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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부른 적은 없네
내가 통제되지 않는 그 지점에서
거꾸로가다 돌아선 길이
나를 받아 주었으므로
물끄러미 나를 뻗어 모퉁이에 세우고
보이지 않는 나무 찾아 헤메었을 뿐
웃음짓는 꽃의 소리 듣고 싶었을 뿐
우는 새의 눈물 만져보고 싶었을 뿐
눅눅한 것들은 언제나 나직해서
연기처럼 피어오르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만 흘러
가늠할 수 없는 뿌리에게
그저 몸을 맡겼을 뿐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마음이 열렸을 뿐
어떠한 깨달음도 뒤늦은 슬픔일 뿐

뿌리에게 걸려든 숲이 한 生의 고비를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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