 음식도 푸짐하고, 주인장들의 마음을 다한 정성스런 대접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한 마음이 솟았다.  아쉬운 것은, 성당  반모임 관계로  아침 산행과 와이너리 방문을 못하고 일찍 떠나왔던 일이다. 하지만 무척 즐겁고 유쾌한 캠프였다.  '산수유' 삼행시 동시조로 차상까지 올랐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삼행시를 짓느라 생각에 골몰했던 시간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삼행시 '산.수.유' 옆에다  '음담패설은 안 됨!'하고 엄중경고문을 붙여놔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누군가 "산수유,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하면서 그 유명한 카피를 읊조려 또 한 번 배꼽을 잡았다.  임원들의 노고가 한 눈에 보이는  글마루 봄 문학캠프!  다시 한번 쌍수들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산수유꽃.jpg  산수유 마을.jpg

 

 

 

- 산수유꽃 필 때면 노랑 물이 드는 마을

 

- 수채화 한 폭인 양 연두빛 봄날에는

 

- 유리알 맑은 소리로 종달이도 울었지

 

<산. 수. 유  삼행시 동시조 작품들>

 

장원 -  김 영민

 

산들이 진초록의 옷들을 갈아입었네

수채화를 예쁘게 그렸네 어제 내린비가

유난히 진한 녹색의 물감을 뿌렸나봐

 

 

 차상 - 지희선

 

산수유꽃 필 때면 노랑물이 드는 마을

수채화 한 폭인 양 연두빛 봄날에는

유리알 맑은 소리로 종달이도 울었지

 

 

차상 -  이일초

 

산새가 매일 아침 내 창가에 날아와

수빗죵 비릿종종 맑은 샘물  솟아나 듯

유리에 비친 제 얼굴 뽐내면서 노래해요

 

 

 차하 - 김승연

 

산마루 올라가면 내 마을 다보이네

수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인형같아

유명한 사람들까지 모두모두 똑같애

 

 

차하 - 에스더 유

 

산노루 튀어나와 가슴이 놀라 두근

수수한 눈망울엔 아가야 눈물 탱글

산수유 향기 속에서 우리 함께 손잡고

 

 

최우수 - 김영강

 

산머루 따러가는 뒷동산 마루턱에

수 많은 들꽃웃음 하하하 하하하하

유리창 꽃웃음소리 노랑꽃점 찍어라

 

 

최우수- 김동찬

 

산너머 바다건너 우리 가족 거느리고

수 많은 고비고비 숨차게 넘으셧네

유리판 얼음장 위를 걸어오신 아버지

 

 

우수 - 유지애

 

산너머 어디메쯤 울엄마 계시려나

수수떡 먹고파 숟가락 즈텨무나

유랑길 헤치고보니 나 어느새 늙었네

 

 (해설-즈텨불다-아이들이 그리워 무언가 빠는 행위)

 

우수 - 이 선자

 

산수유 빨간열매 춥지도 않은가 봐

수북히 쌓인 눈을 탈탈탈 털어내고

유월의 푸르른 꿈을 조랑조랑 달았네

 

우수 - 이혜숙

 

산등에 앉아 있는 솜같은 구름송이

수줍어 붉게 물든 햇님을 살짝 가려

유월의 따가운 햇살 시원하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