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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문학

Articles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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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배터리가 다 된 줄 어떻게 아는가? /지희선
서경
792
일을 끝내고 옥상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멀리 차가 보이자, 나는 습관적으로 알람키를 눌렀다. 그런데 차도 알람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웬일인가 싶어 의아해 하면서 계속 알람키를 누르며 차 가까이 갔다. 힘을 주며 눌러 봤으나 소용...  
53 다섯 살 어머니/홍영순(동화)
서경
791
민 판사님이 할머니를 업고 마을 놀이터로 왔어요. "판사님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판사님에게 몰려들었어요. "오늘도 사탕 가져왔어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눈웃음치며 흙 묻은 손을 내밀었어요. "응. 사탕가지고 왔어." 판사님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52 포토 에세이 - 눈 오는 산장의 밤 2/지희선
서경
791
함박눈 펑펑 나리는 밤 가로등은 조을 듯 조을 듯 눈을 비비고 우리는 백석을 이야기 하며 그의 연인 나타샤를 그리워 했다. 날리는 눈발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던 뒷모습은 가버린 젊음인가. 연인인가. 함박눈 사이로 가끔 가벼운 한숨소리도 들렸다. 창 밖엔...  
51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박인환
서경
790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  
50 제비/김혜령
서경
790
삼월이 되었어도 목덜미에 파고드는 저녁바람은 아직 바싹 날이 서 있었다. 고향엔 벌써 봄이 왔을 테지만. 공상도 때론 힘이라고 그는 뻣뻣한 입술을 애써 오므려 '제비'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어보았지만 깨진 호루라기 소리밖에는 나지 않았다. 이번엔 다시 ...  
49 비/김남조
서경
788
내 유정한 시절 다 가는 밤에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린다 세월의 밑바닥에 차례로 가라앉는 비 물살 휘저으며 뭉기고 고쳐쓰는 글씨 내야 예쁜 죄 하나 못지었구나 저승과 이승, 몇 겁 훗세상까지 못다 갚을 죄업을 꼭 둘이서 나눌 사람 하나 작정도 했건마는 ...  
48 독도여! 너의 이름은...... /지희선
서경
788
독도여! 우리 국토의 작은 아기 섬 독도여! 너의 이름은 대나무 한 그루 없는 죽도가 아니었다 그러면 너의 이름은 다께시마였던가 아니다. 창씨개명이라니- 원한 맺힌 그 이름은 입에도 올리지 마라. 아주 아주 먼 옛날, 우리 선조는 기러기 쉬어가는 섬이라...  
47 다 저녁, 숲에 드네/구자애
서경
787
 숲이 부른 적은 없네 내가 통제되지 않는 그 지점에서 거꾸로가다 돌아선 길이 나를 받아 주었으므로 물끄러미 나를 뻗어 모퉁이에 세우고 보이지 않는 나무 찾아 헤메었을 뿐 웃음짓는 꽃의 소리 듣고 싶었을 뿐 우는 새의 눈물 만져보고 싶었을 뿐 눅눅한...  
46 Protecting Kids Online(스크랩)
서경
787
It only takes a few minutes of browsing social-networking sites like Facebook before you come across comments that could be labeled inappropriate.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보다 보면 불과 몇 불만에 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여겨지...  
45 책 -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강품
서경
787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출판/한겨레 출판사 동시대의 주요한 화두를 던지며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해오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인터뷰 특강」 제8권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청춘'을 화두삼아 각박한 세태와 치열한 경쟁에 둘러싸여...  
44 95세 생일 때 흘린 후회의 눈물/서범석
서경
786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 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  
43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끼의 시간/김준현
서경
785
우물 위로 귀 몇 개가 떠다닌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느린 허공이 담겨 있다 나는 내 빈 얼굴을 바라본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닫아놓은 창이다 녹슨 현악기의 뼈를 꺾어 왔다 우물이 입을 벌리고 벽에는 수염이 거뭇하다 사춘기라면 젖은 눈으로 기타의 냄새 ...  
42 황동 십자가/최문항(소설)
서경
784
뉴욕에서 이곳 캘리포니아로 이주한지도 팔 개월이 넘었다.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안토니오 영감이 찾아와서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일자리가 났으니 한번 서류를 넣어 보자고 권했다. 오십 중반을 훨씬 넘긴 남미 출신의 안토니오를 ...  
41 바다가 있는 풍경/지희선
서경
784
얼마만인가. 모처럼 바다를 마주 하고 섰다. 오빠가 해상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근 오 년만이다. 끝내 찾지 못한 오빠의 주검을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던 바다를 다시 찾은 건 다름 아니다. 연일 ‘코리언 패밀리 비치 훼스티벌’로 유혹하는 R방송사와 딸아이...  
40 명수필 - 아버지의 강/목성균
서경
783
아버지의 오른쪽 어깻죽지에 손바닥만한 검붉은 반점이 있다. 그 반점은 감히 똑바로 쳐다보기조차 어려운 아버지의 완강한 힘과 권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반점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병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아버지는 나이 팔십이 넘도록 건강하...  
39 책 -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간호윤
서경
783
글을 쓴다는 행위는 쉽다. 그러나 제대로 쓴다는 것은 여간한 글재주를 갖지 않고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글을 쓴다는 행위를 재주를 가져야만 할 수 있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가지 복이 있다면, 훌륭한 선인들...  
38 연잎/지희선(시조)
서경
779
<1> 때 아닌 봄 소낙비 연잎을 두드린다 또르르 말리는 비 구슬 되어 떨어지니 진흙에 발 묻고 살아도 젖지 않는 청심일레 <2> 비 바람 천둥 소리 하늘은 웬 성환고 한 목숨 부려 놓기 이리도 어려운가 봄 꽃들 몸살 앓는 사이 연잎만이 오롯하다 <3> 머리 위...  
37 (포토 에세이) 선자령 눈바람이 그려낸 묵화 한 점 - 글:지희선 사진;김동원
서경
779
까맣게 얼룩진 세상도 하얗게 지워주는 눈바람. 그 칼 같은 눈바람 속에 서면 나도 나무도 함께 어우러지는 한 폭의 묵화가 된다. 색깔론이 무색해지는 한 점 무채색 풍경화가 된다. 더 보기 >>> http://imunhak.com/sphoto/1531  
36 남편 갈아치워.../고대진
서경
777
학기를 끝내면서 한국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여 종강파티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영어 때문에 당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한 학생이 ‘세븐 일레븐’ 이란 잡화상에서 일하다가 경험했던 일을 말하였다. 미국에선 술을 팔 때는 반드시 신분...  
35 시감상 - 조그만 사랑노래/황동규
서경
777
조그만 사랑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