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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같은 한 점 혈육

통한을 품에 안고

 

치매의 무덤 속에 파묻혔던 50년사

 

오마니!

목멘 소리에

퍼뜩 깨어 너는 운다.

 

삼베옷 깃털의 새여

너는,

한민족의 喪主

 

뼛가루 대신 흙 한 줌

고향땅에 뿌려질 때

 

흰 옷 가시 투성이

찔레도 따라 피더냐

 

첩첩 산

그늘 깊은 골짝

무덤 없는 혼령들이

 

탄피, 군번 다 삭은 이름들을 부르는 소리

 

아군도 적군도 아닌 고향말투로 부르는 소리

 

혼 속이 한이 박힌

한 속에 혼이 박힌

 

박달나무 밑둥치로 제 입을 틀어막고

 

울지 마...울지 마...울지마...

그러면서 너는 울고

 

각혈처럼 쏟는 저 통곡을 어찌하랴만

 

너와 나, 삼천리 산하, 하늘마저 허리 아픈

 

통증도 우리 것이다.

통한도 우리 것이다.

 

線  하나 넘나드는데

숨,찬,역,사,반,만,년,

 

청산에 뭉게구름 피면 너도 한 숨 자거라

 

매미와 풀벌레 소린 내가 데리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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