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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다 된 줄 어떻게 아는가? /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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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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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끝내고 옥상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멀리 차가 보이자, 나는 습관적으로 알람키를 눌렀다. 그런데 차도 알람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웬일인가 싶어 의아해 하면서 계속 알람키를 누르며 차 가까이 갔다. 힘을 주며 눌러 봤으나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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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어머니/홍영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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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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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판사님이 할머니를 업고 마을 놀이터로 왔어요. "판사님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판사님에게 몰려들었어요. "오늘도 사탕 가져왔어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눈웃음치며 흙 묻은 손을 내밀었어요. "응. 사탕가지고 왔어." 판사님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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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눈 오는 산장의 밤 2/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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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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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펑펑 나리는 밤 가로등은 조을 듯 조을 듯 눈을 비비고 우리는 백석을 이야기 하며 그의 연인 나타샤를 그리워 했다. 날리는 눈발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던 뒷모습은 가버린 젊음인가. 연인인가. 함박눈 사이로 가끔 가벼운 한숨소리도 들렸다. 창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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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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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90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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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김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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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90 |
삼월이 되었어도 목덜미에 파고드는 저녁바람은 아직 바싹 날이 서 있었다. 고향엔 벌써 봄이 왔을 테지만. 공상도 때론 힘이라고 그는 뻣뻣한 입술을 애써 오므려 '제비'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어보았지만 깨진 호루라기 소리밖에는 나지 않았다. 이번엔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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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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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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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정한 시절 다 가는 밤에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린다 세월의 밑바닥에 차례로 가라앉는 비 물살 휘저으며 뭉기고 고쳐쓰는 글씨 내야 예쁜 죄 하나 못지었구나 저승과 이승, 몇 겁 훗세상까지 못다 갚을 죄업을 꼭 둘이서 나눌 사람 하나 작정도 했건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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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여! 너의 이름은...... /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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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88 |
독도여! 우리 국토의 작은 아기 섬 독도여! 너의 이름은 대나무 한 그루 없는 죽도가 아니었다 그러면 너의 이름은 다께시마였던가 아니다. 창씨개명이라니- 원한 맺힌 그 이름은 입에도 올리지 마라. 아주 아주 먼 옛날, 우리 선조는 기러기 쉬어가는 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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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저녁, 숲에 드네/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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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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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부른 적은 없네 내가 통제되지 않는 그 지점에서 거꾸로가다 돌아선 길이 나를 받아 주었으므로 물끄러미 나를 뻗어 모퉁이에 세우고 보이지 않는 나무 찾아 헤메었을 뿐 웃음짓는 꽃의 소리 듣고 싶었을 뿐 우는 새의 눈물 만져보고 싶었을 뿐 눅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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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cting Kids Online(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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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87 |
It only takes a few minutes of browsing social-networking sites like Facebook before you come across comments that could be labeled inappropriate.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보다 보면 불과 몇 불만에 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여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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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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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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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출판/한겨레 출판사 동시대의 주요한 화두를 던지며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해오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인터뷰 특강」 제8권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청춘'을 화두삼아 각박한 세태와 치열한 경쟁에 둘러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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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생일 때 흘린 후회의 눈물/서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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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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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 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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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끼의 시간/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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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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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위로 귀 몇 개가 떠다닌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느린 허공이 담겨 있다 나는 내 빈 얼굴을 바라본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닫아놓은 창이다 녹슨 현악기의 뼈를 꺾어 왔다 우물이 입을 벌리고 벽에는 수염이 거뭇하다 사춘기라면 젖은 눈으로 기타의 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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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 십자가/최문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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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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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이곳 캘리포니아로 이주한지도 팔 개월이 넘었다.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안토니오 영감이 찾아와서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일자리가 났으니 한번 서류를 넣어 보자고 권했다. 오십 중반을 훨씬 넘긴 남미 출신의 안토니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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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풍경/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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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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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모처럼 바다를 마주 하고 섰다. 오빠가 해상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근 오 년만이다. 끝내 찾지 못한 오빠의 주검을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던 바다를 다시 찾은 건 다름 아니다. 연일 ‘코리언 패밀리 비치 훼스티벌’로 유혹하는 R방송사와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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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필 - 아버지의 강/목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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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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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오른쪽 어깻죽지에 손바닥만한 검붉은 반점이 있다. 그 반점은 감히 똑바로 쳐다보기조차 어려운 아버지의 완강한 힘과 권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반점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병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아버지는 나이 팔십이 넘도록 건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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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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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83 |
글을 쓴다는 행위는 쉽다. 그러나 제대로 쓴다는 것은 여간한 글재주를 갖지 않고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글을 쓴다는 행위를 재주를 가져야만 할 수 있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가지 복이 있다면, 훌륭한 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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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지희선(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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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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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 아닌 봄 소낙비 연잎을 두드린다 또르르 말리는 비 구슬 되어 떨어지니 진흙에 발 묻고 살아도 젖지 않는 청심일레 <2> 비 바람 천둥 소리 하늘은 웬 성환고 한 목숨 부려 놓기 이리도 어려운가 봄 꽃들 몸살 앓는 사이 연잎만이 오롯하다 <3> 머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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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선자령 눈바람이 그려낸 묵화 한 점 - 글:지희선 사진;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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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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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얼룩진 세상도 하얗게 지워주는 눈바람. 그 칼 같은 눈바람 속에 서면 나도 나무도 함께 어우러지는 한 폭의 묵화가 된다. 색깔론이 무색해지는 한 점 무채색 풍경화가 된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hoto/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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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갈아치워.../고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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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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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를 끝내면서 한국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여 종강파티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영어 때문에 당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한 학생이 ‘세븐 일레븐’ 이란 잡화상에서 일하다가 경험했던 일을 말하였다. 미국에선 술을 팔 때는 반드시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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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 조그만 사랑노래/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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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
777 |
조그만 사랑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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